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PROVISATION과 어느 순간… 그리고 온라인

“영영은 그 어느 순간을 찾아가는 과정”

이미 알고 있었던 대로 2020년 8월 24일, 즉 어제부터 시작된 가을 학기에는 제가 강의하는 모든 미술 실기 과목은 온라인으로 시작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미술 실기 강의도 온라인으로 바뀌면서 온라인 수업 상황에 따라 다양한 온라인 수업 형태로 세분되는 양상입니다.
동일한 미술 과목도 교수들 마다 가지고 있는 미술 강의 특성 때문에 같은 과목도 서로 다른 면들이 있었지만, 이에 첨가된 온라인 강의는 또 다른 교육 상황을 지금도 새롭게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동시에 학생들의 변화도 더욱 다양하게 변해 가는 것을 봅니다. 모든 전공 분야가 그렇지만 미술도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기초로 “어느 순간” 부터는 자신이 자신의 길을 개척 해야합니다. 우리의 모든 삶이 그런 것 처럼…
그런데 그 “어느 순간”은 언제부터 오는지? 젊은 시절에는 무척 궁금하고 답답하였지요. 사실 저에게는 아직도 그 “어느 순간”이 아직도 언제인지 잘 모른다고 봅니다. 저도 그 어느 순간을 찾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했지요. 그런데 이제야 좀 더 알게 되는 사실은 그 어느 순간은 이미 저에게 찾아와서 있었는데, 제가 익히 깨닫지 못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마도 저를 가르치시던 교수님들도 저의 지금 생각과 별로 다르지 않은 생각으로 강의를 하셨다고 저는 봅니다. 그러니까 지난 달에 기고한 기고문의 소제목인 “학습은 반복 학습이 최고”라는 말로 돌아가겠지요.
이 “반복 학습”과 “어느 순간”이 만나는 지점에서 저는 새로운 작품의 가능성을 보지만, 동시에 이런 경우는 미술의 숙달된 기교나 수법이 만나는 경우가 강조되는 부분들도 종종 있다고 봅니다. 바꾸어 이야기 하면 많이 알수록 기교와 현란한 착시현상에 마음을 빼았기는 상황이 일어남을 봅니다.
이런 자신의 마음이 잃어버려진 상태를 잘 바라보는 자각의 상태를 못보면 “어느 순간”은 영영 안 오는 것이지요.
즉 “어느 순간은 영영과 통한다”는 이율배반적인 이야기를 이쯤에서 안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오늘도 저는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의 온라인 실기 강의 시간에 점, 선, 면의 이야기를 또 다시 할 것이라 봅니다. 그래서 일까요…
우리가 이미 어린시절 배운 뜨거운 추상으로 대변되는 화가인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 (1866-1944) 교수가 점, 선, 면을 강조한 것도 이제는 좀 더 이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IMPROVISATION(즉흥연주)”

제가 대학 1학년때 “저는 미술을 배우러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있습니다.”라는 이야기에 “미술! 그거 나는 아직도 무엇인지 잘 모르는데….”라고 이야기를 해주신 돈 교수님이 새삼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미대에서 근 40년을 강의를 하면서 저는 점, 선, 면의 가르치고 또 이를 학생들에게서 배웠지요.
또한 저를 대학1학년때 가르치시던 같은 대학의 그 돈 테일러 교수님은 한주 전 이번 가을 새학기 시작 전에 은퇴를 하셨고, 이미 올해 초 코로나 바이러스로 뉴욕에 계신 선생님은 돌아가셨지요. 이분들도 반복 학습 속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가신 분들 이라 저는 봅니다. 다른 예로 소위 달인이라는 분들 있지요.
그분들은 같은 일을 무한 반복하면서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새로운 것을 터득하신 분들입니다. 그러면 그때 일어나는 재미있는 현상이 있습니다. 즉흥(그 자리에서 일어나는 흥겨움)이라는 고도의 창의성이 돋보이는 시간들이 나름 생깁니다.
미술에서도 IMPROVISATION (즉흥연주)가 있습니다. 흥이 나서 콧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는 모습처럼, 작가는 자신 속에 내재된 반복된 학습에 의해 흥이 나면 이를 새로운 형식으로 전환하는 아름다운 순간들이 보입니다.
이를 즉흥이라는 단어로 미술에서 자신의 연구분야로 공부를 하여 새로운 미술을 인류에게 보여준 좋은 예를 바로 저는 칸딘스키의 여러 작품들에서 찾아봅니다. 자신의 속 감정을 작품으로 표현하려는 노력이 만들어낸 아름다움이지요.
특히 “즉흥” 시리즈 30번은 “대포(Cannons)”라는 다른 제목이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캔버스 화면 속에서 대포 소리가 다시 색채와 비정형의 형태로 그 소리의 공간을 화면 속 울림으로 메워가는 현장을 묘사하는 작품 발상 그 자체가 바로 즉흥 이라고 저는 생각이 됩니다. 이것은 그 울림을 기대하는 오랜 반복되는 연습에서 흥이 나면서 터져 나오는 감성이면서 고도의 훈련된 반복의 연습 결과라 봅니다.
그래서 이번에 소개하는 저의 작품 “Black Plant”는 요즘 우리 자녀들이 온라인 수업 속에서도 기계가 아닌 흥에 넘쳐 자라나는 감성과 그 상상력을 또는 마치 보이지 않는 식물로 자라나는 우리의 마음들을 저는 대포의 울림 보다는 식물의 유기체적인 성장의 강인함을 통하여 표현을 해보고 싶었던 작품입니다.

<A작품 정보: Black Plant / 2017 / Oil on canvas / 40”x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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