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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그랬지 – News Korea

그땐 그랬지

코로나19로 세상이 난리입니다. 먼 나라 중국의 이야기인 줄만 알았는데, 이제는 전 세계가 직면한 난제가 되어버렸습니다. 초기엔 잘 잘 통제되던 한국도 그만 ‘신천지’라는 단체가 정부의 통제에 따르지 않았던 것으로 인해 어려움이 들불처럼 버져버렸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이제는 조금이나마 안정세에 들어가며 전 세계가 한국의 방역 대책을 배우고자 한국을 주목하고 있는 모습에 마음을 쓸어내려 봅니다.
슬초맘도 이 주제에서는 자유롭지 않습니다. 한국에는 폐암 수술 후 후유증을 앓고 계시며 한 쪽 폐로 버겁게 살아가고 계시는 친정어머니와 팔순을 바라보고 계시는 아버지가 계십니다. 형제가 넷이나 되지만, 두 딸은 미국에서 살고 있고 남동생은 프랑스에서 주재원 생활을 하고 있어서 부모 곁에 남은 자식이라고는 친정 오빠 한 명뿐인데, 마침 오빠네 부부가 근무하는 병원이 코로나 전담 병원으로 지정되어 친정 오빠도 병원 밖을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의 상황도 만만치 않습니다. 항암 치료 후 면역 기능이 약화된 슬초빠나, 엄마를 닮아 태어날 때부터 천식 체질을 가지고 태어난 슬초도 요주의 인물이니 말이지요. 게다가 의료 보험이 없는 슬초 이모에게도 일이 터지면 속수무책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뉴스의 한국 소식, 유럽 소식, 미국 소식에 모두 귀를 기울이며 가슴을 조이게 됩니다. 미국에서는 한국 걱정, 한국에서는 총과 식료품 사재기가 일어나고 있다는 미국과 유럽의 자식들 걱정에 어느 누구도 마음 편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유럽과 한국, 미국 사이의 하늘길도 모두 봉쇄돼 이제는 서로에게 긴박한 무슨 일이 일어나도 날아가 볼 수도 없는 막막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병 자체보다도 더 막막한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되며, 모든 공공시설과 교육 시설, 그리고 대중 시설이 문을 닫으며 삶의 많은 영역들이 얼어붙어가, 이제는 이 <재저적 타격>이라는 바이러스와 싸워야 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어쩌면 건물주나 부동산 임대업자, 혹은 아주 탄탄한 월급 직장인이 아닌 이상, 이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조물주 다음에 건물주>라던 우스갯소리가 뼛속까지 공감되지 말이지요. 상황은 특히나 아시아계 이민 사회에 혹독하게 변해가는 듯합니다. 직격탄을 맞은 식당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많은 미국 회사들이 재택근무 체제에 들어가며 청소업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가 없고, 사람들이 밖에 나가지를 않으니 세탁업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메인 잡 외에도 다른 세컨 잡을 유지해야 하는 슬초네 가정의 재정에도 타격이 있고, 고등학생인 슬초마저도 아르바이트를 쉬게 되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휴교령으로 집에 있어야 하는 어린 자녀가 있는 젊은 맞벌이 부부들에게 이 상황은 그야말로 난관입니다.
이 세계적 바이러스의 시대를 살아가며 이런저런 고민으로 기분이 꿀꿀하던 슬초맘, 며칠 전 집에서 할 일이 없어 문득 컴퓨터 속의 사진 폴더들을 들춰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오래된 사진들 속에서는 지금이라면 이겨낼 수 없었을 것 같던 그때의 그 어려운 시기에도 서로에게 얼굴 찌푸리지 않고 오히려 서로의 등을 두드려 주었던 우리들의 모습, 입원실에 갇혀 있었던 그 시간들조차 가족의 소중한 추억으로 남겨두었던 그때의 우리들의 모습들이 담겨 있더군요. 어쩌면 우리는 그 힘든 시기에 어떻게 저렇게 환히 웃을 수 있었을까 싶어지며 놀랍지만, 또한 동시에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구나 싶어집니다. 시간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모두에게 공정하게 흐르며, 그 흐르는 시간을 어떠한 기억으로 만들어 내는가는 철저히 각자에게 주어진 숙제이니까 말이지요.
워커홀릭 엄마에게 억지로 쉬어야 하는 휴식 시간이 주어졌고, 면역이 약한 아빠도 집에서만 머물러야 할 시기가 왔습니다. 도무지 집에 로그인하지를 않던 에너자이저 슬초도 삶의 모든 계획들이 취소되며 드디어 한동안 집에 로그인해야 할 시간이 왔습니다. 이벤트 업체를 운영하던 슬초 이모에게도 강제 휴가가 주어졌고 말이지요. 그리고 그간 서로 다른 곳에서 각자의 예배를 드리던 네 명의 가족이 드디어 이제 주일마다 함께 가정 예배로 모이게 되었습니다. 마음은 불안하고 답답하지만, 함께 모여 함께 음식을 준비해 식사하고, 백만 년 만에 책도 읽고, 강아지들 산책도 더 자주 나갈 수 있는 여유가 실로 오랜만에 주어졌습니다. 천근같은 삶의 무게에 눌려 내일을 알 수 없는 하루하루지만, 이번에도 슬초네는 이 시기에 주어진 보석 같은 소중한 것들을 찾아 나가며 이 길을 걸어나가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미래의 우리는 오늘을 돌아볼 때, 오늘 우리 각자가 등에 지고 있는 삶의 무게가 아니라, 서로의 눈빛과 미소에 담겨있던 격려와 사랑만을 기억할 테니 말이지요. 삶이 아무리 어려워도 시간은 바지런히 흐를 것이고, 언젠가 “그땐 그랬지..!” 하며 웃을 수 있는 날은 반드시 올 것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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