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지거나 빠진 치아, 당황하지 말고 이렇게 대처하세요

COVID 19으로 갇혀 있었던 몸과 마음이 조금씩 열리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게 만드는 날씨까지,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많아지면서 우리 치아 중 가장 약하고 부딪혔을 때 깨지기 쉬운 위치에 있는 앞니가 고생스러운 시절이다.
통계에 따르면 사고로 다칠 때 턱과 치아의 외상이 열번 중 한번으로 자주 일어나는데, 특히 아이들의 경우 약 20~30% 정도가 얼굴과 치아를 다친다고 한다. 남자아이들이 여자아이들보다는 1.5배~2배 정도 더 많이 다치고, 사다리 같은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연세 드신 어르신들이 넘어지시기도 하고 교통사고처럼 사고에 의한 치아 외상도 생각보다 자주 일어나는데, 주로 윗 턱 앞니를 많이 다친다.
얼마 전 내원했던 환자의 경우 강아지 목욕을 시키다 미끄러져서 욕조에 앞니를 부딪쳤다고 하니, 일상 생활에서 외상으로 인한 치아 부상은 생각보다 빈번한 것 같다.
외상에 의해 치아가 완전히 빠졌을 때 골든 타임은 1시간. 물론 빠르면 빠를 수록 이를 살릴 수 있는 확률도 커지는데 그 1시간 이내에 빠졌던 이를 자리에 다시 심은 후 주변 치아와 고정을 시켜 움직이지 않게 만들 경우 건강하게 회복될 확률이 생각보다 꽤 높은 편이다. 최대한 빨리 넣어야 한다고 해서 내 손으로 직접 밀어넣는 시도는 안하셨으면 한다.
자칫 감염이 될 수도 있고 그 과정에서 치아 뿌리가 손상되어 살릴 수 있는 소중한 이를 오히려 잃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치아 뿌리에는 우리 눈에 잘 띄지 않아도 치아를 살리는 데 중요한 조직들이 있기에 흙같은 이물질이 묻어있다고 해도 비누나 수돗물로 빡빡 씻지는 마시라. 오염물질이 너무 많이 묻어있다면 흐르는 물(생리식염수를 추천한다) 에 살짝 헹구어 주고, 빠진 치아를 잡을 때는 치아 뿌리는 최대한 건드리지 않은 상태에서 치아 머리부분만 살짝 집어 우유나 생리식염수에 담아 치과로 방문하시고, 만약 당장 아무것도 구하실 수 없다면 치아를 혀 밑에 넣고 가셔도 된다. 우리의 타액도 치아를 보존하는 데 훌륭한 용액이 되니까. 치아가 오염되어 있을 수 있기에 치아를 다시 넣는 치료를 하신 후에는 반드시 내과에 가셔서 파상풍 접종을 해야 혹시나 모를 2차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치아가 깨진 부분은 없지만 이가 흔들리고 잇몸에서 피가나며 작은 압력에도 아프다면, 주변 조직이 상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는 흔들리는 치아를 주변 치아에 묶어서 회복될 때까지 흔들리지 않게 하고 다른 힘이 가해지지 않게 그 이를 사용하는 것을 자제하셔야 한다. 원래의 위치에서 안으로 들어가 버렸거나 바깥으로 나온 경우에는 치아를 원래 자리로 되돌린 다음 고정하는 치료가 필요한데 이런 경우 치아가 회복되는 확률이 높지만 이를 살리는 것이 어려운 경우도 빈번하기에 치료를 한 다음에는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서 검진을 받으셔야 한다.
치아가 부러졌다면 부러진 조각을 찾아서 치과를 방문하시길. 상태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1시간 골든 타임 안에 깔끔하게 절단된 치아 조각과 함께 치과에 오셨다면 간단하게 다시 붙이는 방법으로 소중한 우리 이를 살릴 수 있다. 만약 부러진 조각도 찾을 수 없고, 절단면도 썩 깔끔하지 않다면 치아가 깨진 정도에 따라 보철 치료가 필요하다.
치아는 크게 3가지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데, Enamel 이라고 하는 가장 겉에 있는 희고 단단한 부분, 그 안쪽에 조금 더 노란색을 띄는 Dentin, 그리고 뿌리 부분 쪽으로 가장 깊은 곳에 Pulp로 구성되어 있다.
치아의 끝부분이 1.5mm 정도 이내로 깨졌을 때는 Enamel 만 손상되었기 쉬운데, 부러진 조각이 작을 때는 날카로운 부분만 부드럽게 갈아주면 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치아 끝 라인이 반듯하지 않아 보기에 좋지 않을 수가 있고 옆의 치아와 모양이 맞지 않을 수도 있어 간혹 크라운이나 비니어를 말씀하시는 환자분들이 있긴 한데, 굳이 원하신다면 레진으로 모양을 맞춰놓을 수는 있으나 잡아주는 힘이 부족하여 다시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비용적으로 낭비일 수 있고, 크라운이나 비니어를 하기 위해서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치아를 깎아야 해 치아에 손상을 줄 수 있기에, 작은 부분이 깨졌을 경우 보철 치료를 개인적으로 많이 권하지는 않는다. 조금 덜 이뻐도 내 이를 그대로 쓸 수 있다면 최선이 아닐까.
더 안쪽에 있는 노란색 Dentin이 손상되었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이 Dentin에서는 Pulp(신경과 혈관같은 살아있는 조직을 담당하는 우리 이에서 가장 소중한 부분) 까지 가는 고속도로가 연결이 되어 있어서, Dentin 이 노출되게 되면 이가 시리고, 방치했을 때 나중에 충치가 생겨 신경치료를 해야하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깨진 부분이 크지 않으면 레진으로 때우면 되는데 잡아주는 힘이 부족해서 다시 떨어져 버릴 수도 있으나 크라운이나 비니어에 비해서는 치아 손상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깨진 부위가 클때는 크라운을 씌워야하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 앞니는 대부분 얇기때문에 신경이 살아있을 때 크라운을 씌우게 되면 이가 시리는 증상을 보일 수도 있기에 치아를 깎아내야 하는 크라운의 경우는 조금 더 신중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치아 가운데에 붉은 라인이 보이고 피가 난다면 Pulp 가 노출된 것이다. 이 경우 대부분은 신경치료를 해야하는데 뿌리 끝까지 연결된 신경과 혈관을 모두 제거하고 소독한 후에 그 공간을 채워서 밀봉하고 필요에 따라 기둥을 세운 후 크라운으로 마무리를 한다.
가장 심각한 경우는 충격으로 인해 치아뿌리까지 수직으로 쪼개진 경우로 거의 대부분 발치가 필요하다. 만약 치아 뿌리가 절단 되었다 하더라도 수평으로 쪼개졌다면 치아의 윗부분 조각을 주변 치아와 함께 고정했을 때 깨진 부분 주변이 다시 뼈나 치아 조직으로 회복되기도 한다.
치아가 깨진 경우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실금이 남아있을 수도 있고, 뿌리에 금이 가거나 아예 절단된 경우도 부상 직후에는 X-레이상에서 나타나지 않다가 시간이 지난 후, 신경이 죽고 다친 부위에 염증이 생기면서 확인되는 경우가 있다. 외상에 의해 신경이 천천히 죽는 경우에는 증상도 없을 수 있으니 지금 당장 아프지 않으면 괜찮은거지 하다가 나중에 더 큰 염증이 생겨 소중한 치아를 잃게 될 수도 있으니, 입과 턱 주변을 다치는 사고를 당한다면 당장은 증상이 없다하더라도 반드시 치과에 가셔서 검진을 받아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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