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는 영어로 왜 Soap Opera라고 부르는가?

지난 회까지는 식품과 화장품에 들어가는 성분들 위주로 칼럼 내용을 다소 지루한 소비자 정보 위주로 작성했었는데 이번 회부터는 화학 성분들에 얽힌 여러 가지 재미난 일화들을 소개하는 방향으로 내용을 달리해보고자 합니다.
인터넷이나 각종 매체들에 오르내리는 화학물질들은 대부분 나쁜 화학물질들입니다. 소비자들에게 주의를 주고 정부 정책과 규제에 경종을 울리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뉴스거리만 보다 보면 화학물질은 다 나쁜 것같이 인식될 수 있지만 실은 많은 화학물질들이 우리 생활에 혁신을 가져오고 인간의 수명을 연장시키고 암을 치료하고 화학물질들이 일으키는 부작용들 또한 다른 화학물질이 해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화학을 이용한 화공학이 급격히 발전한 시기가 있었는데 바로 2차 세계대전 중 독일에서입니다.
당시 독일에서는 각 분야의 과학과 공학을 집중 연구해 국력 신장과 세계대전을 위해 이용하고자 했습니다.
히틀러 집권 후 이러한 경향을 더 커져 비양심적인 인체 대상 실험까지 동원하며 다른 나라에서는 소유하지 못한 기술들을 집약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계면활성제와 유화제의 괄목할 발전이 이루어져 전후 미국에 전수되며 미국 화공 업계의 성장을 자극하게 됩니다.
특히 세제와 화장품 영역에서 신제품들이 많이 개발됐는데 그중 유명한 것이 바로 ‘콜드크림’입니다.
이전에는 없던 신 유화제로 소량의 오일과 다량의 물을 유화시켜 산뜻한 느낌의 크림을 만들게 된 화장품 회사들은 이 크림을 콜드크림이라 불렀습니다. 왜냐하면 다량의 물로 인해 피부에 도포한 후 증발 시 시원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콜드크림을 마사지 크림으로 알고 있지만 원래는 당시의 신개념 페이셜 크림을 모두 지칭한 것이었습니다.
콜드크림을 만드는 유화제는 세제를 만드는 계면활성제 중 비이온성 성분을 말하는 것으로 결국 화장품 회사의 전신은 세제 회사입니다. 당연히 당시의 화장품은 세제를 만들던 대기업에서 제조되고 있었습니다.
새로운 크림이 반응이 좋자 세제 회사들은 이 제품을 좀 더 전국적으로 광고해야겠다고 결정하고 적극적인 홍보수단을 모색하게 됩니다. 그리고 여성들이 멜로 영화를 좋아하는 것에 착안해 시사물을 주로 다루던 당시의 TV에다 멜로물을 정기적으로 방영하게 하며 그 앞뒤로 콜드크림의 광고를 끼워 넣은 것이 대성공을 하게 됩니다.
드라마를 보기 위해 미국의 거의 모든 여성들이 같은 시간대에 TV 앞에 앉는 다니, 그 만한 광고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 그전엔 전무했기에 과히 천재적인 아이디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텔레비전 드라마는 시작되었고 당시 모든 드라마의 제작은 화장품과 세제를 만드는 회사에서 제작비를 지원했기 때문에 비누회사의 돈으로 만든다 해서 Soap Opera라고 불렸던 것입니다.
필자도 중학교 시절 영단어를 외우면서 왜 드라마가 Soap Opera인지 의아했다가 나중에 그 스토리를 알게 되면서 의문이 풀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콜드크림이라 불리던 ‘폰즈’의 크림은 지금도 어딘가에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수분크림들은 기본적으로 다 콜드크림입니다.
이 콜드크림으로부터 모든 현대적인 개념의 화장품들이 발전되어 오늘날에 이르렀고 당시 사용되던 유화제보다는 훨씬 피부 친화적인 유화제들로 만들어진다는 것이 차이점이라 하겠습니다.
물론 화장품 성분들도 좋은 성분 나쁜 성분들이 있지만 모든 물질들은 100% 좋거나 100% 나쁘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제조방식과 사용 방식에 따라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는 것이 화학 물질입니다.
오늘은 우리 생활에 밀접한 드라마와 화장품의 의외의 상관관계를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회에도 재미있는 화학의 역사적 일화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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