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연습 성적과 실제 시험 성적 차이나는 이유

올해는 개학이 열흘 앞당겨져 여름방학이 짧은 느낌이다. 몇 년 전부터 1월 SAT 시험이 없어지고 8월 SAT 시험이 생겨 12학년 학생들이나 11학년 학생들은 물론, 소수지만 잘 준비된 10학년까지 8월 시험에 참여한다. 지난해 시험지 유출 사건이 8월 시험이어서 칼리지보드에서도 8월 시험엔 특별히 신경을 쓸 것 같다.
“시험은 언제 치르는 게 좋을까요”라는 질문도 “몇 점쯤 나오면 원하는 대학에 지원할 수 있을까요”만큼 자주 받는 질문이다. 많은 학부모들이 “시험은 두 번 정도 보는 게 좋다면서요”하는데 나는 그것도 아이 성적에 따라 다르다는 말을 해드린다. 첫 번 테스트에 1550점 이상 나올 실력이면 두 번 시험을 고려하지만 현재 1400점대 실력이라면 더 많이 봐서 대학에 초이스 스코어로 제출하는 게 더 낫다는 말을 해 준다. 시험 본 모든 성적을 제출해야 하는 올 스코어 대학도 있지만 원하는 점수만 보낼 수 있는 초이스 스코어 대학들이 더 많다.

준비가 안됐다고 시험을 미루면 스트레스 지수는 더 높아지고 자신감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부모님들도 시험을 앞둔 아이들에게 절대 해서는 안되는 말이 “이번 시험으로 끝내야 돼. 이번에 정말 높은 점수가 나와야 하는데”등이다. 이런 말들은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만 가중시켜 도움이 되기보다는 ‘test anxiety’만 높아지게 한다. 시험보는 학생은 너무 긴장해도, 또 너무 풀어져도 안된다. 어떤 부모들은 여름 내내 학원에서 매일 SAT 준비를 했으니 학원에서 치른 시험 점수만큼은 나와줘야 한다고 아이들에게 주문한다는데 그건 아이들에게 유익할 것이 없다. 더구나 매년 학원 점수와 실제 SAT 점수가 얼마나 다른지 내게 전화해 하소연하는 부모들이 얼마나 많은지 안다면 더욱 해서는 안되는 말이다.
학원이나 섬머에 SAT 수업을 제공하는 학교에서는 주로 칼리지보드 책을 시험용으로 쓰는 경우가 많아 이미 칼리지보드 책을 몇 번씩 공부한 학생들은 당연히 만점 가까이 나오기 때문에 그 점수만 기대하고 있다가 실전 시험 성적을 받고 ‘멘붕’이 왔다는 이야기를 얼마나 자주 듣는지 모른다. 그럴 때마다 나는 SAT 공부는 특별한 영재를 제외하면 몇 달만에 고득점이 나올 시험이 아니라는 말을 해주게 된다. 공부는 정직해서 하는만큼 나오게 돼있고, SAT는 몇 달 열공했다고 만점 가까이 나올 시험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해주게 된다. 더구나 실전 문제나 여러 책에서 짜집기한 문제도 아니고 칼리지보드 책을 그대로 카피한 테스트 점수라면 더더욱 실제 시험 성적과는 거리가 멀 수 있다는 걸 똑똑한 부모라면 알고 있어야한다. 공연히 아이들에게 도움 되지 않는 부담을 주지 말라는 충고다.

좋은 성적을 내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오답 노트’를 만드는 것이다. 책 뒤에 붙어 있는 설명서를 읽고 파악했든, 선생의 도움을 받았든, 혼자 다시한번 풀어서 오답을 하지 않으면 내 걸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가끔 독해 문제도 틀리면 왜 틀리는지 생각을 하고 고쳐야 하는데 내 생각만 옳다고 주장하면 절대 실력이 늘지 않는다. 수학도 실수할 수도 있다라는 생각이라면 고쳐지지 않는다. 공부에서만큼은 자기에게 관대하면 안된다.
학생들 가르치는 일을 오래 하다 보니 어떤 학생이 어떤 아웃컴을 낼 지 대충 알아 맞추는 일이 많아졌다. 그 때문에 어린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내 아이가 어느 정도까지 해낼지 알아봐줬으면 하는 경우도 있다. 내가 아이를 보는 관점은 아이가 얼마나 똑똑한지가 아니다. 또래들보다 성숙한 아이들이 대체로 공부를 잘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그것 또한 남녀의 차이, 환경의 차이, 성격의 차이 등이 영향을 미치기에 속단할 수 없다.
공부는 잠시 반짝이는 지혜가 아니라 꾸준히 달려야 하는 마라톤과 같다. 나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짧게는 한 달 단위로 길게는 일년 단위로 그들의 변화를 관찰하는 버릇이 생겼다. 처음 시작할 때의 실력은 사실 그룹 편성에 도움을 줄 뿐 나의 관심사는 따로 있다. 시간이 지났을 때 얼마나 변화했냐는 것이 나의 관심사다.
몇 개월이 지났어도 제자리 걸음이면 그 땐 우려하게 된다. 다행히 학생복이 많은 선생인 내게 제자리 걸음인 학생은 거의 없다. 아이들을 보면서 “이 아이는 정말 용됐다”는 감탄을 할 때가 많다. 몇 년 공부한 학생들은 어느 날 보면 나보다 더 잘해져서 내가 답을 물어볼 때도 있을 정도다. 그래서 내 학생들 중에는 ‘걸어 다니는 영어 사전’ ‘문법의 여왕’, ‘독해 왕’, ‘수학 천재’ 등 명예의 닉네임을 달기도 한다. 이런 닉네임마저도 처음부터 얻었던 것은 아니다. 대부분 몇 년 후에 주어진 명예였다.
우리는 주변에서 미들 스쿨까지 공부에 흥미가 없다가 하이스쿨 때부터 갑자기 공부를 잘했다는 이야기 보다는 하이스쿨에 가서도 상위권에 드는 학생들은 대체로 어렸을 때부터 책 읽기를 좋아하고 미들 스쿨 때 아너클라스를 들었던 학생들이란 이야기를 더 많이 들었을 것이다. SAT에서도 11학년 때 고득점을 내는 학생들 중 대다수 학생들이 존스합킨스나 듀크 팁 영재 출신인 것도 그걸 증명해 준다.

명문 대학 합격 전략에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원칙은 있다. 학업성적, 과외활동, 에세이 등 세가지 영역에서 완벽하면 합격은 보장되는 것 같다. 다만 달라진 점은 몇 년전 예견했던 대로 예전에는 ‘빅 3’ 합격이 무난했던 스팩이 지금은 아이비리그 합격으로 그치는 수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최대한 커버할 수 있는 학업 성적을 위한 노력과 전략을 최우선적으로 갖춰야 그나마 최상의 결과를 낼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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