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 아들의 자살 “그 진솔한 메시지를 그 부모가 들려준다”

프라스퍼 고교생 브래든 부모 “주변 외로운 아이들 돌아보라” … 더 이상의 희생 막기 위한 친절한 말 한마디 필요성 강조

북텍사스 프라스퍼(Prosper)의 십대 소년이 자살했다. 그의 가족은 왜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 알리고 싶어한다.
그가 겪었을 그 고통을 이제라도 이해하고 모든 사람들이 이런 십대 아이들이 주변에 있다는 걸 인식하길 바래서다.
브래든 토마스 스피드(Braden Thomas Speed)는 18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가족 사진과 스토리는 즐거움에 가득찬 모험심과 따뜻한 심성의 소년이었다는 걸 말해준다.
그러나 다른 십대 아이들처럼 브래든도 내성적이 되고, 그래서 그에게 다가가 편안한 사이가 되려면 노력이 필요했다.
고등학생으로서 그는 무심한 세상을 지나며 자신만의 길을 찾고자 노력 중이었다. 그 과정에 그는 자신이 아웃사이더가 돼가고 있다고 스스로를 가둬가기 시작했고 머물 곳도, 이룰 목적도 없는 그런 생각에 빠지기 시작했다.
그런 그가 목숨을 스스로 끊은 건 지난해 10월 30일로, 프라스퍼 고등학교에서 시니어를 시작한 뒤 얼마되지 않은 시기였다.
그의 자살은 우울한 당시 상황을 반영한다. 2017년에 미국의 15­∼24세에서 자살로 사망한 남성은 5,016명, 여성은 1,225명이었다. 인구 10만명당 14.6명꼴로 1960년대 이후 최고 기록이었다.

◎부모의 결정= 브래든의 죽음 이후 그의 부모는 기독교 신앙으로 매일을 견뎌왔다. 마크(Mark)와 캐시(Cathy) 스피드 부부는 아들 브래든의 이야기를 전해주기로 결정했다. 자신들이 이런 극심한 슬픔에 처하는 마지막 부부가 되기를 바래서다.
브래든의 사망 이후 마크 씨는 그의 아들에게 물었다. “사람들에게 뭐라고 말하길 원하니?”
아들의 소리를 그는 마음으로 들었다. “사람들이 나를 그들 삶에 초대해 나에 대해 보살피고 또 내가 가치가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며, 불편할 수 있어도 나와 같이 있어주길 나는 바랬어요.”
그 날 이후 매일 스피드 부부는 브래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사람들과 공유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메시지는 십대들과 그 부모들에게 질책이 아니라 도전으로 들린다. 삶의 여정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더 많이 우리 삶에 초대해 외톨이가 됐다고 느끼는 아이들을 위한 친구 이상을 돼줘야 한다는 것이다.
어른들이 아이들과 시간을 가지며 격려가 되고, 또 한번도 말해본 적이 없는 학생에게 ‘안녕’이라고 인사를 해주는 것, 그리고 그들에게 잘 지내느냐고 물어봐 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것이다.
사람은 모두 우리가 볼 때 아무 것도 아닌 것과 싸움을 하고 있다. 그러니 친절하자는 것이다. 단순한 친절이 어쩌면 그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줄 수도 있다는 것이 브래든의 메시지다.
특히 새 학기를 시작하는 시기에 학생들은 자신들의 위치를 확인하려고 애쓴다. 그 때 누군가가 그들을 알아봐주고 그들의 무리에 함께 환영해준다면 따뜻한 위로와 힘이 돼준다는 것이다.
“친구 무리는 아름답죠. 그러나 내가 그 안에 있지 않다고 생각하면 고통스러울 수 있어요.”
브래든의 모친 캐시의 말이다.
“무리 밖으로 밀려난 아이들을 봐주세요. 모든 사람에게 최고의 친구가 될 순 없지만 친절할 수는 있어요. 혼자 외롭게 앉아있는 아이를 주목해 주세요.”
스피드 부부는 브래든의 죽음 이후 10개월 동안에 유사한 고립과 갈등을 겪고 있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학교 주차장의 차 안에 몰래 들어가 혼자 점심을 먹는 아이도 있었고, 소셜 미디어에 자신의 외로움을 절절히 하소연하는 십대들도 있었다.
“이들은 우리 모두처럼 웃고 농담하고 있지만 그들을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 외로움을 전혀 눈치챌 수 없어요.”
스피드 부부는 이런 교훈을 그들의 12세 딸 캐이틀린(Caitlin)에게 시작했다. 7학년인 그녀는 오빠의 죽음 이후로 여전히 밀려오는 감정을 이겨내기 위해 댄스팀에 몰두했다. 반복되는 연습을 통해 그녀는 이를 극복해 가고 있다.
그리고 매일 밤 그녀와 부친은 게임을 한다. 격려의 말이나 친절한 제스처를 필요로 하는 누군가를 오늘 만났는가, 그리고 어떻게 접근했느냐고 서로 묻는 것이다.

