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아래 첫 동네(2)

애리조나 인디언 호피족 마을에서 현재 사역하고 계시는 임태일 선교사님은 현지 호피족 마을에 처음으로 거주하며 살아가는 첫 번째 선교사님 가정이 되셨다고 합니다.
10년이 넘게 호피족 마을에서 살아가고, 그 땅에 동화되어서 교회와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해 질 수 있도록 계속적으로 토양을 닦아나가시는 모습에 많은 감동이 되었습니다.
남편 목사님과 신학교 시절에 같은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한 방을 쓰며 지내는 사이였는데, 각자의 사역현장에 있다가 22년 만에 다시 만나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지요.
한라산 높이의 고산지대에 위치한 호피족 마을 중에서 유난히 높은 지대에 있던 마을로 아이들을 라이드하기 위해 올라섰을 때 하늘아래 정말 첫 동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니 마을 전체가 보이고 저 멀리 땅끝이 보일 정도로 시야가 탁 트이는게 장관을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그곳이 호피족 추장이 이끄는 제사가 진행되는 곳이자, 매년 자살을 가장 많이 하는 곳이라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지난 몇 개월 사이 한학교의 고등학생만 6명이 자살한 곳이라 하는 말을 들었지요.
별도 많이 보이고 세상이 다 보일 것 같은 하늘 아래 첫 동네는 자연 속에 어우러져 있는 낭만적인 곳이 아니라 세상 어디보다 폐쇄적이고, 암울한 환경이라는 사실에 마음이 먹먹했습니다.
그런 그곳에서 선교사님은 매일 노동을 하고 동네 아이들을 위해 놀이터를 만들고 교회의 교육관을 만들고 쉬지 않고 일하며 지내셨다고 하네요.
22년 만에 만난 신학교의 선배는 트랙터를 몰고, 포크레인을 운전하며 호피 마을에서 새로운 건설을 하고 계셨지요.
그런 선배 선교사에게 폐쇄적이던 호피족이 마음을 열어 우호적으로 변화된 계기가 다름 아닌 호피족 추장이 도움을 요청했을 때 중장비를 동원해 도와준 것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방인을 무턱대로 도와줬다고 하면 어떤 이는 정죄하기도 하고, 자신만의 신념으로 판단하기도 한다고 하지만, 그것을 계기로 마을의 복음화가 더 안정적이고 빠르게 전파되는 계기가 되어, 이제는 교회가 그 지역에서 공존하는 터를 닦게 되었다고 합니다.
복음이 그냥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말로만 전하는 것이 전도라고 한다면 복음이 전해 질 수 있도록 길을 열고, 필요를 채워주고 계속 터를 닦는 것이 선교이다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단기로 선교여행을 준비하고 다녀온 저에게, 그리고 기성 교회 안에 갇혀서 말만 던지는 것이 복음이라고 생각하던 고정관념에 많은 전환을 가지고 돌아온 계기가 되었지요.
장두훈 선교사님에서 시작한 선교의 이야기가 지금 사역하시는 선배 선교사님에 이어지기까지, 그리고 지금도 진행되는 사역의 현장인 것을 눈으로 보면서 제가 서 있는 곳이 그러한 현장이기를 마음으로 기도하고 또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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