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커밍(BECOMING) – 미셜 오바마

젊은 그들에게 <비커밍> 한권을 선물 하고 싶다. 헨리 데이빗 솔로가 쓴 <월든>을 두고 E B 화이트는 “만약 우리의 대학들이 현명하다면 졸업하는 학생들에게 졸업장과 더불어 <월든>을 한 권씩 주어 보낼 것이다” 했다. 월든 초판이 출판된 시기는 1854년이다 솔로가 37세 때다. 월든의 시대는 너무 고전적인가? 16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월든>은 내 서가에서 읽히고 있다. 진리는 시대를 초월하듯 좋은 책은 과거에서 현재로 영감을 준다.

미국 최초의 흑인 퍼스트레이디 미셀 오바마의 자서전 <비커밍>에 들어간다. 7월의 강렬한 태양을 닮은 열정적인 미셜의 자서전을 읽는 독자도 열정에 함께 동참할 것이다. 놈 코어(normcore)라는 합성어가 생각났다. 평범을 뜻하는 노멀(nomal)과 철저함을 뜻하는 하드코어(harokore)를 결합한 신조어 평범을 부각해 세련되고 멋진 취향을 들러낸다고 하는 말이다. 놈 코어란 말이 미셜 여사의 자서전을 읽다 떠오르는 말이었다. 마지막 에필로그에 남긴 미셜의 말 “나는 어쩌다 그만 평범하지 않은 여정을 밝게 된 평범한 여성이다”라고 겸손하게 이야기한다. 미셜은 놈 코어가 어울리는 것이 사실이다. 책이 562매에 부피에도 빠르게 책장을 넘기며 읽었다. 아주 솔직한 언어로 문장은 수려하지는 않지만 짜임새로 보아 필력이 대단하다. 독자에게 긍정과 희망을 주며 삶의 힘을 가중시킨다. 성장기부터 프린스턴 대학시절까지 평범함 속에 지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사고의 저력을 보여준다. 변호사 시절에 버락 오바마를 만나 결혼하는 과정이 야심차다. 정치입문으로 상원의원, 대통령 선거운동과 백악관 입성 8년은 미셜의 비커밍이 실현되는 과정이다.

미셜의 가족은 시카고 사우스쇼어 지역에서 고모할머니의 집 2층을 빌려 거주하였다, 아버지는 시 수도국 정수장에서 일하는 소박하고 근면함과 가족의 안위를 지키는 가장이다. 자녀들의 선택을 믿어주는 어머니와 농구를 좋아하는 오빠 네 식구는 평범하고 단란했다. 시카고에서 하이스쿨을 졸업하고 프린스턴 대학에서 한명의 흑인여학생으로 보여준 비범한 지성으로 졸업한다. 사회 첫 직장은 사다리가 가장 높은 <시들리 앤 오스틴> 일류 법률회사 발탁된다. 그 곳에서 미국 44대 대통령이 될 버락 오바마를 만난다. 미셜은 자신을 잘 알고 있는 단호한 말을 한다. “나는 앞으로 내 출신과 내가 바라는 미래를 내 정체성과 조화시켜 나가야한다.” 이 말의 의미는 그녀는 흑인여성이고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난 사람으로 자신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말이다.

미셜은 법률회사에서 기존 연봉 $12만을 받고 잘 나가는 변호사다. 어느 날 그녀는 더 높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갈 연봉과 명예가 따르는 일들의 제안을 거절하고 자신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사다리를 걷어찬다. 그 단호한 행동은 결코 그녀가 평범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다시 그녀의 결단은 비영리재단 ‘퍼벌릭 엘라이스’로 수입은 더 줄어도 연봉에 치우치지 않고 꼭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아 한다. ‘퍼벌릭 엘라이스’는 미래의 가능성을 발굴 육성을 도우는 신생 재단이다. 형편상 재능을 썩힐지도 모르는 젊은이들을 찾아서 기회를 주는 새로운 선택의 길을 간다. 미셜은 여기서 진정한 내가 되다.

