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제자입니까?

혼란하고 혼탁한 세상에서 그리스도를 따르는 일은 지혜로운 분별력과 온전한 헌신을 필요로 합니다. 그리스도를 따르고 섬기는 일은 계속 변화되고 새롭게 희생하는 과정이지만, 이는 결코 쉽지 않고 단순하지 않은 과정인 것 같습니다.
오늘날 교회에서 헌신은 있으나 분별력이 없다면 혼란이 가중될 수 있고, 헌신은 없이 분별만 한다면 그리스도의 능력이 지식수준에만 머물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제자와 교회는 예수님이 가르쳤던 보다 균형적인 방식을 붙잡고 따라갑니다. 믿음과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의 균형을 이루고, 말씀을 듣고 배운 후 그것을 실천해 나가는 균형을 이루는 것입니다.
비록 예수님을 따르겠노라고 선언했던 제자들은 예수님이 잡혀가는 상황에서 하나같이 도망갔지만, 이들은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고 점차 균형적인 제자와 교회의 형태를 이루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초대교회가 베드로처럼 열정적인 지도자도 필요했지만, 말씀을 잘 해석하고 전달하는 바울 같은 지도자도 필요했던 것처럼, 오늘의 교회도 다양한 제자들의 헌신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짧은 기간 동안 많은 부분을 가르치셨지만 진정한 희생의 길과 헌신적인 제자도를 가르치셨습니다. 주님은 기도를 가르치셨고, 섬김을 가르치셨으며, 믿음을 가르쳤지만, 앞으로 제자들이 세워져서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야 하는지를 알려 주셨습니다. 이에 비추어 오래전 예수님을 따르기로 결단했던 저의 20대의 결단은 정말 형식적으로 주님을 따르기로 결단했을 뿐 아니라, 가벼운 희생에 머물면서 하나님을 따르기로 했던 것 같다는 반성을 해 봅니다.
지금도 박해받는 곳에서 그리스도를 따르고 있는 이들에 비하면 보잘것없는 수준으로 예수님을 따르고 있지 않는가 생각해 봅니다. 또한 예수 믿으면서도 자꾸 뒤를 돌아보거나 힘이 약해질 때가 많이 있는 것을 보면, 그리스도의 능력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믿음의 중심은 주님 앞에 설 때까지 평생을 쌓아야 하는 과제인 것 같습니다.

눅 9:57 길 가실 때에 어떤 사람이 여짜오되 어디로 가시든지 나는 따르리이다 58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집이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도다 하시고 62 예수께서 이르시되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 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하지 아니하니라 하시니라

예수님께서 진정한 제자의 길을 말씀하실 때, 그 제자의 길들은 하나님의 나라의 방식들이었고 하나님의 나라의 가치와 하나님 나라의 궁극적인 목적과 연결된 것이었습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일은 그리스도를 모방하고 하나님 나라를 실현해 나가는 일이기에, 진정한 제자는 하나님 나라의 목적을 위해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결국 하나님 나라를 알지 못하고 믿지 못하면 하나님 나라를 전할 수 없기에, 진실로 필요한 제자는 하나님 나라를 배우고 하나님 나라를 긴급하게 전달하며, 온전하게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는 제자들일 것입니다. 또한 세상 끝날까지 복음을 전하는 많은 교회들도 필요하지만, 하나님의 나라 가운데로 온전하고 적절하게 인도하는 리더들이 진실로 필요한 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런 점에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과 가치, 세계관,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해 왔는지 반영해 보는 일은 매우 유익한 일일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한 예수님의 제자들의 형태는 단 한 가지만을 취하지 않고, 여러 각양 각색의 제자들은 그리스도의 나라를 위해 십자가를 짊어지며, 그들 마음의 성전을 새롭게 하는 일에 참여합니다. 마음의 성전을 새롭게 세우고 거룩하게 변화해 나가는 이들은 진정으로 주님의 나라를 구하고, 하나님 나라를 구하는 이들은 전적으로 하나님에 대한 믿음으로 충만합니다.
혼란한 세상이라고 할지라도, 그들의 마음을 하나님에게 드리는 일에 관심을 두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제자로 스스로 살아간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자기의 열심과 자기의 방식으로 제자도에 참여하면서부터 어려움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마음의 자만심이 자신의 신앙생활에 영향을 주고 그것이 습관적으로 형성되면 부정적인 현상들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부분들이 그룹화되면 교회 공동체와 신앙생활에도 파괴적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모두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눅 12:31 다만 너희는 그의 나라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런 것들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34 너희 보물 있는 곳에는 너희 마음도 있으리라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통치와 하나님 자신으로부터 주어지는 것이지만, 우리 역시 하나님 나라를 마음을 다해 구하고 참여해야 합니다. 이는 매우 치열한 과정입니다. 초대교회가 자리 잡혀가는 시기에 분파주의가 교회에 성행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 분파주의는 로마 정권 앞에서 배교한 이들이 교회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분리적인 입장을 취하였습니다.
기독교가 박해를 받던 시기에 기독교를 배교했다가 다시 기독교로 개종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분리적인 입장을 취한 교회는 결국 이단시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교회는 누구나 올 수 있다는 사실이고, 예수님의 말씀처럼 죄인을 부르기 위해 오신 교회의 사명이 다시 확립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니골라당이나 이세벨, 혹은 거짓 교사 등을 교회가 무조건적으로 받지 않았으며 이들에 대한 아주 분명하고 확고하게 분별하는 일들과 신학적이고 교회적인 구별의 과정 역시 있었습니다. .
가만히 한국의 기독교를 돌아 보면, 지금의 세대는 위의 요소들이 더 복잡하게 혼합되어 있는 시대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오늘날에는 교회를 파괴하고 초대교회에 수백 년 동안 영향력을 주었던 영지주의와 이단의 요소들이 더 복잡하고 새롭게 변하여 교회에 영향력을 주고 있고, 교회와 그리스도의 제자는 계속적인 도전과 과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세대 속에서 그리스도의 제자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말씀을 토대로 마음의 성전을 날마다 세워가고, 깨어 기도하며 하나님과 동행하는 일에 전심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은 이러한 하나님 나라를 향한 치열한 움직임이요 지혜로운 분별력이며, 계속적인 복음을 통한 변화입니다.
그리스도인이 오직 예수를 전하고 하나님 나라의 의를 구하며, 무엇보다도 위에서 언급하였던 여러 가지 영적인 긴박함과 분별력, 복음으로의 열정을 먼저 우리 자신에게 적용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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