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름다우신가요?

오랜만에 한국에 있는 어릴 적 친구와 전화로 담소를 나누다 보면 자주 통화를 못하더라도 어제 만난 친구인 것처럼 대화가 편합니다. 서로가 마음을 나누며 어린 시절에 커왔던 사이인지라 말로 구구절절이 표현을 안 해도 서로의 마음을 서로의 생각을 바로 느낄 수가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 만나서 쌓여 온 세월이 친구와의 오랜 우정으로 엮어져서 멀리 살더라도 서로의 따뜻한 온기가 전해집니다. 미국에 와서 만난 친구와 제자들과도 어느새 인연이 10년이 넘다 보니 오랜 세월 정든 친구들만큼 각별해진 이유는 생각도 통하지만 단조로운 생활과 함께 타지에서 오는 외로움도 한몫을 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옆에 있는 친구들이 왜 같이 있으면 좋고 편할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대화를 통하여 공유하는 생각들과 삶을 바라보는 시각들이 많이 비슷하여 친구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점점 공감이 되는 것 같습니다.
오래전에 가까이 들어보던 유명 인사들의 명언 몇 가지가 떠올랐습니다. 어린이들에게 꿈의 놀이동산을 만든 월트 디즈니의 명언 ‘꿈을 이루고자 하는 용기만 있다면 모든 꿈을 이룰 수 있다.’
영국이 나은 세기적인 희극 배우 찰리 채플린의 명언 ‘웃음이 없는 하루는 버린 하루다.’
불우한 환경 속에서 수많은 역경을 딛고 일어난 오프라 윈프리의 명언 ‘ 조금도 도전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일이다’
오마하의 현인이라고 불리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명언 ‘오늘 나무 그늘에서 쉴 수 있는 이유는 예전에 나무를 심었기 때문이다’
수많은 실패를 딛고 일어난 발명품으로 발명왕으로 등극한 에디슨의 명언 ‘인생에서 실패한 사람의 대부분은 성공이 눈앞에 왔는데도 모르고 포기한 사람들이다.’
이처럼 유명 인사들이 남긴 명언들을 보면 그들이 일생을 통하여 추구한 삶이 투영된, 그들이 삶의 철학이 담긴 말로 그 말 한마디로 그들의 인생의 족적이 어떠했을지 머릿속에 간결하게 정리가 됨을 봅니다. 어떤 명사가 남긴 격언이나 명언이 마음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요?
필자에게는 학창 시절부터 네덜란드 철학자 스피노자의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라는 말에서 느껴지는 결연한 삶의 자세가 좋아서 지금까지도 학생들에게 긍정의 삶의 자세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들려주는 명언 중의 하나입니다.
또한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명언은 나이가 들수록, 그 의미가 곱씹을수록 다가와서 지금 필자가 가장 사랑하는 명언입니다. 자기 자신을 잘 안다면 현재의 자기의 위치에 대한 점검 및 평가를 잘 할 수 있으니 보다 나은 미래를 설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터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남의 허물을 이야기할 때 또한 본인의 허물을 잘 안다면 상대방에게도 조금 더 너그러워지고, 조금 더 겸손한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인생의 정점을 지나서 길을 가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여 무리하게 사업을 하여 망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본인의 능력을 너무 과소평가하여 아무것도 해보지도 못하고 웅크린 채 피지도 못하고 지는 것을 보고는 합니다. 옆에서 아무리 본인에게 필요한 충고를 해준다고 해도 이미 자기애가 지나치게 강하거나 자존감이 없으면 아무 도움을 주지를 못합니다.
인생을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를 객관적으로 눈으로 자신을 평가를 해본 적이 있으신지요?
자기의 현재의 삶을 되돌아봐서 스스로를 잘 알 수 있다면 나머지 인생을 잘 살기 위한 해답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인생을 살다 보니 남들 눈에는 보이는 다 정답을 놓고도 알지 못하며 헤매는 실수를 거듭하는 친구를 보며 안타까움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 모습이 또한 나의 자화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대학 입시반과 함께 달라스 미술관에서 9월 1일까지 열리고 있는 패션 디자이너 크리스천 디올의 “Dior: From Paris to the World”를 보러 갔습니다. 패션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그의 70년 역사를 대표하는 200여 벌의 의상과 장신구, 사진, 스케치와 함께 패션쇼 비디오 등 다양하게 꾸며진 초대전을 둘러보면서 그가 추구한 디자인을 통한 그의 정신이 느껴졌습니다.
그의 뒤를 이어서 디올을 이끌었던 입센로랑부터 현재까지 이끌고 있는 수석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보면서 디올의 정신을 승계하지만 각자 다른 목소리를 낸 그들의 작품을 보면서 볼 거리에 대한 갈증을 오랜만에 풀 수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가 꿈꾸던 생각을 풀어낸 그의 무대가 바로 눈앞에서 실현되는 듯한 만큼 매혹적인 초대전이었습니다. 나의 인생의 무대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지고 있는지 반은 설레며 반은 두려움으로 다가왔습니다.디올이 남긴 명언 ‘행복이 모든 아름다움의 비결—/Happiness is the secret to all beauty. …’을 음미해 봅니다. 지금 아름다우신가요?

칼럼_김주연
Christine Dior(1905-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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