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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강영근씨의 영주권 사냥 이야기 1회 - 용감한 선택-2018-06-29 15:02:10
Category수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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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야기는 한자리에서 듣기에는 다소 길었다. 그 험난한 여정이 상식선에서는 도저히 엄두를 낼 수 없는 길이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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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때 잡스럽긴 하지만 서울 마장동에서 축산 유통 사업을 하던 때를 자신의 황금기처럼 자랑스럽게 말하곤 했다.

그러나 방만한 운영으로 곧 부도가 나게 되고 지인들에게 갚아야 할 빚과 상호신용금고로부터 대출 받았던 10억을 갚지 못한채 도망치듯 도미를 하게 된 것이 2000년 봄이다. 달라스에 있다는 친구 완기가 그의 미국생활 정착에 힘을 보태어 줄 것을 약속했고 달라스에 무작정 도착한 그에게 완기는 최종 병기였다. 그러나 완기라는 친구는 썩 정직한 사람이 아니었고 신의를 지키는 사람,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에게 전화 한통 개통해 준 것이 그 친구 역할의 다였다. 친구 완기는 이미 미국 생활에는 루저였고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먹거리가 될 만한 인물들을 찾고 있는 터였다. 도미할 때 지참한 3만 달러는 이미 친구 완기의 먹거리가 되어 반 이상 넘어가 있었다. 그리고 친구는 사라졌다. 그는 그 돈을 되돌려 받기위해 친구의 흔적을 찾아 LA로 갔다. 다시 만난 완기는 LA의 어느 채소 가게에서 배달 일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귀가 솔깃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내가 채소 배달을 각지에 하면서 들은 얘긴데, 오클라호마 라툰에 2만 달러만 주면 결혼 신고 해주는 여자가 있어.”

그러면 그렇지. 그런 방법이 있구나. 달콤한 제안이 그의 고단한 현실에 큰 희망으로 다가왔다. 수일 내 그는 중고 토러스를 한 대 구입했다. 라툰에 입성하기 위한 준비였다. 그리고 자신의 미국 내 입지를 탄탄하게 만들어 줄 그녀를 위해 괜찮은 시계도 하나 샀다. 그녀의 아파트로 들어가면 당장 기거할 곳과 끼니를 해결 할 수 있으니 아무리 정략결혼이라도 이 정도는 해줘야 할 것 같았다. 그녀가 바라는 것이 있다면 할 수 있는 한은 다 해주리라 마음도 먹었다. 또 한편으론 그녀 자체가 기대가 되기도 했다. 한국에서 아이들 엄마와 이혼한지 벌써 3년이 되었는데 한국에서야 그의 절친 기철이 순간이가 많은 기회를 만들어 주었지만 이곳 미국에선 어디 가서 운우의 회포를 풀 것인가를 생각하면 이런 기회를 만들어 준 사기꾼 완기가 고맙기조차 했다.

라툰에 도착 했을 때는 한밤이 다 되어서였는데 고맙게도 그녀가 그를 반가이 맞아주었다.

인사 정도는 이미 했었지만 이제 이 여자와 함께 살면서 그저 영주권과 시민권을 순차로 받으면 되겠거니 하는 안도감에 큰일을 해낸 듯한 성취감이 들었다.

밉지 않은 인상에 싹싹한 여자의 품성이 엿보여 더욱 그를 안도하게 만들었다.

이런 그의 안도감은 오래 가지 않았다.

차츰 안도감은 엄청난 심신의 고통으로 변해 오기 시작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