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을 건넌 사람인가요?

◆루비콘 강을 건너다
“루비콘 강을 건너다라”는 말을 들어 보셨나요? 루비콘 강은 지리적으로는 이탈리아 북동부에 위치한 작은 강으로, 로마 공화정 말기에는 “이탈리아”와 속주인 “갈리아 주”와의 경계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기원전(B.C) 49년에, 갈리아 주에 파견되었던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루비콘 강을 건네게 되는 사건이후로부터 “루비콘 강을 건너다”라는 말이 유명해졌다고 합니다.
정치적으로 경쟁관계에 있었던 폼페이우스가 원로원의 지지세력을 움직였습니다. 원로원은 갈리아 주에 머물고 있는 카이사르에게 군대를 해산하고 로마로 돌아오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 때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폼페이우스를 추대한 원로원의 명령에 대항하여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라는 말과 함께 무장을 해제하지 않은 채로 군대와 함께 루비콘 강을 건너게 되고, 수년에 걸친 내전 끝에 승리를 거두면서 로마의 최고 권력자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루비콘 강을 건너다”라는 말을 사용할 때, 그 의미는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을 내렸다”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강을 건넌 사람 그리고 히브리 사람
지금까지 살아오시는 동안에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을 내렸던, 다른 표현으로 “루비콘 강”을 건너본 적이 있으신가요?
구약성경의 첫 번째 책인 창세기를 읽다 보면 “히브리 사람”이라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히브리 사람이라는 표현은 ‘아브라함’으로 더 잘 알려진 ‘아브람’이라는 이름 앞에 등장합니다. 아브라함의 조카 롯이 소돔 땅에 살고 있었는데, 그 땅에 전쟁이 일어납니다. 전쟁의 결과로 아브라함의 조카 롯이 사로잡혀가는 일이 발생하는데, 그 당시의 상황을 창세기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네 왕이 소돔과 고모라의 모든 재물과 양식을 빼앗아 가고 소돔에 거주하는 아브람의 조카 롯도 사로잡고 그 재물까지 노략하여 갔더라 도망한 자가 와서 히브리 사람 아브람에게 알리니 그 때에 아브람이 아모리 족속 마므레의 상수리 수풀 근처에 거주하였더라 마므레는 에스골의 형제요 또 아넬의 형제라 이들은 아브람과 동맹한 사람들이더라. (창세기14:11-13)
“히브리 사람 아브람”이라는 표현이 보이시지요? 아브람을 히브리 사람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히브리 사람’이라는 표현은 ‘건너가다, 넘어가다, 여행하다’’라는 의미를 지닌 “아바르”라는 히브리어 동사에서 유래하여 ‘히브리’라는 표현이 나왔다고 합니다.(사회학적인 의미에서는 ‘목축업을 하고 천막에서 생활하며 유랑하던 무리들’을 일컬어 히브리 사람이라고 불렀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건너가다 또는 넘어가다”의 뜻을 가진 단어 ‘히브리’의 영어식 표현은 “CROSS OVER 또는 PASS OVER”라고 표현되고 있습니다. “PASS OVER”라는 영어 표현을 보는 순간 ‘출애굽기, 유월절 또는 유월절 어린양과 그리스도 예수’라는 단어들이 떠오르는 분도 계실 것같습니다. 아주 좋은 연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브람’과 ‘아브라함’은 같은 사람입니다. 태어날 때 지어진 이름은 ‘아브람’이었고, “큰 아버지”라는 뜻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여러 민족의 아버지”라는 의미를 가진 이름인 ‘아브라함’으로 바꾸어 주신 것입니다.(창세기17:5절, 이제 후로는 네 이름을 아브람이라 하지 아니하고 아브라함이라 하리니~). 성경에서 이름이 바뀌었다는 것은 그의 인생에서 중요한 강을 건넜다는 의미가 됩니다. 어떤 강을 건넜는지 좀 더 가보겠습니다.
‘히브리 사람 아브라함’이라고 불려진 것 대한 역사적인 단서를 제공해 주는 내용이 구약성경 ‘여호수아’ 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여호와를 경외하며 온전함과 진실함으로 그를 섬기라 너희의 조상들이 강 저쪽과 애굽에서 섬기던 신들을 치워 버리고 여호와만 섬기라 만일 여호와를 섬기는 것이 너희에게 좋지 않게 보이거든 너희 조상들이 강 저쪽에서 섬기던 신들이든지 또는 너희가 거주하는 땅에 있는 아모리 족속의 신들이든지 너희가 섬길 자를 오늘 택하라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여호수아 24:14-15)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조상이 ‘강 저쪽에서 살았다’는 표현으로 소개합니다. 바로 아브라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갈대아 우르’ 지역에 살다가 아버지 데라와 함께 ‘하란’으로 이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버지 데라가 죽은 후에는 ‘하란’에서 ‘가나안 땅’으로 이주하게 됩니다. 가나안 땅으로 이주하는 과정에서 아브라함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생지로 알려진 ‘유프라테스 강’을 건너서 가나안 땅으로 온 사람이 됩니다. 이러한 배경을 가진 아브라함은 ‘건너가다, 넘어가다’라는 뜻이 담긴 표현인 ‘히브리 사람’이라는 별명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강을 건넌 사람’이라는 말은 단순히 강을 건넜다는 말이 아닙니다. 아브라함이 메소포타미아 문명권에서 살다가 온 것이기에, 가나안 땅의 문화권에서 보면, 아브라함은 다른 세상에서 온 사람이 됩니다. 그러기에 강을 건넜다는 것은 삶의 가치와 환경이 바뀌는 것을 의미합니다. 강 저쪽에 있었을 때, 아브라함은 여호와 하나님이 아닌 다른 신들을 섬기던 사람이었습니다. 다른 신을 섬기던 아브라함이 강을 건넌 이후에는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강을 건넌 사람인가요
로마 역사에 뚜렷한 흔적을 남긴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삶은 루비콘 강을 건너기 이전과 이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한 민족의 조상이면서 믿음의 조상으로 일컬어지는 아브라함의 삶은 ‘유프라테스 강’을 건너기 이전인 갈대아 우르에서의 삶과 강을 건넌 이후인 가나안 땅에서의 삶으로 구별되어집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우리는 강을 건넌 사람인가요?(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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