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절 사색

짧은 말이라도 존재 깊숙이 파고드는 힘이 있으며 그 말 한마디가 사람을 변화시킬 수도 있으리라. 요즘 들어 내 바람은 그런 말을 사모하고 사모하며 지나가듯 던진 한마디에도 영혼이 깨이는 기쁨과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싶다.

오늘도 말씀은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하여 변화를 받으라(롬12:2)’고 말씀하신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이 사는 대로 휩쓸려 살지 말고 남들이 갖고 있는 것들 부러워하지 않으며 자기 주체를 꼭 끌어 앉고 그렇게 가슴과 삶이 부딪히는 소리를 들으라는 말일게다.

그렇다. 삶은 내가 어떻게 응답하느냐가 바로 내가 사는 삶이다. 그런데 그 응답의 비밀은 일단 내가 발을 내디여야만 알아지는 게 있다. 요단강이 갈라진 것은 소리 지를 때도 기도할 때도 아니라 그들이 발바닥으로 요단강을 밟고 들어섰을 때였다. 그런 모든 용기와 결단의 결론은 믿음이리라. 그리고 그런 믿음의 일들이 반복될수록 거기에 지혜의 가속도가 붙고 삶의 요령이 터득되어지고 사는 것이 더 쉬워지고 어쩌면 그리 매달리지 않아도 저절로 풀리는 일들이 생겨나지 않을까. 그리고 거기서부터 기적의 삶은 시작되리라.

기적의 삶! 기적의 뿌리는 감사에서부터 비롯될 텐데…… 그 감사 뿌리는 이기심과 욕망에 밟혀서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것 같다. 사람의 마음이 시기와 질투심의 노예가 되어 너무나 많이 소유하고 있음에도 더 잘 입고 더 잘 먹고 더 잘 사는데서 오는 상대적 기쁨과 감사 속에서 사는 한 그 구멍 뚫린 가슴을 무엇으로 다 채우겠는가.

어쩜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 이미 하늘로부터 모든 신령한 복을 다 받은 것이 아닐까? 그래서 이 땅에서 우리의 할 일은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들이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기도와 말씀으로 그것들을 하나씩 끌어내려 누리며 사는 일이리라.
그렇게 가슴이 열리고 눈이 뜨여진 자들은 그저 남보다 더 누리고 있는 부와 건강과 지식으로 인해서가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주신 햇빛과 공기와 물, 나무, 풀 한 포기로 인하여 기뻐하며 감사할 수 있는 바다 같은 가슴으로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으리라.

또 한 번의 감사절을 맞는다. 바깥 날씨에 늘 주위를 기울이며 살 듯이 조금만 더 여유로이 서로의 마음의 날씨를 알아차려 주면 가족 간에 누군가가 울고 싶을 때, 가슴이 시려워 기대고 싶을 때, 밖에서의 억울하고 답답한 일들로 화를 버럭 내고 싶을 때, 하루 종일 지쳐서 널브러져 쉬고 싶을 때에…. 그냥 집에 돌아와 이 모든 하고 싶은 것들을 맘껏 할 수 있다면 우리네 상한 가슴들이 그렇게 파랗게 멍든 채로 살아가진 않을 텐데 말이다.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 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요삼1:2)’ 그렇다. 우린 우리 영혼의 질서 하나만 바로 회복하면 범사가 잘되고 건강한 가슴을 찾게 되어 있는 것이 이 우주 만물을 만드신 하나님의 법칙인데 그 순서 하나 바로 매기지 못해서 이도 저도 다 잃어버리고 사는 우리네들이 아닌가.

우리는 과거를 바꿀 수 없고 하나님도 우리의 과거를 절대 바꾸시지 않을 텐데…… 흘러간 세월은 흘러간 대로 냅두고, 영원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의 길을 똑바로 바라보며 오늘을 걸어간다면 그리 후회 없는 우리의 내일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스스로를 알아주고 존귀하게 여겨주면 내 존재도 거기에 걸맞는 인생이 되고자 애를 쓰다가 어느새 그런 존귀한 인생이 되어 가리라.

이 귀한 감사절에 서로가 서로를 회복시키는 감사를 주고받으며 가슴이 열리고 눈이 뜨여서 답답한 마음 너머의 영광된 삶을 바라보며 다시 살아가고 싶은 강력한 지지와 공감을 한껏 새롭게 받는 감사절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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