목회자단상

감사의 계절 “Be Happy”

예전 바비 맥펄린(Bobby McFerrin)이라는 가수가 부른 “Don’t Worry, Be Happy~”라는 유명한 노래가 있습니다. “걱정하지 말고 행복하자” 또는 “걱정을 버리고 행복해”라는 가사 말입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걱정하지 말자고 걱정을 안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또 걱정을 버린다고 걱정이 버려지는 것이 아닌데, 걱정만 없으면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제 한 달여 남은 2018년의 한 해를 돌아보면서 지금까지 얼마나 많이 웃고, 울고, 걱정하고 염려하고, 또 기뻐했다가 슬펐다가 하며 살아왔는지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언제나 일어난 일들로 인해, 그것이 과거든, 현재든… 아니면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로 인해서 늘 웃고 울고, 걱정하고 염려하고 하며 지내왔던 것 같습니다. 사실 아무 조건 없이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면 감사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은데, 감사하기에도 시간이 너무 부족한데 말입니다.
문득, 우리가 잘 아는 “내가 단 한 번만이라도”라는 시가 생각납니다. 헬렌 켈러의 글 입니다.
“내가 단 한 번만이라도 저 하늘의 무지개를 볼 수 있다면, 내가 단 한 번만이라도 저 떨어지는 낙엽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면, 내가 단 한 번만이라도 저 흐르는 시냇물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내가 단 한 번만이라도 저 설리반 선생님의 미소를 바라볼 수만 있다면, 내가 단 한 번만이라도 저 오케스트라의 장엄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내가 단 한 번만이라도 저 필립스 목사님의 설교를 들을 수만 있다면, 내가 단 한 번만이라도 저 성경말씀을 직접 내 눈으로 보고 읽을 수 있다면, 내가 단 한 번만이라도 저 지는 해의 노을을 바라 볼 수만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 주님이 내 목숨 거두셔도 아무런 후회가 없으리”
생각해 보니 우리가 누리는 것이 참 많이 있습니다. 그것이 정말 생명에 관한 것들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무런 인식없이, 조금의 고마움도 없이, 순간의 감사도 느끼지 못하고 그저 너무 당연하게 누리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감사해야 할 것에 감사하지 못하고, 감사를 잊어버리고 사는 것이 우리들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어느 누구에게는 ‘단 한 번 만이라도’… 간절한 소원이, 누구에게는 너무 당연해서 오히려 감사할 수도 없는 일이 되어 버리는 겁니다. 우리가 숨을 쉬고 있고, 들을 수 있고, 볼 수 있고, 말할 수 있고, 옆에 사람과 대화할 수 있고, 걸을 수 있고, 악수할 수 있고, 점프할 수 있고, 춤출 수 있고, 나에게 말 걸어주는 친구가 있고…… 당연한 것 같지만 오늘 우리 주변에 수 많은 사람들이 듣지 못하고, 볼 수 없고, 말할 수 없고, 말 걸어 주는 사람없이 혼자 외로이 있고, 또 몸이 불편해서 움직일 수 없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일상의 감사 조건이 너무도 많은데, 우리는 감사보다는 불평과 원망을 하는 때가 더 많았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 누리면서도 마치 자기의 힘으로 살아가는 것처럼 살고 있으니…… 감사도 없이 말입니다.
정말 배은망덕한 죄를 범하고 있는 거지요. 감사할 것이 없다고 하지 말고, 그전에 가장 가까운 데서 감사의 조건들을 찾아 보아야 합니다. 장담하건대 만약 우리가 오늘 현재의 상황으로 인해 감사할 수 없다면 우리는 평생 어떤 조건, 어떤 부요함을 누린다고 해도 결코 진실된 감사, 지속적인 감사, 영원한 감사를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감사는 삶의 어떤 조건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내가 건강하니 감사한 것이 아닙니다. 내가 물질이 있으니 감사한 것이 아닙니다. 자녀들이 잘돼서 감사한 것이 아닙니다. 만약 건강을 잃고, 물질도 사라지고, 자녀들이 잘 못 되었다고 한다면요?
그런 세상의 조건에 감사하면 그 감사는 영원할 수 없는 감사라는 겁니다. 이내 사라지고 또다시 걱정과 염려와 불평의 삶이 되는 겁니다.
추수감사절이 다음 주로 다가왔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를 지켜주시고, 우리의 삶을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기간입니다. (사실 교회 안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 가운데 하나가 감사인데 감사가 참 어려워요) 정말 이 기간 우리의 주변을 살피며 진정으로 감사를 표현하는 한 주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Don’t worry, be happy”가 아닌 진정한 감사를 통해 “Be thankful, be happy”로 우리 삶의 곡조가 바뀔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결국 우리가 행복하지 않는 이유는 감사가 없어서 그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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