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사랑합니다!”

아뿔싸! 어머니날 한국에 전화를 드리는 것을 까맣게 잊고 말았습니다. 미국에서 산 지 25년이나 되어서인지 올해 어머니날을 미국에서 지키는 어머니날 날짜로만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5월 9일에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는데 전원이 꺼져있어서 통화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5월 10일에 드디어 어머니와 전화가 연결되었습니다. 어머니께 사정을 설명드렸는데 어머니께서는 이렇게 담담하게 말씀하셨습니다. “한국에서는 어머니날은 5월 8일이야.” 얼마나 죄송했던지요! 약 한 시간 정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기도를 해드린 다음 모처럼 “어머니, 감사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전화기 너머로 어머니의 웃음소리가 들렸습니다. 저는 용기를 내어 한마디를 더 하였습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어머니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나도!”

두 살 때 어머니를 잃고 할머니 밑에서 자란 동화 작가 정채봉 님이 이런 시를 썼습니다.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 시간도 안 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 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 내어 불러보고
숨겨 놓은 세상사 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너무나 절실하게 묘사된 시입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마음 편하고 포근한 곳, 그래서 이런저런 투정도 부리고 마음껏 울 수 있는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그 대답은 어머니의 품일 것입니다. 자식의 모든 실수와 실패와 눈물과 좌절을 어머니의 품은 다 품고 다 녹여낼 수 있습니다. 그 품은 바로 우리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저의 어머니께서 멀리 떨어져 계시고 심장병 때문에 몇 걸음을 걸으시기가 쉽지 않으시지만 아직 이 땅에 살아계신 것을 인해서 감사드립니다. 어머니는 정말 제 마음의 고향이십니다.

얼마 전 성도님들과 함께 교회에 있는 화단에서 잡초와 덤불들을 제거하였는데 덤불 속에 알을 품고 있는 청둥오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알을 품고 있던 어미 청둥오리는 요란한 기계 소리에도 불구하고 꼼짝하지 않고 알을 품고 있었습니다. 잡초와 덤불을 제거했기 때문에 알을 품고 있던 청둥오리와 둥지가 외부에 그대로 노출되어 위험했지만 어미 청둥오리는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몇 주 동안 알을 계속 품고 있었습니다. 비록 동물이지만 그 어미의 사랑과 희생에 마음이 찡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어미 청둥오리의 사랑과 희생과는 비교할 수 없는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이 있었습니다. 어미 청둥오리는 28일간 알을 품지만 우리 어머니들은 장장 아홉 달 동안 우리를 품으셨습니다.
그리고 태어난 이후에도 제 손으로 음식을 먹으며 어느 정도 사람 구실을 할 때까지 우리 어머니들은 수많은 밤을 설치며 우리를 돌보셨습니다. 우리를 뱃속에 품으시고, 낳으시고, 젖을 먹이시고, 기저귀를 갈아주시고, 돌봐주신 어머니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이렇게 살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어머니의 이런 사랑과 희생을 늘 기억하고 감사해야 합니다.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은 자식에게 무슨 대가를 바라고 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기쁨이요 보람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을 받은 우리는 비록 그것을 다 갚을 수는 없지만 그것을 기억하고 감사하고 보답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사람을 만드신 하나님의 뜻입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출애굽기 20:12)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를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잠언 23:25)

이 세상에서 가장 친근하며 아름다운 단어, 어머니. 이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을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고백합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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