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트 옵셔널 정책”

대학 입학 평가는 공학이다

대학 입학 평가는 통계가 기반된 치밀한 설계가 필요하고, 그 결과는 예측 가능해야 한다. 대학이 그해 선택한 입학 정책에 따라 지원자수가 늘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한다. 그 입학 정책에 따라 인재 확보 방향성 또한 정해진다. 이후 대학은 지난 과거의 통계를 근거로 최종 입학할 학생들의 수를 예측해야 하고, 나아가 몇명의 합격자를 뽑아야 최종 목표 입학생수를 확보할 수 있는지도 가늠해야 한다. 이를 위해 수많은 전문 인력들이 투입되어 설계를 하게 된다.
만약 한해 잘못된 정책을 선택하거나, 잘못 예측된 설계로 최종 입학이 100명 미달 되었다고 하면, 그해는 건물 하나가 날아가는 손실을 보게 될 수도 있다.
대학이 입학 설계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정책들으로는 Early Decision, Early Decision 2, Early Action, Rolling Admission, Single Choice Early Action, Restricted Early Action, Test flexible, SAT Subject option, AP 크레딧 정책, 테스트 옵셔널, 장학금, 학자금 보조, 아너 프로그램등이 있고 이 정책들은 입학 전체과정에 크고 작은 영향을 주게 된다.
예를 들어보자.
대학이 구속력은 없지만 미리 입학 결과를 알려주는 Early Action 정책을 채택한다면, 용기를 얻은 그해 지원자수는 늘어나게 된다. 늘어난 지원자 수에서 지난해와 같은 합격자를 뽑는다면 결과적으로 합격률은 치열해지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수 있다. 그렇게 되면 통계적으로 볼때, 그 대학은 점점 더 들어가기 힘들어지는 대학으로 비춰질 수 있고, 실제 대학 순위에 영향을 주게 된다.
결론적으로 이런 공학을 잘 설계한 대학은 매년 대학 순위로 반영되고, 인재 몰림 현상이 뚜렷한 미국 전국 100위 대학 순위에 비로소 진입하게 된다.
이 공학을 설계해 성공적인 경쟁을 하는 대표적인 대학이 남부의 명문 Tulane 대학이다. 순위가 매년 올라감에 따라 더 뛰어난 인재 유치에 지속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다.

미국 대학 순위 100위 밖은 춥다

현재 미국에는 4년제 대학이 2500여개 운영중이다. 그러나 매년 100여개 대학이 학생 유치에 실패해 폐교 되는 것이 오늘날 대학들의 현실이다. 모든 고등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할 필요는 없지만 공부에 뜻이 있는 학생들이라면, 그리고 우수한 성적을 고등학교 내내 유지했다면, 보다 나은 조건의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대학은 우수 학생들의 몰림 현상이 큰 상위 순위로 올라가기 위해 경쟁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것이 바로 미국 대학 순위 100위권 이내 대학들이 느끼는 그들의 체감 온도다. 전국에 있는 인재들에 의해 결국 상위 100위권 이내의 대학들에 지원서가 몰리는 현상이 수십년째 지속되고 있고 매년 더 집중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 미국 대학 순위 100위권 밖의 대학들은 어떤 입학 정책으로 지원자들에게 손짓하고 있을까?
그 중심에 바로 테스트 옵셔널 정책이 있다. 미국엔 현재 1200여 대학이 테스트 옵셔널을 선택한다.


대학 순위 100위 밖 대학에게 테스트 옵셔널이란

대학 순위 100위권 밖 대학들에겐 우수한 인재 유치 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는데 바로 지원자 유치다. 더 많은 지원자들을 격려해 자신의 대학에 지원할수 있도록 대학의 문턱을 낮추는 정책이 바로 테스트 옵셔널이다.
테스트 옵셔널 정책을 선택하는 대학의 시선에서 볼때 미국의 모든 고등학생들은 결국 잠정적 고객이 될 수 있다. 만약 상위 대학처럼 까다로운 조건들을 대거 요구한다면 결국 지원자들의 지원동기를 위축할 우려가 커진다.
이같은 이유로 이들 대학들은 테스트 옵셔널 정책을 선택적으로 채택해 왔다. 특히 근래에는 온라인 대학들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다수의 학생들을 위해 진입장벽을 낮추는 목적으로 테스트 옵셔널을 선택해 왔다.
반면 University of Chicago, NYU, Wake Forest, Bowdoin 같은 상위권 대학에서도 테스트 옵셔널 정책을 채택하는 경우를 찾아 볼 수도 있다. 그들이 테스트 옵셔널을 선택한 이유는 조금 다른 방향에서 찾아봐야 할것이다.

대학 순위 100위 안 대학에게 테스트 옵셔널이란

대학은 두가지 상반된 이상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우수한 인재를 발굴해 더 큰 인재로 성장시키는 교육의 이상이다.
두번째는 사회 소외계층 학생들을 교육해 균형이 무너진 사회(인종)를 일으켜 세우는 이상이다. 상위 대학 입장에서 우수한 인재 발굴에만 집중하다보면 통계적으로 학업수준이 높은 동양학생과 백인 학생들 위주로 합격그룹이 몰리게 된다. 그렇게 되면 통계적으로 SAT 점수가 낮은 그룹에 속해 있는 소외계층, 소수인종 특정 인재 영입에 소홀 할 수 있는데, 만약 무리하게 이 특정 그룹에 있는 학생들을 대거 수용한다면 전체 대학 합격자 SAT 평균이 떨어져 대학 순위 하락이라는 결과가 발생될 수 있다. 순위가 떨어진다는 의미는 우수 인재 영입에 반대되는 결과이므로 두 이상이 상반되는 이유다.
하지만 만약 대학이 테스트 옵셔널 정책을 채택한다면 이 문제는 간단히 해결된다.
예를 들어 대학의 명성을 올려줄 너무나도 탐이나는 풋볼 고등학교 선수가 비록 SAT 성적이 낮아도 이 학생을 뽑는데 제약이 없어지는 것이다. 어차피 이 학생은 테스트 옵셔널 정책을 활용해 점수를 제출하지 않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대학의 전체 SAT 평균을 다치게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대학은 결국 선택적으로 특정 그룹의 학생들에게 이중잣대를 댈 수 있는 안전한 선택지가 생긴다. 하지만 상위 대학들이 테스트 옵셔널을 모두 채택하지 않는 이유는 결국 이 정책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그룹이 소수인 것에 비해 타 대학과의 순위 경쟁에서 꼼수를 쓰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고, 모두에게 동일한 평가 시험없이 학생들을 선발하는데에 따른 어려움 등이 있기 때문이다.

다음 회에서는 이번 칼럼에 이어서, 최근 교육계의 빅이슈로 떠오른 COVID-19의 영향으로 인한 테스트 옵셔널이 기존의 테스트 옵셔널과는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그리고 UC에서 주장하는 테스트 옵셔널은 또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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