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코가 만난사람] AT&T 디렉터, 한인 커리어 우먼 ‘스텔라 박’

화려한 경력과 성과에도 무한한 겸손 … “하느님의 자녀, 외교관의 딸, 한 아이의 엄마, 그리고 한국인” 인간적인 면모

지난 2일(토) 한인주체 스마트 비즈니스 엑스포를 성공으로 이끈 임원진 중 스텔라 박(Stella Park) AT&T 디렉터이자 한인상공회 부회장을 뉴스코리아가 방문해 인터뷰 했다.
스텔라 박은 현재 AT&T 달라스 본사에서 정부 대책 및 국가적 비즈니스 부서의 책임자(Director of Government Solutions & National Business)로 재직 중이며, 데이터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 및 마케팅 세일즈 행정직으로 시작해 여러 부서의 책임자로 종사하며 AT&T에서 22년째 재직 중이다.
지난 25일(월) 점심시간 인터뷰 진행을 위해 방문한 ‘Fish Market’ 레스토랑에서 스텔라 박은 예전에 자신의 멘토와 함께 식사를 했던 날을 회상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 AT&T 전략 책임자가 되기까지 커리어 우먼으로서의 삶
스텔라 박은 MBA를 이수하는 중에 LA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중앙은행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스텔라 박은 중앙은행에서 5년간 전략 플래너(Corporate Planning Officer)로 일하면서 퍼시픽 벨(Pacific Bell) 기업이 고객 서비스를 잘 하는 사람을 뽑는 프로그램에 선발된 것이 AT&T에서 일하게 된 연결점이 됐다고 했다.
스텔라 박은 또 학부당시 전공했던 수학 지식과 연계해 MBA과정을 이수하면서 전략과 분석을 하고자 하는 꿈을 키워왔다고 했다.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전략가적 능력과 세부 분석이 가능한 능력을 모두 살리고자 한 것이다.
스텔라 박은 AT&T에서 일하기 시작했을 당시 회사에서 이벤트를 하나 진행하는 데에 투자금액 대비 수입(ROI, Return on Investment)이 어떻게 되는지 분석하는 프로젝트를 맡게됐고 전략가로서의 두각을 본격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스텔라 박은 승진을 하게됐고 어느 일을 하고싶은지에 대해 회사측에서 물어왔다고 한다.
이에 스텔라 박은 “원래 전략가가 되고싶은데 회사 전체를 보니 전부 백인 남자들이고 동양인이 하나도 없어서 여기서 배워서 퇴직하면 컨설팅을 하고싶다”고 했다고 한다.
이 때 회사측에서 “우리는 인종의 다양성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왜 우리가 당신같은 동양인을 지금처럼 존중하고 중요하게 여기겠느냐”며 이어준 전략부서 멘토가 이 날 인터뷰 장소에서 스텔라 박이 식사를 함께 했던 상사였다며 회상했다.
또 스텔라 박이 남모르게 힘든 시기를 보내고 퇴사를 고려하던 때에 그녀에게 “내가 너를 믿고 있는 만큼 너 스스로를 믿어라”고 격려해준 멘토 덕분에 용기를 얻었으며 지금까지도 계속 좋은 멘토-멘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AT&T 회사 내부 문화는 대기업으로서 워낙 큰 규모 때문에 수많은 부서와 다양한 직분이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승진만을 위해 부서를 가리지 않고 여기저기 옮겨다니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스텔라 박은 기회를 잡고 자신의 가치와 추구하는 바를 확고히 하며 자신이 특화하고자 한 분야를 파고들어 성공하겠다는 강단이 있었다.
그 결과 스텔라 박은 전략가면서 비즈니스를 아우르는 포지션을 맡으며 여러 부서들의 회장(presidents)과 부회장(vice presidents)들과 가깝게 일하며 현재 정부 대책 및 국가적 비즈니스 부서 책임자 자리에 올랐다.
스텔라 박에게는 그녀 자신만의 유니크한 ‘커리어 로드맵’이 있다. 10년 단위로 자신의 커리어 목표를 다방면으로 분석하고 기록한 테이블이다.
스텔라 박은 커리어를 키우는 데에 자신이 중점적으로 키워나가야 하는 부분에 정점을 찍어야 한다고 했다.
다방면을 조금씩 잘 하는 것이 아니라 몇 가지를 완벽하게 해 내는 것이 부서에서 팀원으로서 기여할 수 있는 역할에 비중이 생기는 것이고, 동료들과 팀워크가 맞물리게 되며 자신의 유니크한 포지션을 굳건히 하는 것이다. 이것이 미국 기업문화에서 원하는 것이다.

◈ 하느님의 자녀, 외교관의 딸, 한국인 이민자, 그리고 한 아이의 엄마로서의 삶
이만큼 커리어를 쌓아올리면서 스텔라 박은 겸손함과 하느님을 향한 감사함을 잃지 않았다.
스텔라 박이 남긴 성공의 발자취를 그녀는 하느님의 뜻이며 주어진대로 하나씩 풀어나가며 이뤄낸 일이라고 했다.
스텔라 박은 한인상공회와의 인연에 대해서 “외교관 아버지의 딸로 살면서 그리고 한국인으로서 항상 세계 곳곳의 한인 커뮤니티들과 함께 하며 자라왔다. 한인 커뮤니티에 기여를 하며 커온 것이 내 인생 그 자체다. 외교관의 직속 가족들 또한 외교의 임무를 가지고 있다. 달라스에서 지내면서 한인상공회와의 인연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다”고 했다.
이번 비즈니스 엑스포에 대해서는 “이에 얽힌 비화들이 많은데 새롭게 개척하는 분야다보니 하느님의 뜻에 따르며 열심히 추진한 노력과 뜻밖의 기회들이 모두 모여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스텔라 박 부회장이 지난 2일(토) 스마트 비즈니스 엑스포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한편 스텔라 박은 30대 초반에 결혼했던 남편을 회상했다.
“그 당시 결혼을 하고 첫 아이를 낳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이 대장암 판정을 받았다. 6개월 밖에 살지 못한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지만 하느님이 자신을 죽게하지 않을거라고, 적어도 10년은 더 살게 할거라고 했다”며 기억을 떠올렸다.
남편이 19번의 수술을 계속 받으며 병원에서 보낸 나날들이 많았지만 스텔라 박은 AT&T에서 맡은 직책이 출퇴근이 자유로운 덕분에 감사하게도 남편을 보살피며 지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기도를 들어주신 듯이 스텔라 박은 남편이 딱 10년이 지나자 주님의 품으로 돌아갔다고 했다.
스텔라 박의 소중한 아들은 남편의 꿈을 이어 병원 경영자의 길을 가고 있다.
“아들에게 남편의 최종 목표가 병원 경영자라고 말해준 적이 없다. 하지만 아들이 의대를 다니다가 어느날 나한테 와서 자신의 길을 찾아넀다며 목표를 병원 경영자가 되는 것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아빠가 10년 동안 병원에 있으면서 아들이 병원의 의사와 간호사들을 보며 느꼈던 것들이 반영된 것이다. 그 때 내가 아들에게 처음으로 말해줬다. 아들의 꿈이 바로 아버지가 꿨던 꿈이라고.”
스텔라 박은 아들과 가족들, 또 하늘나라에 있는 남편과 가족들을 향한 무한한 사랑을 보였다.

최미영 기자 press6@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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