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이의 마을

작은이들 마을이 있었습니다. 그 마을 사람들은 모두 키가 작은 손가락 만했지요. 침대며, 집이며, 그들 세상의 모든 것이 작았지요. 작은 몸으로 멀리 씩 다녀야 해서 모두 조금 급한 성격을 가지고 있기도 했습니다.
바로 옆 동네에는 큰이들의 마을이 있었습니다. 그 마을 사람들은 모두 컸지요. 집도, 차도, 마을도 아주 컸습니다. 대형건물도 큰이들의 마을에서는 작은 손가락만 해 보였지요.
어느 날 작은이들은 큰이들의 마을 소문을 듣게 됩니다. 들려오는 소문이 도저히 상상이 가지 않았지요.
성격 급한 그들답게 즉흥적으로 마을 대표 몇 명이 옆 마을로 구경을 갑니다. 큰 마을 이곳저곳을 돌아보고 다시 만나기로 한 그들은 모두 각자 마을 입구에서 흩어졌다가 약속된 시간에 다시 만나지요. 그리고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가도 가도 초록색 벽만 있었어요. 세상이 모두 초록색이었어요.” 다른 이가 말합니다. “저는 그 반대로 걸었는데 가도 가도 미끌 미끌하고 노랑 벽만 계속 있던걸요. 혹시 잘못 본 것 아니세요?” 또 다른 작은이가 말합니다. “아니에요. 저는 그냥 검은색만 보이더라고요. 그냥 아무것도 없고 온통 검어요.” 이런 대화가 결론도 없이 계속되었지요.
대표로 다녀온 그들의 말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작은이들의 마을 전체에 퍼집니다. 급한 성격 탓에 반나절이 넘지 않아 소문이 돌고 돌았지요. 나중에는 말에 말이 덧붙여져서 처음과 다른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이 돕니다. 하루 종일 자기들이 지지하는 사람들의 말만 사실이라고 주장하며 싸우기 시작했지요. 아기자기하고 예쁘던 마을에 싸움이 반복되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은 모두 시끌시끌한 마을에서 잠시 멀어져 떠나기로 합니다. 마을을 벗어나 높은 지대에 다다르니 어느덧 작은이들의 마을은 보이지도 않게 되었지요. 더 멀리 그리고 높은 곳에 다다르니 옆 동네의 모습이 서서히 한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자신들의 눈높이에서, 자신들의 기준에서 보니 분명 모두 색깔만 다른 벽이었는데, 높은 곳에서 떨어져 보니 거대하긴 해도 자신들과 다르지 않은 마을이 보이는 것을 발견하였지요.
보았던 그것이 마을 입구에 있는 여러 가지 색의 안내 표지판이었던 것도 알게 되었지요. 자신들이 살던 마을이 얼마나 작았는지도 새로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눈앞에 보이는 것이 그 마을의 전부인 것처럼, 또 어떤 이의 말만 듣고 왜곡된 지식으로 생각하던 모든 것이 부끄러웠지요.
자신만 맞다고 서로 말하던 작은이들의 마을 대표들도, 그들의 말을 듣고 2차로 3차로 무리 지어 목소리를 높이던 사람들도 스스로를 돌아보았지요. 옆마을의 이야기 하나를 가지고 싸움으로 키운 작은마을 사람들은 모두 스스로가 참 부끄러웠습니다.
그 옛날 아담과 하와는 낯선 이의 대화 속에서 그들이 알던 이야기와 조금 다른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사실 속에 작은 혼란을 섞어 전달한 뱀의 이야기가 참 매혹적으로 다가왔지요.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는 뱀의 질문에는 ‘선악과만 먹지 말라’고 한 사실이 ‘모든 나무의 열매’라는 혼란 속에서 전해지고 있었습니다. 뱀은 흔들린 그들을 발견하고는 조금씩 조금씩 사실과 멀어지는 이야기들을 던집니다.
그 이야기를 따라가니 시작은 아니었지만 끝은 거짓의 결론에 이르게 되었지요. “결코 죽지 않아, 오히려 하나님처럼 될 거야” 아담도 하와도 둘 중 누구 하나 이야기를 듣고 생각을 모아 하나님이 처음에 말씀하셨던 그것을 기억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무엇이 사실인지 돌아보았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인간적인 생각도 해 보았지요. 옆에서 들려주는 뱀의 이야기에, 하와가 들려주는 소문에 너무나 쉽게 하나님의 약속과 말씀을 잊었던 그들이었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참 많은 이야기들을 말하고 듣고 전하고 살아갑니다. 정보와 이야기의 홍수 속에 떠밀려 내려가지 않도록, 내가 가진 자아의 틀에 갇히지 않도록 하나님이 말씀해주시는 자리로, 그분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로 매일매일 그렇게 머물며 살아가기를 결단하고 또 기도해봅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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