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옛날이 그리운 것일까요?

코로나로 바뀐 일상은 가족들과의 재회와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다 보니 집안일로 더 분주한 나날을 보내게 만듭니다. 재택근무와 직계 가족만 만나게 되는 위축적인 사회생활이 어느덧 익숙해지고 있는 어느 날, 노래방 기계를 선물을 받았습니다. 주말에 가족과 함께 오락 시간을 가졌 보았는데 필자는 맡아놓고 꼴찌입니다. 원래 음치는 아니지만 가무를 즐기는 한민족의 피가 안 흐르는지 영 재미가 없다 보니 이제는 아는 노래 가사도, 멜로디도 없다 보니 자동으로 음치 그룹으로 들어가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굳이 필자에게 크레딧을 준다면 주제 파악을 잘하는 것까지는 다행인데, 없는 노래 실력에 부르기 쉬운 노래는 싫고 제일 어렵고 멋진 음색을 가진 가수 들의 노래만 고집하니 정말 꼴찌로 가는 지름길을 달려가고 있습니다. 노래를 부르다 보니 그 배경 화면이 그 노래가 인기 있던 시절의 의상과 드라마가 보여서 잠시 향수를 젖을 수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몇 년 전에 나온 드라마로 인기가 많았던 ‘응답하라 1988’장면 중에서 귀한 바나나를 친구들과 잘라서 나누어 먹는 장면을 보면서 필자의 초등학교의 소풍에 등장하는 바나나가 생각이 났습니다. 이제는 흔해서 본국에서도 인기 없는 과일이 되어버린 바나나는 소풍 가면 특별 간식으로 먹었는데, 지금 먹는 바나나와 분명히 같은 맛이었을 텐데 비교가 안되게 맛이 있었다고 기억이 됩니다. 어린이를 위한 볼거리가 많지 않고, 잡지가 많지 않았던 시절의 월간 어린이 잡지였던 어깨동무와 새 소년은 앞 페이지서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거의 안 본 페이지가 없을 정도로 훑어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친구들과는 수업을 마치고 과외를 가기 전에 떡볶이도 먹던 평범한 일상이 드라마와 맞물려서 그리운 시절로 다가왔습니다.
옛날이 더 그립게 느껴지는 이유는 갑자기 엄습한 코로나19으로 인한 심한 혼란과 불안감 때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BBC 등 주요 외신 전망에는 코로나19이 언젠가는 종식이 되겠지만 바뀌는 우리의 일상에 대하여 삶의 방식에 대한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우리도 코로나19을 대응하면서 예측하고 있는 변화들입니다. 다시 한번 집어 본다면 모든 나라들이 코로나 확산 억제를 위하여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하게 되면서 항공업계와 호텔, 렌터카들의 수요는 자연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재택근무의 확산으로 도심 밀집 현상들이 완화되고 있는데, 편한 교통망과 인적 자본 등의 이유로 도시에 집중된 현상을 이 재택근무의 효율성이 부각이 되면서 바뀌는 현상입니다. 온라인 교육의 부상으로 교육의 질과 교육비와의 상관관계를 다시 한번 점검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교육비가 비싸서 가계에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점점 더 사회 구조가 빈익빈 부익부로 바뀌는 현상에서는 자년의 교육에 투자하는 길이 아직도 가장 현명한 길입니다. 2017년 미국 노동청의 통계에 따르면 고졸자 중간 주급은 $718, 대졸자 중간 주급은 $1189, 석사학위 이상자는 $1451입니다. 평생을 비교하면 백만 불이 넘는 소득 차이가 납니다. 또한 점점 일자리에서 블루 카라가 빠르게 로봇과 자동화로 대체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한다면 교육만이 살 길입니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점점 더 사회성의 부족이 걱정되는 사회에서 우리 자녀는 어떻게 키우면 될까요? 실제로 친구와 만나서 소통하기보다 SNS로 소통하는 요즘 세대는 코로나19로 인해 더 집에서 머무르다 보니 친구를 사귀는 즐거움도 못 만나는 아쉬움도 점점 덜해가는 느낌입니다. 이러다가는 친구의 정의가 SNS에서 만나는 친구의 의미로 바뀔지도 모르는 현실입니다.
친구를 좋아해서 자신의 성공보다는 친구 후원을 아끼지 않은 우정이 돋보이는 인상파 화가로 알려진 귀스타브 카이 보트(Gustave Calliebotte, 1948-1894)는 프랑스의 부유하고 법률가인 할아버지를 둔 엄격한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집안 식구들이 그가 화가의 길을 걷는 것을 탐탁하게 여기지를 않았습니다. 아버지께 받은 유산으로 부자였던 그는 모네, 피사로, 르누아르와 같은 동시대에 활동을 하면서 아직 성공을 못하고 있던 친구들의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 주었습니다.
르누아르가 그린 선상의 그림에 노란 모자를 쓰고 앉아서 담소하는 모습으로 등장하는 귀스타브를 보면서 그들의 진한 우정을 맛볼 수가 있습니다.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라는 명제가 흔들릴 만큼 코비스 19의 여파가 우리의 삶을 흔들지만, 자라나는 이 세대들이 기억하는 어린 시절도 사람 향기가 나는 추억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가족과의 연대를 위하여 오늘도 필자의 음치의 향연도 당분간 계속되리라 생각됩니다. 이 한 몸 희생하여 좋은 추억 쌓아 볼까 합니다. 오늘을 지나는 우리는 어떤 추억의 향기가 남을는지요?

Luncheon of the Boating Party by Pierre-Auguste Renoir ,1880-1881,  The Phillips Collection
Luncheon of the Boating Party by Pierre-Auguste Renoir ,1880-1881,
The Phillips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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