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안식일을 지키지 않고 주일을 지키나?

십계명의 4계명은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는 하나님의 명령이다.
필자는 어릴 적에 4계명의 명령이 주일을 잘 지켜야 하는 것으로 알고 열심히 계명을 지키려고 애를 쓰며 살아왔다. 주일예배를 생명처럼 지키고, 주일날은 내일 당장 시험이 있다고 해도 공부하지 않았다. 하지만 군대에 가면서 이러한 삶은 송두리째 흔들리고 말았다. 부대 사정 상 주일에 근무해야 할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안식의 날인 주일날 일을 하지 않는 것이 당연한데, 군인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소방관은 의사는 간호사는……? 그때부터 거의 30년이 지났지만 이 문제는 아직도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구약의 안식일은 폐지되었으니 주일 성수를 주장하면 잘못되었다는 사람과, 구약의 안식일이 주일로 바뀌었으니 주일을 구약의 안식일처럼 지켜야 한다는 논쟁은 지금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렇다면 성경적인 안식일의 개념, 주일의 개념은 무엇일까? 지금은 인터넷으로 인해 안식일과 주일이 다르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 되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들은 왜 십계명의 명령대로 안식일을 지키기 않고 주일을 지키는가? 그리고 주일은 어떻게 지켜야 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먼저 첫 번째 질문에 대해 살펴보자. 오늘날 유대인들이 지키는 안식일은 금요일 저녁 해질 때부터 토요일 저녁 해질 때까지이다.
하나님께서 6일 동안 천지를 창조하시고 7일째 쉬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주신 계명을 통해 이스라엘 민족들이 안식일에 쉬도록 명령하셨다. 유대인들은 안식일을 단지 일하지 않아야 하는 날로 알았지만 실제로 하나님께서 주신 안식일은 예수님의 그림자이며 예표였다.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허락하실 참된 쉼에 대한 예표였다. 이는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마 12:8)이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을 통해 성취되었다. 예수님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고 하셨다(마 11:28).
예수님은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심을 통해 사람들과 하나님의 끊어진 다리를 이어 주시고 죄에 빠진 인간들이 예수님을 통해 참된 안식을 얻을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셨다. 예수님을 통해 구약의 율법이 완성이 된 것이다(마 5:18).
이를 근거로 신약의 교회들은 더 이상 제사를 드리지 않는다. 유월절도 지키지 않는다. 대신 세례와 성만찬을 행함으로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을 기념한다.
오늘날 미국의 교회도 한국의 교회도 유대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방인들의 교회라고 할 수 있다.
사도행전 15장에서는 바울의 선교로 세워진 이방인의 교회에서 할례를 행해야 하느냐 안식일과 절기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에 대한 논쟁이 일어난 적이 있었다.
예루살렘에 모인 사도들과 교회의 지도자들은 세 가지를 금하는 것으로 교회사에 획을 긋는 결정을 하게 된다.
“행15:20 다만 우상의 더러운 것과 음행과 목매어 죽인 것과 피를 멀리하라고 편지하는 것이 옳으니” 이 결정에는 이제 교회가 더 이상 구약의 율법과 절기에 메이지 않아도 된다는 중요한 결정이었다.
여기에는 할례나 안식일 절기에 대한 결정이 포함되어 있었다. 골로새서에는 더 구체적으로 이제 성도들이 서로 더 이상 절기나 안식일을 지키지 않는 것을 인해 비판하지 않도록 명령하고 있다.
“골2:16-17 그러므로 먹고 마시는 것과 절기나 초하루나 안식일을 이유로 누구든지 너희를 비판하지 못하게 하라 이것들은 장래 일의 그림자이나 몸은 그리스도의 것이니라” 이에 근거하여 칼빈은 특정한 날을 지정해서 그날을 구약의 안식일처럼 지키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므로 주일을 구약의 안식일처럼 지키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 주일은 안식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대신 주일은 그리스도인들이 모여 예배를 드리는 예배일이라고 함이 옳다. 그래도 안식일을 구약처럼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초대교회는 이미 그 문제를 극복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예수님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안식일에 회당에 모여 여전히 메시아를 기다리는 회당 예배에 더 이상 참여할 수 없었다.
대신 예수님이 부활하시고 성령이 임하신 안식 후 첫날인 주일에 모임을 가지기 시작했다(행 20:7). 오늘날 모든 기독 교회들이 주일에 모이게 된 과정이다.
그렇다면 주일 예배는 어떻게 드려야 하는가? 안식일이 예수님으로 완성되었으니 예배드리고 싶을 때 드리고 드리기 싫으면 안 드리고, 교회를 가든지 가지 않든지 상관이 없는가?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되는가? 그렇지 않다.
주일날은 예수님이 성취하신 안식을 온전히 누리는 날이어야 한다. 구약의 안식일은 완성되고 폐지되었지만 그 정신은 주일에 스며들어 있다. 그래서 신약의 교회는 안식일의 정신을 이어받아 주일을 영적인 안식의 날로 받아들인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주일에 함께 모여 하나님을 예배한다. 하나님만이 우리의 삶의 주관자 임을 고백하고 예수님의 구속의 은혜를 노래한다. 이를 위해 성도들은 할 수 있는 대로 자신의 일을 중단한다.
성도가 서로 교제하는 일에 힘을 기울인다. 일주일의 모든 날이 하나님의 날이지만 주일을 구별하여 한주의 첫날을 하나님께 대한 시간의 십일조로, 첫 열매로 드린다.
이렇게 볼 때, 십계명의 4계명은 주일에 드리는 예배로 완성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너무 바쁘고 할 일이 많아 하나님이 주시고자 하는 은혜에 날에 다른 일로 분주하여 베푸시는 안식을 누리지 못할 때가 많다.
그래서 청교도들은 주일에 가게 문을 닫고 개인적인 오락을 행하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며 주일을 지키는 것을 생명처럼 여겼다. 이러한 청교도들의 노력은 오늘날 성도들에게도 필요하다. 하나님의 자녀들이 주일에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 누리기 위해 우리의 사업을 중단하는 일은 아름다운 일이며, 주일날 일하지 않는 성도를 배려하여 주일에 쇼핑을 하거나 음식 사 먹는 것을 절제하는 것도 하나님이 기뻐하실 일이 될 것이다.
하나님께 예배하는 날을 더욱 소중히 하기 위해 주일날 나의 사사로운 일보다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하루를 사용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인 것이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