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날

5월 가정의 달이다. 사람이 세상에 와서 한 일중 가장 위대한 일은 자녀를 낳고 가족을 만든 일이 아닐까? 그래서 좋은 학교를 만드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좋은 가족을 만드는 것이리라. 그럼에도 가족은 아주 작은 사소한 일들 속에서 웃고 울고 천국과 지옥을 넘나들며 얽히고설킨 감정들을 풀지 못해 자기가 더 희생자라고…… 아픔을 주고 아파하고 그렇게 살아간다
우리네 가족들은…… 그래서 급기야 밑바닥까지 감정을 드러내며 이혼을 운운하기도 한다.

하루 2시간씩 운동을 한다는 친구 사모님은 나이 들어 배우자를 가장 사랑하는 길은 내 몸이 아프지 않은 거라고…… 죽을 각오로 운동을 한단다. 맞는 말 같다. 사람이 같이 살아갈 때 상대에게 무엇을 잘해 주는 것보다 더 우선되는 것은 서로에게 폐가 되지 않고 불편을 주지 않는 것이 아닐까.
부부 싸움도 그렇다. 내가 받은 상처보다 더 큰 것을 돌려주면 분명 그 싸움은 끝나질 않는다. 그것보다 조금만 덜 돌려주면 그 상처 덩어리가 점점 더 작게 오고 가다가 그냥 그렇게 사라지게 되리라.

요즘 교회에서 영 커플 들과 ‘가정 행복학교’를 하면서 나 자신이 많은 것을 배운다. 세대가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강의안을 고쳐가면서 새롭게 강의를 한다. 왜 가족은 서로를 변화 시키겠다는 굳센 의지를 놓지 못하는 걸까. 진짜 내 남편이 변하는 것은 내가 남편을 변화시키겠다는 그 의도를 내려놓는 데서부터 시작되는데 말이다.
그런데 실상 남편을 변화 시키고 싶은 것은 내가 편하고 내가 행복해지고 싶어서 이지 않은가. 정작 남편 자신은 지금 별로 불편한 것도 없고 변하고 싶은 의사도 없이 그냥 그대로도 좋은데 말이다. 그렇게 상대를 변화 시킬 수 있는 여지는 그나마 설득과 책망이 아닌 격려와 인정의 말로서가 아닐까.

그렇다. 질서가 잡힌 가족은 행복하다. 질서가 잡혔다는 것은 그 안에 생명과 사랑이 있고 서로를 향한 신뢰와 배려가 있는 것이리라.
그것은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이 그냥 어제처럼 살고 지난주처럼 생각하고 지난해처럼 행동해선 그런 질서를 유지할 수 없으리라. 그보다는 각자의 삶이 점점 더 단단해지고 좀 더 자유로워진 영혼으로 성숙해 갈 때 가족의 질서는 저절로 잡혀가는 탁월하고 행복한 가족이 되리라.
보면, 가족 간에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은 단연 사춘기 자녀들을 둔 가족이다. 그렇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 그래서 그들 나름대로의 고민과 아픔과 혼동이 있어서 부모의 눈에 차지 않는 행동을 하는 아이들…… 그 아이들에게 속이 터져도 기다리고 기다려 주면 어느 날엔가 스스로 느끼는 미안함과 고마움은 엄청난 치유와 회복의 영적 파장을 일으키리라.
우리 예수님이 제자들의 죄를 질책하지 않으시고 참으시고 끝까지 사랑하셨던 것처럼…… 그 사랑이 파도처럼 밀려와 제자들의 가슴에 꽝 부딪혔을 때 그들은 다 순교자의 반열에 설 수 있는 자들이 되지 않았는가.

그렇게 가족 간에 너무 익숙해져서 무디어진 서로의 고마움을 조금씩 깨우쳐 주면 그들의 마음도 서서히 움직이지 않을까 주님이 우리를 그렇게 기다려 주셨듯이…… 우리 자녀들의 응어리진 가슴을 풀어주는 일들이 한 번씩 일어나면 좋겠다.
그렇다. 용기란 아는 것으로 살지 않고 모르는 세계로 나가보는 것이다. 마음을 넘으면 상상하지 못한 엄청난 넓은 생각과 세계가 펼쳐져 있으리라. 그리고 그 길은 필경 인생을 제대로 가는 길이 아닐까 우리 주님이 걸어가신……

오늘 가족의 날을 맞아 그들에 대한 강력한 지지와 공감을 한 번 더 느껴보면 좋겠다. 그래서 서로의 가슴앓이 들을 알아주고 당신은 외롭고 부족한 사람이 아니라고…… 멋지고 사랑스럽고 고마운 사람이라고 어깨를 감싸주며……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회복시키는 힘이 바로 오순절 다락방 성령의 힘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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