◎자살 방지= 자살은 전문가라 해도 여전히 어렵고 꺼리는 복잡한 주제다. 브래든 역시 우울증 및 강박장애 치료를 받았고 카운셀링 및 약물 치료도 받았다. 그의 부모도 도움이 될만한 모든 방법을 찾으려 노력한 것처럼 보인다.
브래든은 어렸을 때 매우 귀엽고 따뜻한 아이였다. 많은 텍사스 소년처럼 야구, 낚시, 태권도, 디즈니 월드, 강아지를 좋아했다.
그런 그도 십대가 되면서 대화가 힘들어졌다. 어느날 브래든은 가족들이 앉은 식탁에서 물었던 적이 있다. “왜 우리는 여기에 있는거냐”고. 가족이 하는 카드 게임이나 함께 앉아있는 것에 대한 의문이 아니라 존재에 대한 ‘왜’라는 어려움 질문을 던진 것이었다.
브래든은 사랑스러웠지만 쉬운 아이는 아니었다. 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 장애인 ADHD 진단을 받았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의 문제는 심해져 갔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삶을 측정하려는 행동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스냅챗에 수백명의 친구가 있었지만, 그는 혼자 방에 있기도 했다. 그 중 누구도 진정한 친구로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한 때 학교 밴드에 참여해 상태가 좋아지는 듯 했지만, 그와 친한 선배들이 졸업하고 나자 다시 그는 외톨이가 됐다. 그리고 진전이 있는 듯 하면 또 도전들이 그에게 닥쳐왔다. 졸업 파티나 홈커밍 데이 등이었다.
브래든이 죽기 직전에 마크는 회사에 일을 덜어달라고 해서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 했다. “아들에게 나은 아버지와 친구가 되고 싶었어요.”
이제 마크와 캐시 부부는 1년전 꿈꿨던 것과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다. 교회에서 십대들과 모임을 하고 대화하는 일을 하고 또 온라인 저널인 bradensvoice.blog에 정기적으로 글을 쓴다. 프라스퍼에서 월별 포럼을 조직해서 무료 상담을 하기도 한다.
이들은 우리에게 도전을 제시한다. 안락한 지금의 자리에서 나와 외로움과 고통의 아이들에게 접근을 시도해볼 것인지에 대해서다. 또 다른 귀중한 십대를 구하는데 너무 늦지 않기를 바라면서다.
자살 방지를 위한 도움을 주는 단체들은 다음과 같다.
▼National Suicide Prevention Lifeline): 24시간 운영되는 핫라인 1-800-273-8255. suicidepreventionlifeline.org에서 비밀 보장 온라인 대화 운영.
▼NorthStar/North Texas Behavioral Health Authority: 24시간 운영 핫라인 1-866-260-8000과 온라인 ntbha.org.
▼The Suicide and Crisis Center of North Texas: 24 시간 핫라인 214-828-1000 전문 상당가와 대화, 온라인 sccenter.org.
▼Dallas Metrocare Services: 1-877-283-2121, 온라인 metrocareservices.org. <이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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