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인생

어스틴 주님의교회 허양희 사모의 사모행전

‘접시꽃 당신’으로 널리 알려진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이라는 시가 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시인은 인생을 꽃에 비유하며 바람에 흔들리고 비에 젖는 과정이 필연임을 이야기 한다. 세상의 어느 누구도 고뇌와 고통, 슬픔 없이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인생의 질곡 속에서  흔들리더라도 넘어지지 않아야 한다. 그럼 무엇이 우리를 넘어지지 않게 할 수 있을까? 그것은 믿음이라고 본다.
우리의 구원을 창세 전에 작정하시고 이 시대에 믿는 자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은혜를 주신 하나님은 우리가 그분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는 삶을 통해 참 행복을 누리도록 우리 인생을 설계하셨다. 그런데 우리는 하나님께 순복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하나님 안에서 평안을 누리는 삶 대신 자기 안에 갇혀 여러가지 상황 속에서 불안과 염려로 점철된 삶을 사는 것 같다.
성경은 여러가지 상황 속에서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기를 권면하며 오히려 그 문제를 감사함으로 기도할 것을 말씀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말씀을 믿는다고 하나님을 신뢰한다고 말은 하는데 삶 속에서 그 믿음을 잘 증명하지 못하는 것 같다. 실제로 말씀을 믿고 하나님을 믿는다면 주어지는 염려를 묵상하기 보다 그 염려를 하나님께 기도로 맡기고  선하게 인도해 주실 신실하신 하나님에 대한 기대감으로 우리의 내면이 충만해지지 않겠는가! 이것이 너무 이론적이라고 생각하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이것은 믿음의 문제이다.
하나님이 세상 끝날까지 믿는 우리와 함께 하시겠다는 말씀은 믿는 우리에게는 너무도 익숙한 누구나 잘 알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는 얼마나 자주 이 말씀을 잊어버리고 제멋대로 살고 있지는 않은지 자신을 살펴 보아야 한다. 하나님이 우리와 늘 함께 하시는데 어떻게 함부로 이웃을 험담하고 판단하고 정죄하는 언어생활을 할 수 있겠는가? 하나님이 살아계신 분이라는 것을 믿는데 어찌 기도하지 않고 살 수 있겠는가? 하나님의 말씀이 참으로 살아계신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아는데 어찌 그 말씀대로 살지 않는 삶을 살 수 있겠는가? 우리의 하루의 우선순위가 기도와 말씀이 아니라 다른 무엇이라면 우리는 자신이 믿음 안에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녹록치 않은 인생인데 더군다나 문화가 생경한 타국에서의 삶은 더욱 팍팍하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더운 날씨에 시원한 청량제가 더위를 해갈해 주듯이 건조한 인생을 기름진 인생으로 만들어주는 것은 단 한가지, 우리의 창조주이신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회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고통스런 환경 속에서 새벽 예배를 통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된 지인이 있다. 그는 자신의 삶의 목표를 위해 줄기차게 자신을 채근하며 열심히 달려 삶의 성공에 희열을 느끼기도 했지만 인간으로서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한계에 직면하여 난생 처음으로 새벽 예배를 결단하고 하나님께 기도하기 시작했다. 두 주 후 그는 당장의 해답보다 비교할 수 없는 훨씬 더 크고 심오한 은혜를 경험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삶의 주인이 되어 자신의 영화를 위해 열심히 달렸는데 이제는 자신의 인생의 주인이 하나님임을 인정하고 더 이상 자신의 영화를 위한 삶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그에게는 해결되지 않은 삶의 문제는 여전하지만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생기니 마음이 편안하고 오히려 하나님이 어떻게 자신의 삶을 인도해 가실지 기대가 된다고 말한다.
믿음은 삶의 청량제다. 우울한 상황으로 내면이 젖어올 때 믿음을 가지고 눈을 들어 하나님을 바라보면 변하지 않은 상황속에서도 우리의 내면은 평강과 기쁨으로 충만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되기 때문이다.
믿음은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하는 중요한 열쇠로써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가 없다. 어릴 때 가지고 놀던 오뚜기는 넘어지더라도 늘 일어났다. 왜냐하면 그 중심에 추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스도인의 삶의 중심에 하나님에 대한 견고한 믿음의 추가 있다면 우리의 삶이 여러가지 문제로 다소 흔들리더라도 우리는 결코 넘어지지 않고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우리에게 궁극적인 승리를 약속하신 하나님을 철저히 신뢰함으로 언제나 하나님 안에서 기쁨과 행복이 넘쳐나는 독자들의 삶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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