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과 소통 사이

달라스의 뜨거운 여름을 더욱 뜨겁게 장식한 모네 전이 열린 킴벨 미술관을 전시 마지막 날에 어머니와 함께 갈 수가 있었습니다. 모처럼 한국에서 오셔도 달라스는 너무 여름 햇빛이 뜨거워서 야외 놀이 자체가 여의치가 않아서 쇼핑센터나 레스토랑에서 시간을 보내기가 따분하던 참에 즐거운 마음으로 길을 나섰습니다. 미리 예매를 한지라 마지막 날이 늘 그렇듯 표를 사느라 긴 줄 행렬을 뒤로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전시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전시장 안의 작품은 1913년부터 1926까지의 모네가 대담하게 추상화로 그의 페인팅 스타일을 바꾸는 시기의 작품 52여 점이 전시되어있었는데 늘 즐겨 보아왔던 모네의 연꽃 시리즈 이외의 다른 작품들을 볼 수가 있어서 새로웠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그의 자택인 지베르니의 정원 조감도를 전시하여 그가 어느 장소에서 그린 작품인지를 일목요연하게 표현해주어서 관람객들의 눈길을 더 끌었습니다. 특히 모네가 일본 정원에 매료되어서 그의 집에 연꽃을 키우며 일본식 정원을 만들어서 우리가 그의 작품에서 수없이 접한 연꽃 작품을 그린 장소가 그의 정원이라는 사실이 흥미로웠습니다.
모네는 파리에서 출생하여서 소년 시절를 르아브르에서 보낸 후 부댕의 문하생이 되서서 정식 미술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 후 1859년에 피사로 시슬레 르누아르 바지유등의 화가들과 사귀기 시작하며 마네를 중심으로 피사로, 드기, 세잔 등과 함께 신 예술 창조에 전력하게 됩니다.
1874년 동료들과 함께 1회 인상파 전람회를 개최하였는데 그 당시로는 파격적인 물체 본래의 색깔을 쓰지 않고 빛의 변화에 따르는 밝은 색채로 표현된 작품들을 전시하였습니다. 특히 모네의 ‘인상, 해돋이’가 가장 비난을 많이 받았는데 이전의 그림과는 달리 원근감도 없고 윤곽도 뚜렷하지가 않아서 풍경은 없고 인상만 있다는 혹평을 받았는데 그 후에 인상에 대한 혹평 이 인상파로 일컬어지게 됩니다. 인상파의 한계에 부쳐서 화가들이 하나 둘 떠나가더라도 끝까지 인상파를 고수한 모네는 ‘인상파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화가는 자신의 생각을 자신이 생각하는 기법으로 표현을 하는데, 비평가의 혹평에도 굴하지 않고 그의 소신대로 그림을 그려나가며 하나의 장르를 개척하여 아버지로 불리며 대중의 사랑을 받는 모네가 새삼 존경스럽게 다가왔습니다.
이렇게 예술의 세계는 소신대로 펼쳐진다면 직업의 세계에서는 어떤 사람들이 각광을 받을까요?
프린스턴대를 졸업하고 하버드에서 MBA를 하고 구글에서 샌드버그와 일하기도 해던 팀장 리더십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킴 스컷에 따르면 성공하는 기업인들이 갖는 공통점은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임을 알고 있는 것입니다. 성공한 기업인들은 대부분 굉장히 솔직한데 그 솔직함에는 동료에 대한 사랑과 개인적인 관심을 담겨져 있기 때문에 상대방의 감정을 상처 주지 않고 소통을 가능하게 합니다. 예를 들면 현재는 페이스북의 최고 운영자로 일하고 있는 세릴 샌드버그와 그녀 킴 스컷이 같이 일할때 그녀의 프리젠테이션을 듣고는 잘 마치었다고 칭찬 후에 평상시 자기도 모르게 ‘음’하던 버릇이 있던 그녀에게 ‘그렇게 말하면 멍청하게 들릴 수 있어요’하고 돌려서 이야기를 한 후에 강연 전문가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그녀의 애정 어린 충고와 조언은 샌드버그가 진심으로 그녀의 성공을 바랐기 때문에 가능했고, 현재 그녀는 강연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도 생전에 ‘넌 문제가 많아’ 하고 지적하기보다는 돌려서 ‘일에 문제가 많다’는 식으로 우회 화법을 사용하며 지독한 솔직함과 불쾌함 사이에서 줄타기를 잘하던 리더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 한번은 직원의 반대를 무릅쓰고 제품을 출시하여 낭패를 보기도 하였고 그 직원에게 실패를 증언해야 할 책임이 그에게 있었다고 따지기도 했다는 일화가 있는데 그 영향 때문인지 그는 “우리가 지시를 내릴 사람보다는 우리에게 지시할 사람을 채용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성공한 기업인들을 보면 부하 직원이라고 하더라도 존중하고 그들이 의견을 귀담아들으려는 열린 마음과 경청하는 자세가 배어있음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이런 자세가 세계적인 기업을 일군 토대가 된 것은 아닐가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회사에서 청바지를 입고 넥타이를 안 한다고 해서 자유로운 생각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발상으로 나온 아이디어가 회사에 반영이 되어서 회사에서 사업적으로 구체화되어 실현되는 자유로운 기업 문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쩌다 재벌 총수가 노타이를 하고 회사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식사를 하였다고 뉴스 기사가 나는 본국의 경직된 기업 문화와는 아직도 많은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기업에 비하면 왠지 소신과 소통 사이에서 더 나은 모습으로 발전하기보다는 우리 미국이나 본국은 점점 불통이 되어 간다는 느낌이 드는 까닭이 왜인지 모르겠습니다. 소신으로 핀 인상파 아버지 모네의 ‘인상’의 노을 빛으로 답답한 마음을 달래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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