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러려고 목사가 됐나~’

‘미국에 올 때 가방 두 개 달랑 들고 왔는데…. ‘, ‘난 100달러 가지고 왔어….’ 적어도 미국에 20년 이상 사신 분들의 이야기 속에 나오는 한결 같은 내용입니다. ‘목사님~ 제가 미국에 왔을 때 정말 아무 것도 가진 게 없었어요. 누구 하나 기댈 사람도 없었고요. 어디 한 군데 의지할 만한 곳도 없었어요. 그래서 교회를 나오게 됐는데…. 교회 다니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알게 되었습니다’
평범한 내용 같지만 은혜가운데 살다보니 어느 순간 풍성해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것이 너무 감사해서 기회가 되면 늘 섬기려고 하고, 조금이나마 받은 은혜를, 그 사랑을 나누려고 노력한다는 겁니다.
사실 지금 우리 가운데의 모습을 한번 돌이켜 보면 얼마나 감사한 것들이 많습니까? ‘지금까지 지내온 것….’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해 보면 가슴이 뭉클해지고 세상 부러울 것이 없습니다.
우리가 잘나서 지금 이 자리까지 온 것이 아니라는 거지요. 지금 우리들이 누리는 것들은 결코 우리가 가질만해서 가진 것도, 누릴만 해서 누리는 것도 아닙니다. 모든 것이 생명주신 하나님의 은혜 때문 입니다. 결국에는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주위가 감사로 풍성해 진다는 겁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다른 것이 은혜가 아닙니다. 은혜 중에 은혜는 ‘내가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조금 고난을 당해도, 온갖 어려움이 있어도, 말할 수 없는 아픔이 찾아 온다해도, 아니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 할지라도…. 내가 영원한 세상에서 눈을 뜰 것을, 그래서 영생 얻은 하나님 나라에서 면류관 쓰고 하나님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존재가 ‘나’라는 것이 은혜라는 겁니다. 이런 존재가 우리인데 무엇을 감사하지 못하시겠냐는 거지요.
그런데 문제는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 생명의 감사와 구원의 감사를 누리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열 개 중에 아홉 개를 가졌는데, 가지지 못한 한 가지 때문에 불평하면서 감사를 잊어버린 채 스스로의 두려움에 사로잡혀 살아가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조그만 일에도 상처를 받고 분노합니다. 인내와 사랑이 없어져 갑니다.
기도시간이 점점 짧아지고, 말씀은 부담이 되어 멀리합니다. 예배가 습관이 되다보니 아무 감동없이 앉아 있습니다. 예배를 통해 하늘 보좌에 계신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경험해야 되는데, 사람만 보고가는 예배가 되어 버립니다. 예배 때 하나님보다 사람을 더 의식합니다.
진정한 신앙생활은 우리의 구원의 길이고, 십자가의 길인데, 즉, 평생 목숨이 달린 문제인데 은연 중에 “설마~” 하면서….  아무런 은혜 없이, 감사없이 너무 쉽게, 더 편하게 믿으려고 합니다. 10년, 20년 지나도 신앙의 변화가 없고, 더 미지근해 지고, 헌신은 온데간데 없고, 겉 모습은 살이 피둥피둥 쪄 가는데, 영혼의 상태는 피죽 한 그릇도 못 얻어먹은 사람들처럼 매 말라가는 모습들. 이런 모습들을 바라볼 때면 ‘내가 이러려고 목사가 됐나~’ 싶은 생각이 들 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감사하며 살수 있도록, 감격하며 살 수 있도록 우리들을 구원의 길로, 축복의 길로, 감사하며 사는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결국은 하나님의 은혜를 잊고 살다보니 감사가 사라지는 겁니다. 사람이 비참하게 되는 것이 은혜를 잊어버리는 때입니다. 사람이 인격적으로 추해지는 것이 은혜를 은혜로 보답하지 못하는 때입니다.
저는 습관적으로 감사를 잊어버렸다 생각 될 때면, 과거에 어렵고 곤고했던 때를 떠 올리곤 합니다. 교회 시작하면서 3년 동안 매 주 금요일 밤에 혼자 교회에 나가서 주인교회 눈치보면서 철야하며 눈물로 밤을 보낸 시간들, 주인 교회가 나가라고 해서 몇 번이나 예배처소를 찾아 헤매이던 지난 10년의 시간들… 그 시간들을 생각하면  마음껏 기도하고 찬양할 수 있는 교회 성전이 있고, 함께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나가는 성도님들이 계시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으니 정말 감사 밖에는 없습니다.
감사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을 위해 하나님께서 이처렴 구원과 사랑과 영광의 은혜를 넙치게 주셨는데, 성도는 마땅히 강사하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감사의 계절을 맞이하면서, 사랑으로 서로 감사를 표현하며 기쁨으로 감사할 수 있는 성도님들이 계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내가 이러려고 목사가 됐지’ 하는 감동이 남아 있습니다.
이기욱 목사
사랑에 빚진 교회 담임
817-966-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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