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꿈을 향한 도전

문정의 미술 스케치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햄버거 레스토랑이다.
단순히 패스트푸드 샵이라고 하기에는 또 다른 분위기를 느끼게 해 주는 바(bar) 시설이 갖추어진 실내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햄버거가 맛있으면 얼마나…’ 했던 나의 생각은 햄버거를 한입 베어 문 순간 무색하리만큼 그 맛에 감탄하게 되었다.
어스틴(Austin)에 오셨으면 꼭 맛보아야만 한다고 권하던 지인의 소개에 구글 서치를 통해 간신히 찾아온 레스토랑이었다.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일요일이어서 그런지 레스토랑은 손님들로 가득했다. 일반 햄버거 레스토랑에서 담아주는 쟁반이 아닌 근사한 도자기 접시위에 예쁘게 담겨져 온 햄버거는 우리들의 눈의 현혹시켰다. 세 시간 동안을 운전해서 단숨에 운전해온 오스틴 출장의 피로가 맛있는 햄버거 한 접시에 달아났다.
텍사스의 주의 수도인 오스틴, 약 200여년전 공화국의 공무원들은 텍사스에서 보기 드물게  콜로라도  강이 보이는 절벽에 아름다운 광경으로 자리 잡고 있는 오스틴 도시를 보고 텍사스의 수도를 결정했다고 한다.
도시의 크기에 비해 많은 대학들이 자리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텍사스 주립대학을 비롯하여 큰 규모의 신학대학들이 함께 하고 있다. 또한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포함하여 애플, IBM, 인텔, 구글 등 수많은 기업들의 지사가 오스틴에 기반을 두고 있다. 미국의 컴퓨터 회사 델 컴퓨터와 미국의 식자재 회사 폴 푸드 마켓(Whole Foods Market) 역시 어스틴에 본사를 두고 있다.
도시 외곽 지역을 돌아 오스틴 일대를 샅샅이 돌아보았다. 중간 중간 낮은 산등성이를 따라 언덕길을 운전하는 동안은 다시 샌프란시스코의 생활로 돌아 간 듯한 착각도 느꼈다. 산기슭을 따라 즐비하게 자리 잡고 있는 집들, 나무들 사이로 보이지 않는 길을 옆에 낀 채 한 채 두 채 동화속의 집처럼 한 폭의 그림을 만들고 있었다. 넓게만 펼쳐져 있는 달라스 풍경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갑자기 생겨진 매주 일요일마다의 오스틴 행은 내게 또 다른 생활의 리듬을 주고 있다. 지인의 권유로 새로운 분야의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근 삼십 여년간을 학교와 가르치는 일에만 종사하던 내가 삶의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도전은 적잖은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가져다주고 있지만 반면에 또 다른 꿈을 꾸게 해 준다.
“그저 주어지는 것은 없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뒤늦게 시작된 도전은 세상속의 또 다른 작은 세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림쟁이면 그저 그림이나 그려라”는 주변인들의 조언에 감히 반기를 든 나의 작은 세상을 어떻게 그려나가야 할지 밤을 지새며 연구하는 날이 많아졌다.
소녀시절 나를 성장하게 했던 것들 중의 하나는 그 시대의 스타들이었다. 나는 만화속의 스타, 영화 속의 스타, 그 슈퍼스타들이 내 마음 속에 함께 자라고 있었음을 발견하였고, 내가 가장 즐겁고 익숙하게 가지고 놀았던 수채화 물감을 통해 색을 알았다. 그래서 장년의 나이로 붓을 들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색을 통한 나를 표현하고 있다.
색(色)과의 시작은 내 생활의 모든 것을 변화 시켜 주었다. 그것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새로운 세계를 열어 준 것이다. 어릴 적 내 손으로 그려진 친구들의 위한 만화 시리즈와 옷 입히는 장난감 시리즈는 선물을 받아든 친구들의 기뻐하는 모습을 통해 자신감을 갖게 해 주었고 그렇게 시작된 그림들이 현재의 나의 성장을  가져온 기반이 되었었다. 그 손장난의 즐거움은 나에게 몰입의 시간을 선물했다. 지금도 아이들의 색칠 책을 보면 문화가 발달되기 전, 일일이 손으로 한 모양 한 모양 그려나갔던 만화 속 모델들을 수 십장에 걸쳐 밤새 그려나갔던 일이 여전히 나의 기억 속에서 뿐만 아니라 그 시대를 함께 살아온 사람들을 향한 아름다운 추억 속에 영원히 살아있다.
이미지 속에서 나를 그려냈던 미술을 이제는 직접 사람들과 함께하는 그런 소통의 공간으로 나를 이끌어 내고자 한다. 평면에서 끝낸 작업이 아니라 실질적인 오브제를 통해 교류하는 그런 세계로 나를 던져 보고자 한다. 그 시대의 꿈을 공유했던 기억으로 다시 새로운 시대를 뛰어 넘어 많은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소통의 창을 열어 보고자 준비해 본다. 과연 이러한 대중적 아이콘이 얼마만큼 성공할 수 있을 지는 짐작할 수 없지만 그래도 새로운 세계에 대한 꿈을 갖는다는 것은 또 다른 기쁨으로 날마다 눈을 뜨게 해 주는 것 같다.
최소한의 절곡을 통해 최대의 면재적 특징을 나타내고 싶어 하는 한 조각가의 마음처럼, 단순한 그림쟁이였던 나를 통해 표현된 형상은 어떠한 모습으로 완성될지를 기대하며 오늘도 오스틴 쪽을 향하여 운전대를 잡아 본다.
문 정
MFA. Academy of Art University San Francisco
The 8th university (Universite, Paris-VIII)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조선대학교 미술 대학원
국립 목포대학교, 광주 교육대학교, 국민 대학교 강사 엮임
개인전 3회 및 국내외 그룹전 및 공모전 다수
현) 드림아트 미술학원 원장, H Mart 문화센터 원장
Tel. 469-688-9059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