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가의 어록, 그 미끼를 물지 않는 대중의 일침

대중 선동인 프로파간다를 말할 때 가장 악랄한 인물로 파울 요제프 괴벨스가 거론된다. 나치 선전국장으로서 히틀러 집권에 큰 역할을 한 인물이다. 특히 유대인 탄압과 언론 출판 등 문화계 통제 및 유럽 침략 전쟁 미화 선동가로 최고 공신이었다.

선동가답게 그의 어록도 많다. “나에게 한 문장만 달라, 누구든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는 그의 말은 섬찟해서 다들 기억한다. “승리한 자는 진실을 말했느냐 따위를 추궁당하지 않는다”고 믿었고, 대중의 심리에 대해 “분노와 증오는 대중을 열광시키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고 여겼다. 또 “대중이란 작은 거짓말보다는 더 큰 거짓말에 속는다”는 신념을 가졌다. 그래서 그는 “거짓말은 처음에는 부정되고 그 다음에는 의심받지만 되풀이하면 결국 모든 사람이 믿게 된다”며 거짓말 사용을 즐겼다.

사실 괴벨스의 거짓말 관련 어록에서 “100%의 거짓말보다는 99%의 거짓말에 1%의 진실을 배합하면 더 효과가 크다”는 말은 유명하지만 그의 말이라는 증거는 없다고 한다. “선동은 문장 한 줄로도 가능하지만 그것을 반박하려면 수십 장의 문서와 증거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반박하려 할 때면 사람들은 이미 선동당해 있다”는 무서운 말도 그의 말이라는 증거는 없는데 많이 인용된다. 아무튼 부정적 거짓말로 단순한 요점을 계속 반복하는 작전이 나치 정권에서 효과를 봤다는 건 분명하다.

최근 한국에서 거짓말로 후원금을 받아내 역풍을 맞고 있는 여성들이 뉴스에 나온다. 소위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증언자라며 언론 플레이를 통해 수많은 후원자들을 거느렸던 여성이 결국 ‘가짜’로 드러나 그 후원자들에게 소송을 당했다.
대국민 거짓말을 했다는 논란의 중심에 선 이 여성은 후원금을 쓸어모을 만큼 군중 심리를 쥐락펴락하는 재능을 보였다. 자신과 이해가 맞아떨어지는 매체와 손잡고 여론을 뒤흔드는가 하면, 국회의원들을 병풍막으로 세웠다. “조직의 명운을 걸고 수사하라”는 청와대 지시까지 받아냈다. ‘타살 가능성’이니 ‘정치인 리스트’ 등의 큰 거짓말을 흘려서 대중의 분노나 감정에 호소하는 선동법을 썼지만, 누가봐도 목표는 ‘유명세’고 ‘돈’이었다.

또 다른 후원금 착복 의혹 인물은 유기견 구조 활동가로 국민적 ‘영웅’으로 불렸던 여성인데, 실제는 구조 ‘연극’을 통해 모은 유기견들을 대량 안락사시킨 악랄한 인물이라는 증언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녀에 대해 ‘연극의 대가’며 실상은 동물에 대한 진심은 쇼일 뿐이다는 비방이 일고 있다. 불쌍한 유기견을 구조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활용하고, 기자회견에서 ‘나를 끌어내리려면 먼저 개고기를 없애라’면서 대중을 자극하는 고단수를 쓴다.

강연료로 회당 천만원이 넘는 금액을 받는다고 논란이 된 방송인에 대한 비난도 같은 맥락이다. 적자 투성이인 시에서 세금으로 수천만원을 주면서 강연을 해달라고 한 건 분명 그 방송인 자체 가치 판단에서 나온 게 아니다. 좌파 정권 선동가로 이름을 날리더니 이제 방송의 ‘큰 손님’으로 급상한 것이다.

그러나 오락 방송에서 코미디, 개그를 기대하던 대중은 그가 어느 날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로, 강사로 최고 대접을 받는 인물이 된 이유를 다른 데서 찾지 못한다. 시사 프로그램 시청률이 그렇고, 이번 강연료 논란에 대한 국민의 반감에서도 이는 증명됐다.

대중의 인기나 호응, 그리고 후원금이나 광고비를 받아내기 위해서 벌이는 선동은 나치와 같은 세계적 집단에서만 있는 건 아니다. 나라에서, 사회에서, 그리고 가까운 회사와 동네에서도 끊이지 않는다. 상대를 죽이고 자신만 살겠다는 급박한 심리는 결국 거짓 선동을 가장 쉬운 방법으로 선택한다.

이들에게는 본인의 장점만을 순진하게 부각시키는 선전은 초보로 여겨진다. 그런 솔직한 방법으로 대중의 호응을 받아내는데 자신이 없어진지도 오래다. 그래서 네거티브 전략을 선택하게 된다. 경쟁자나 상대방을 흠집내고 부정적으로 보이게 하는 짓부터 하게 된다는 것이다. 괴벨스처럼 사실과 거짓을 적당히 버무려 미끼를 대중들에게 던진다. 그 미끼를 물어 다 죽고 자신만 잘 살아보겠다는 이기적 행태다.

위의 고액 방송인이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은 희생되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들은 아직도 큰소리치며 주위 사람들을 부끄럽게 한다”고 그럴듯한 말을 남겼다. 거짓 미끼를 절대 물지 않는 대중들이 그에게, 또 이곳 선동가들에게 되돌려주고 싶은 어록이다.

<이준열 뉴스코리아 편집국장 |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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