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과 반응사이의 공간”

사람이 살면서 자신의 힘으로는 안되는 일에 봉착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살면 살수록 그런 게 점점 더 많아지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 일을 만날 때마다 전 같으면 무기력한 자신에 대해 실망하고 자책하고 열등감에 빠질 수도 있었을 텐데요. 그런데 그 자리에서 저는 진짜 제가 할 일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주님을 믿는 일이었습니다. 성경은 그것이 하나님의 일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요 6:28)
찰스 스펄전 목사의 말입니다. “믿음은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 안에 역사한 결과입니다. 어느 누구도 성령이 아니고서는 예수를 그리스도라 할 수 없습니다.”
믿음은 선물이었습니다. 성도에게 가장 기본적인 ‘주님을 믿는 일’도 은혜가 아니면 안 되는 일이지만 나아가 ‘믿음으로 사는 일’ 역시도 은혜로만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한국에 있는 동생이 동영상 하나를 보내주었습니다. 리플러스 인간연구소 박재연 대표의 동영상이었습니다. 그녀가 인용한 말 중에 빅터 프랭클이라는 학자가 한 말이 있었습니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 공간이 있는데 그 공간에서의 선택이 우리 삶의 질을 결정짓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말이 무엇인지 너무 잘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말씀 읽기를 하면서 나는 죽고 예수가 사시는 삶을 위해 주로 노력했던 곳이 빅터 프랭클의 말에 의하면 바로 ‘자극과 반응 사이의 공간’이었던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누군가 제 마음에 들지 않는 말이나 행동으로 저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말씀 읽기 전에는 자극과 반응 사이에 공간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말씀을 계속 읽으며 그 공간이 확보되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확장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공간에서 제가 했던 노력은 “주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였습니다.
저는 여기까지도 하나님의 은혜라고 믿습니다. 박재연 대표의 설명이 저의 신앙을 정리하는 일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남편에게 보여주며 함께 이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공간에서 조차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안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남편과 막내아들만 집에 있을 때였습니다. 다들 저녁 생각이 없다고 방에서 할 일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 집에 있어도 밥 먹는 시간 아니면 다 같이 모일 시간이 없으니 조금만 먹자고 하면서 고기를 구웠습니다. 그래서 셋이 함께 밥을 먹고 있는데 남편이 한마디도 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게 제 마음을 건드렸습니다.
이론적으로 설명하자면 자극이 온 것입니다. 감사하게도 그날 자극과 반응 사이에서 분명히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그리고 공간 활용을 아주 잘 했습니다. 그 공간에서 저는 열심히 주님께 여쭈었죠.
“주님 이거 말해요 말아요?” 그런데 저는 너무 급했습니다.
주님이 말하라고 하시기도 전에 벌써 “주님 어떻게 말하면 잘 말할 수 있을까요?”, “주님 괜히 남편 마음 상하게 하면 안 되잖아요.” 남편까지 걱정하면서요.
어떻게 말할지 리허설까지 했습니다.
“여보, 어떻게 밥 먹을 동안 한마디도 안 할 수가 있어?”
아니야 이건…… “여보, 당신 밥 먹을 동안 한마디도 안 했어.”
이것도 아니지…..
물음표를 던지며 부드럽게 말하는 게 좋겠어 하고 던진 한 마디……
“여보, 아들이 밥 먹고 방에 들어가기까지 한 마디도 안 한 거 알아?”
그런데 그게 안 통했습니다. 저는 여기서 이론으로는 안되며 은혜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하는 모든 선은 선이 될 수 없었습니다. 선한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뿐이시며 그분의 은혜만이 선으로 바꾸실 수 있었습니다.
자극과 반응 사이의 공간을 제가 확보할 수는 있었습니다. 그 공간을 잘 활용해서 주님께 여쭐 수도 있었고 주님의 도우심을 구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일을 되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 없는 곳은 단 한 군데도 없네요. 심지어 자극과 반응 사이의 공간에도 은혜 아니면 안 됩니다.
말씀 읽기를 통해 말씀 살기를 도전하는 90일 통독을 하고 있는 모든 통독방에도 하나님의 은혜가 있을 뿐입니다.
그 은혜의 통로인 믿음을 구하며 오늘도 말씀이 육신 되신 예수를 바라봅니다. 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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