버락 오바마가 일리노이즈 상원의원에 출마 당선 그 부분을 읽다 나를 사로잡는 문장에 오래 머물기도 한 ‘그의 깊고 눈부신 낙관주의를 보여준 시간이었다. 능란한 그의 연설을 들은 청중은 모두 기립하여 환호했다‘ 이 부분을 읽다 버락 오바마에 관련 책을 읽어야 한다는 능동적 책읽기의 연장선을 확인하게 한다. 그렇게 ‘내가 되다’에서 ‘우리가 되다’로 정치인의 아내로 두 아이의 엄마로 남편의 지원군으로 정치에 적극 참여하게 된다. 남성위주의 자서전 혹 평전은 많이 읽었지만 여성 그도 흑인 여성으로 자신의 정체성이 흑인임을 뿌리깊이 인식하면 쓴 자서전은 나에게 새로운 매력이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내 속에서 불꽃이 팡팡 터지는 것 같다. 한 순간도 불꽃이 아닌 순간은 없다.

사람은 각자가 자기가 아는 패러다임에 따라 살아가는 법이다. 결혼한 미셜과 버락는 너무도 다른 환경에서 자랐다. 버락은 유년기에 아버지는 없었고 어머니는 함께 살다가 다시 헤어져 살았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헌신했지만 아들에게 매여 살지 않아서 버락은 아주 자유롭고 독립적인 아이로 자랐다 마셜은 부모의 따뜻한 사랑으로 많은 친척들이 이웃에 살아서 대가족이 모여 저녁을 먹었다. 정치입문을 할 때 미셜은 인간적인 혹 여성으로 가정을 지키려는 갈등도 겪었다. 대통령 선거운동기간 동안 미셜과 주변 사람들 모두가 정치라는 낮선 행성의 낮선 도시로 이주하였고 이곳에는 지구의 규칙이 전혀 통하지 않은 것처럼, 사기가 오르기도 하고 꺾이기도 한다. 정쟁 끝에 버락 후세인 오바마가 미 합중국 제 44대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그 비현실적인 순간 미셜은 정신이 몸을 빠져나간 것 같았다고 했다. 그가 해냈다, 우리가 해냈다. 가능하지 않았지만 그 승리는 완벽했다. 그들은 우리가 되었다.

그 이상이 되다. 미국의 퍼스트레이디에게 주어지는 지침서 같은 건 없다. 직업도 공식 직함도 연봉도 없다. 좀 더 훌륭하고 빠르고 지혜롭고 강해야 한다는 단호한 각오로 백안관의 생활을 보여준다, 대통령에 딸린 사이드카같은 자리로 그 화려한 역할을 손쉽게 안착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한 순간도 하지 않았다. 미셜은 빛나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그 일을 해냈다. 백악관 뒤뜰에 텃밭을 가꾸고 인근 학교의 학생들을 불러 체험학습도 하고 무료 급식소에 가꾼 무공해 식품들을 나누기도 하였다. 그 무엇보다 아이들과 함께 흙을 들쑤시면서 손을 더럽힐 수 있다는 점을 들기도 했다. 그녀 곁에는 항상 좋은 친구, 조력자들과 함께한다. 벨러리 재럿, 수쟌 셔, 둘 다 세월이 흐른 만큼 지금까지도 좋은 친구이지 동료이다. 일하는 엄마로서 모범을 보여 주었으며 내 잠재력을 믿고 몇 번이나 기회의 문을 열어주었다. 미셜은 몇 번의 선거를 치르면서 우리가 품고 있는 회복력과 취약함을 둘 다 접한 셈이다. 미셜은 그런 감정을 한편으론 감수하고 한편으로 열심히 밀쳐내면서 살았다.

퍼스트레이디의 힘이란 희한하다. 행정상의 권한이 없고 군대를 호령하지 않는다. 전통이 요 구하는 그 역할은 부드러움의 힘이다. 대통령에게 헌신함으로서 그를 돋보이게 하고 국가를 돋보이게 하는 역할이다. 퍼스트레이디와 두 딸의 어머니로서 모자람 없이 8년을 그 이상이 되어 퍼스트레이디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 살아간다. 미셜의 빛나는 인생 뒤엔 어머니가 있었다. 사람들이 어머니 앞에서 입바른 소리로 나와 오빠를 칭찬하며 이렇게 대꾸한다. “그 애들은 전혀 특별하지 않아요, 사우스 사이드에는 그런 애들이 쌔고 쌨답니다.” 정말이다. 미셜의 중요한 부분의 표면아래 성취는 그것을 떠받친 기틀이 미셜의 어머니다. 열정 넘치는 독서로 7월이 눈부시다.
어머니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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