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만달러(10,000달러)와 비행기 탑승

요사이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 사는 우리들도 해외 나들이가 많아졌는데 한국에 사시는 분들은 미국이나 유럽에 가는 게 해외여행이겠지만 미국에 거주하는 우리들은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 해외여행이다.
해외여행이나 국내선 비행기를 탈때 주의해야 할 점 하나는 현금을 많이 소지하고 탑승하는 경우다.
비즈니스를 하다 보면 어쩔 수 없게 현금을 소지하고 비행기를 탈 때가 종종 있다.
비즈니스는 Texas에 있는데 물건을 파는 곳이 캘리포니아에 있고 물품 대금을 직접 가서 현금으로 지불하는 경우다.
얼마 전 Dallas에서 사업을 하는 A 씨가 현금 2만 불을 소지하고 DFW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다가 검색원에게 적발되었다.
보안요원이 첫 번째로 질문한 것이 최종 목적지(Final Destination)가 어디냐 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마침 LA가 최종 목적지였기 때문에 별문제 없이 통과되었는데 그 후로 A 씨는 공항 검색대를 통과할 때마다 가슴이 두근 두근 거린다고 한다.
왜 공항 검색대의 보안 요원은 최종 기착지를 중요하게 생각할까? 하는 물음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민주주의 국가이다.
따라서 금액에 상관없이 자기가 원하는 만큼의 현금을 소지하고 국내 여행이나 외국 여행을 하기 위해 공항의 보안 검색대를 당당하게 통과하여도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다.
다만 관세법(US TREASURY DEPARTMENT REGULATION 31 CFR 103)에 따라 미국에 1만 달러 이상을 가지고 올 때나 나갈 때 세관(CBP:THE US CUSTOMS & BORDER PROTECTION)에 이것을 신고해야 한다.
위에서 예를 든 A 씨의 최종 목적지가 한국이었다고 한다면 아마도 그분은 돈을 압수당하고 IRS의 소환을 기다리며 최악의 경우는 체포까지 당할 수 있었다.
10만 달러를 해외로 들고나가든 100만 달러를 해외에서 가지고 들어오든 이 모든 활동은 적법하다. 그렇지만 미화 1만 달러가 넘는 현금이나 수표, 머니 오더 등를 소지하고 국경을 넘을 때는 반드시 세관에 Form Fin Cen 105(과거에는 Form 4790)를 작성해 이를 신고해야 한다. Fin Cen 105는 4 Part로 나눠져 있는데 본인의 이름과 주소, 여권번호, 돈을 가지고 오는 것인지, 가지고 나가는 것인지, 돈의 액수, 돈의 종류 (코인, 지폐, 수표, 머니오더) 를 구별하고 서명만 하면 되는 간단한 서식이다.
서식 작성 소요 시간은 3분에서 5분 사이이다. 세관에 Form을 작성하여 신고하게 되면 담당 세관원이 실제로 돈을 그 자리에서 세어볼 때도 있으나 대부분은 돈을 세어 보지 않는다. 돈을 해외에서 가지고 오는 경우는 미국에 도착하는 첫 도착지에서 세관 수속 및 입국 수속을 하므로 이때 신고하면 된다.
돈을 가지고 출국할 때는 여행기 카운터에 요청하면 항공사 직원들이 세관원에게 인도할 것이다.
일만 달러는 미화 일반 달러에 해당하는 외국환도 포함된다.
예를 들어 미화 5천 불과 한국 돈 6백만원을 소지하고 미국에 들어온다면 한국 돈과 달러의 합계가 일만 달러를 상회하므로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DFW 공항의 경우, 1만 불 이상의 돈을 가지고 출국할 경우 티켓팅을 할 때 대한 항공 카운터에 있는 직원에게 문의하면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신고를 하지 않고 나가거나 들어오는 돈은 세관이 적발해 압수할 수도 있고 민,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수 있다. 신고를 하지 않은 사람이 세관 직원에게 뭉칫돈을 적발 당하게 되면 일단 신고하지 않은 돈을 그 자리에서 압수 당하고 최악의 경우 체포, 구굼까지 당할 수 있다.
그리고 세관 당국은 케이스를 연방 법무부에 넘긴다.
연방 법무부는 연방 법원에 제소하게 되고 연방 법원은 재판을 통해서 압수된 돈 중 얼마를 본인에게 돌려줄지를 결정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정부가 전액 압수할 수도 있다.
돈을 빼앗기는 것까지는 민사 소송이다.
민사 소송이 끝나면 형사 소송이 기다리고 있다. 1만 달러 이상을 소지하고 국경을 넘나드는데 세관에 신고하지 않는 것은 형사법 위반이기 때문이다.
형사재판 시 정황에 따라서는 상당한 중형을 선고받는 사례도 종종 있다.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피땀 흘려 번 돈을 압류 당하고 더 나아가 형사 처분까지 받아야 한다면 과도한 형벌이 난 벌금을 금지한 수정 헌법 8조에 위반된다는 항변이 많으나 연방 법원은 연방 정부가 압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며 다만 얼마가 적정한 압류 금액인가에 대해서만 여러 상황을 고려해 결정한다.
영어가 서툴고 돈을 신고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고 변명을 해도 여전히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것이 일관된 법원의 해석이다.
미국에 1만 달러 이상을 가지고 들어오거나 나갈 때 세관에 신고해야 한다는 것은 우리가 대부분 다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가지고 나가는 돈의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또는 깨끗한 돈이라도 해도, 신고했다가 나중에 IRS 감사라도 당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 같은 때는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지나가는 것처럼 신고할 것을 신고하고 사는 것도 삶의 지혜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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