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려보는 자화상

나이가 들어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인생에 자서전을 남깁니다.
최근에는 미셀 오바마 여사의 자서전이 서점에서 눈에 띄어서 집었습니다. 미국의 대통령 영부인을 지내기 전에도 법조인으로 활동한 그녀의 활기 넘치는 이미지가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전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널리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자서전이기에 자신의 생각대로 자신의 모습을 그려내는데 과연 자신이 생각하는 나와 남이 생각해주는 나와의 괴리는 얼마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화가들이 남긴 자화상으로 그들의 살아온 인생의 색깔을, 인생의 무게를 상상해 봅니다. 그들의 인생은 어떻게 흘러갔는지……

인생의 족적을 따라가며 바라본 자화상으로 우리의 인생 여정을 가늠해 보고 있다 보니, 최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또 위기에 놓인 기업의 흥망성쇠의 역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1990년대만 하더라도 모든 주택가에 포진해있던 비디오 대여점인 블록 버스터는 미국인들의 90%가 블록 버스터 근처에 산다고 할 정도로 인기 기업이었습니다.
어느 일 순간에 넷플렉스에 밀려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는데, 그 원인을 살펴보니 하루에 1달러 하는 연체료였다고 합니다. 새로 나온 영화를 빨리 대여해 주기 위해서는 연체료를 부가하여서 회전율을 놓이려고 한 정책이었는데 이 정책이 발목을 잡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 DVD네 플렉스 창업자 또한 비디오 하나를 연체하여 무려 40달러의 연체료를 내고는 온라인으로 비디오를 대여하는 넥플렉스를 창업을 하였습니다. 뒤늦게 연체료를 없앴지만 전체 매출의 10% 로를 차지하던 수익이 주는 동시에 또 제때에 비디오를 반납하지 않아서 보고 싶은 비디오를 원할 때 못 보는 고객들이 늘면서, 연체료 없이 편리하게 대여해주는 넷플렉스로 발 빠르게 이동하여 감으로써 몰락하게 된 것입니다.

자주 오가는 대로 선상에 가까이 위치한 쇼핑센터 안에 있었던 시어즈 백화점은 이제 썰렁한 주차장의 휑한 분위기가 파산하여 지난해에 문을 닫은 시어즈 백화점의 현 위치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1898년대에 작은 시계 점포에서 시작하여 설립되어 1970년대 미국 국민이 가전제품을 사는 최대의 대표 쇼핑몰로 자리를 잡아 50년 가까이 유통업계 1위의 명성을 자랑했던 시어즈 백화점 또한 거대한 유통 공룡이었습니다.

이런 시어즈가 월마트의 등장과 인터넷 쇼핑몰의 등장으로 경쟁의 파고가 심해져서 영업이 어려워지자 2005년에 Kmart에 인수 합병이 되었다가 결국은 파산 신청을 하였습니다.
2000년대 초까지 시어즈 기업의 최고 경영자(CEO)를 지냈던 아트 마티네즈는 몰락의 원인으로 100년 동안 쌓아진 관료주의와 옛 시절의 영광에 갇혀서 기업 혁신의 실패를 꼽았습니다.

이렇게 개인의 삶뿐만이 아니라 기업도 흥망성쇠가 자기 성찰에 달려 있는듯합니다. 개구리가 따뜻한 물에서 온도 변화를 인식을 하지 못하는 사이에 죽어가는 것처럼, 우리의 생각이 미처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우리는 죽음의 서곡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는 않은지 자기 점검을 해야 할 시점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최근에 논란이 되고 있는 본국의 방송 1박2일의 멤버들의 이탈을 보면서 새삼 더 느끼고 있습니다.

히로시마 원폭으로 부모를 잃는 역경을 딛고, 막연히 창조적인 아름다움이 기쁨을 가져다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그만의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거듭난 일본 디자이너 이세이 미야케…… 30톤의 롤러 압력으로 폴리에스터 원단에 주름을 잡아 가공하여 탄생한 ‘플리츠 플리즈’ 뿐만이 아니라 일본의 종이접기인 오리가미를 응용하여 디자인된 백은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습니다.
역경을 딛고 평생을 아름다움을 추구하여 그만의 철학을 잃지 않고 달려온 결과 전 세계인에게 공감으로 얻어 디자이너로 성공한 그가 그린 자화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작고한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애용한 검은색 터틀넥 디자이너로도 유명세를 날린 이세이 미야케는 “디자인은 상업과 혁신을 연결한다”라는 그의 철학이 깐깐하기로 유명했던 스티브 잡스의 마음을 움직여서 그의 터틀넥만 고집하였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인생이 저무는 시점의 어느 날, 내가 그린 자화상 속의 나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 봅니다.
잔잔한 미소를 머금은 필자가 그려져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말입니다. 인생을 이제야 알 것 같다는 미소를 품은 필자의 자화상이 낯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반 고흐가 그의 귀를 자른 후 그린 자화상입니다. 그는 그의 자화상에 무엇을 담고 싶었을까요?

Self-Portrait with Bandaged Ear By Vincent van Gogh (1853 – 1890)
1889,Oil on canvas, 60.5 x 50 cm,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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