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남은 날’

지역 라디오에서 들리는 ‘새해소망 프로젝트 4글자’를 생각해 보다가 ‘새 남은 날’이란 4글자가 강하게 가슴을 친다. 나에게는 ‘지난 날들’과 ‘남은 날들’ 두 종류의 날들이 있는데 이제 한 해의 끝자락에 서서 ‘지난 날들’을 돌아보며 또 ‘남은 날들’ 중에 또 새롭게 맞이할 날을 꼽아보며 가슴 뛰는 시간들을 맞이해 본다.
올 한 해도 무의미한 말들만 잡다하게 늘어놓고 산 ‘지난 날들’은 아니었는지…. 사실에 근거 없는 내 생각과 주장만을 상대에게 강요하고 산 날들은 아니었는지…. 정작 내얘기는 쏙 빼고 남의 말만 신나게 떠들다 훌쩍 지나버린 날들은 아니었는지…. 십년, 이십년이 지나도 바뀔 줄 모르는 지긋 지긋한 낡은 습성의 연속은 아니었는지….년 초에 세운 장황한 계획과 각오가 무산된 한 해는 또 아니었는지….쫓기듯 사느라 진짜 중요한 것들을 가슴에 묻어두고 지나온 세월은 아니었는지….비난의 소리로 가슴이 막히고 생채기가 나서 파랗게 멍든 ‘지난 날들’은 아니었는지….  늘 셈하고 계산해도 모자라고 모자라는 재정에 침을 꼴깍 삼키며 불안해하는 나날들은 아니었는지….한 해 동안 이루어 보려 손을 꼽았던 많은 일들을 아직도 미지수로 남겨 놓은 한해는 아니었는지….우리 힘으론 어쩔수 없는 숨을 조여오는 고통으로 견디기 힘든 시간들은 아니었는지….
무수히도 많은 ‘지난 날들’을 돌아보니 감사와 기쁨보다도 더 큰 고통과 후회와 죄송함이 밀려온다.
그리고 이제 우리의 ‘남은 날들’은 ‘더 이상 이전의 지겨운 낡은 습성을 반복하지 않을 거야, 더 이상 이렇게 살 수 없어. 30년간 40년간 해오던 지루한 패턴으로 남은 생명을 다 허비 할 순 없어. 그래서 끊어야 할 것은 끊고, 그 자리에 진짜 말들인 하나님말씀을 풀어 놓는 작업을 결단하자!’고 마음먹는다.
나는 새로운 말로, 새로운 행동으로, 새로운 느낌으로…. 아니 나는 생생한 생명으로 다시 살거야! 오래된 내가 어떻게 새로움을 살아야 하지…. 그저 착하게 오래된 습관들에게 지배당하지도 끌려 다니지 않을거야. 그것들을 미워하지도 않을 거야. 그것들을 바라봐주고 이해하고 다스리리라.
우리 주님이 우리에게 그렇게 하셨듯이…. 너무나 지긋 지긋하게 잘못 살아 왔기에, 너무나 많이 해봤기 때문에 이젠 다 내려놓고 새로운 나를 찾아 떠나는 결단을 하고 싶다. 그 새로움이 서툴더라도 잘 살피며 정성으로 사는 ‘새 남은날’이 되리라.
성경 속의 요셉은 날마다 그렇게 ‘새 남은 날’을 산 것 같다. “아침에 요셉이 들어가 보니 그들에게 근심 빛이 있는지라”(창40:6) 요셉은 그가 감옥 안에 있으면서도 동료들의 얼굴 빛을 살폈다. 우리는 흔히 믿음이 좋다는 사람은 항상 하나님만 바라본다고 한다. 그러나 진짜 하나님을 바라보는 사람은 옆 사람의 표정을 살필 줄 알리라. 그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사람, 말보다는 눈으로 가슴으로 말하며 소소한 관계도 크고 소중하게 맺어 가는 사람이 진정 하나님을 바라보는 사람이 아닐까.
그렇다! 내가 행복하면 나와 같이 사는 사람들이 다 행복해 진다. 내 주위의 사람들이 행복해 진다. 그렇게 생각하면 내가 문제이다. 내 생각과 고집과 편견과 욕심과 게으름이 나를 가로막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가 태반이다. 내 생각 하나만 바뀌면, 내 가치와 기준만 바뀌면 너무나 많은 문제들이 문제도 아닌 일들로 주님은 이미 다 만들어 놓으셨다.
그래서 주님은 진즉 ‘너희가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염려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래, ‘새 남은 날’을 산다는 것은 자기를 새롭게 하는 것이다. 그것이 진정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리라. 아내를 사랑하는 것은 아내가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남편을 사랑 한다는 것은 나를 만난 그의 영혼이 더 커지도록 통로가 되어 주는 것이리라.
우리의 ‘새 남은 날’, 평생에 매일 한번뿐인 귀한 ‘새 남은 날’을 설레는 맘으로 맞이하자. 올해도 어김없이 주님은 이 하얀 계절에 아기 예수님으로 우리 안에 오셨다. 그렇게 천한자의 마음에 오신 주님을 온 마음으로 맞으며 오늘 서 있는 우리 자리가 바로 울타리도 벽도 없는 낮고 천한 구유가 되어 우리 삶에 쏟아지는 하얀 은총으로 모든 힘든 이들의 힘겨움을 하얗게 지워버리고 그렇게 백지가 되어 ‘새 남은 날’을 잘 살아내는 우리 모두가 되면 좋겠다.
장사라 사모
빛과소금의교회
‘영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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