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가르친 내 노하우에 듀크 팁·세트 이룬 학생들

내 세 아이들과 많은 내 학생들이 듀크 팁(Duke Tip)에서 주최하는 섬머 캠프에 다녀온 터라 나는 똑똑해 보이는 7학년 학생들을 만나면 듀크 팁 영재 선발 프로그램 참여와 섬머 캠프를 권하게 된다.
사립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일찍부터 ‘스탠포드 테스트’를 통해 자기 점수가 내셔널 퍼센티지로 어디에 속하는지 알 수 있지만 공립학교 학생들은 스타(STAAR) 테스트를 통해 텍사스 주 시험 성적만 알게 된다. 내 아이가 공부를 잘 하는지는 학교 성적표에만 의지할 게 아니라 ‘스타 테스트’ 같은 스테이트 시험이나 SAT (ACT) 같은 내셔널 시험을 통해 객관적 평가로 증명이 되야 우물 안 개구리 오류를 범하지 않게 된다.
7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SAT 시험이나 ACT 시험을 통해 내셔널 랭크 탑 98%에 속하는 학생들에게는 그랜드 상을, 탑 80%에 속하는 학생들에게는 스테이트 상을 주는 듀크 영재 프로그램이나 존스 합킨스 영재 프로그램(SET)에 참여해 보면 일찍부터 내 아이의 성적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더구나 미국 대학 입학 합격/ 불합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학력평가 시험인 SAT 시험이 단 시간 내에 성적이 잘 나올 수 있는 시험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면 일찍부터 준비해 두는 것이 대입에서 유리한 고지에 서게 한다. 아이들에게 어려서부터 작은 성취감을 맛보게 해 주는 것이 부모로 해줄 수 있는 선물 중 하나다.
과외 선생으로, 나는 지금까지 듀크 팁이나 존스 합킨스 영재 프로그램 세트를 통해 얼마나 많은 내 학생들이 이런 작은 성취를 통해 평범한 학생에서 비범한 학생으로 바뀌었는지 그걸 목도할 축복을 누렸는지 모른다.

올해는 내게 좀 색다른 경험을 준 해였다. 7학년 세 학생들이 이번에 듀크 팁에 참여하게 됐는데 다른 해보다 공부한 시간이 짧고, 첫 placement test 점수가 낮은 것도 특징이었다. 그러나 그 어느 해보다 학생들의 하고자 하는 열정과 의지, 그리고 부모들의 서포트가 강해 학생들이 시험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다 줄 지 기대반 걱정반 되는 해였다. 보통은 12월 시험 한번만 권하는데 이번엔 일단 두 남학생들(A군과 T군)이 11월 시험 결과를 보고 12월에 한번 더 시도해 보자는데 의견을 같이 해서 11월 시험에 참여했다.
듀크 그랜드 어워드 컷 오프 점수가 수학 680점인데 A 군이 -3으로 750점, T 군이 680점을 받아 두 학생 다 11월 시험으로 그랜드 어워드를 받게 됐다. A 군은 한 번 시험으로 듀크 그랜드 상과 존스 합킨스 세트 멤버(13세 이전에 700점 이상이거나 13세 이후부터는 생일이 지난 달만큼 10점씩 가산 된 점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 기쁨을 두 배로 주었다.
예전 같으면 -3이면 770점이었는데 요즘은 시험이 쉬워진 탓에 커브가 나빠 -3이 750점이다. 12월 시험엔 7학년 여학생 한 명과 8학년 여학생 한 명이 신청을 했는데 이 학생들 또한 그랜드 어워드를 받게 되길 기대해 본다. 참고로 8학년은 존스 합킨스 프로그램만 그랜드 어워드가 있다. 이 때는 수학720점 이상이어야 한다.

지난 15년 동안 한 해도 그냥 지나가지 않고 누군가 그랜드 어워드를 받아 주는 게 참 감사하고 신기하다. 잠시 공백이 있었는데도, 이제는 내 아이들의 뒷받침이 없는데도, 좋은 학생, 훌륭한 부모들이 부족한 나를 찾아 주는 게 참 감사하다. 나는 벌써부터 내년 7학년 그랜드 상 받을 잠재력있는 학생들을 기대하게 되는데 현재로는 6학년 학생이 단 한 명도 없다.
그래도 올해 이룬 성과 때문에 학생의 열정, 의지, 그리고 부모의 후원이 있으면 단 몇 달 안에도 수학에서는 그랜드 어워드를 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 여유가 있다. 단기 목표를 이룬 7학년 학생들도 이제 잠시 수학은 뒷전에 밀어 두고 영어에 동일한 에너지를 쏟아 수학과 같은 레벨의 결과를 얻어야 하기에 게으름 피울 시간도 없다. 6개월간 학원장으로 근무하면서 나는 가르치는 내 일이 천직이었음을 절감할 수 있어 더욱 소중하게 지금의 일을 하게 된다. “내가 가르쳐야 점수도 올릴 수 있는데, 나는 어떻게 공부하면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줄 아는데” 이런 답답함이 직접 가르치지 못하는 위치의 일을 하면서 나를 힘들게 했다. 미국 선생들에게 이렇게 해 봐라 주문을 해보지만 이해를 못해서인지 그렇게 하지 못하는 걸 보면, 내가 15년 동안 터득한 노하우가 나만의 지적 재산임을 알게 됐다.
그리고 다시 만난 학생들이 너무도 소중했다. 나를 기다려준 내 학생들과 부모님들에게 마음으로 큰 절을 올렸다. “선생님 외도가 맥시멈 6개월인 줄 알고 기다렸어요” 해 주신 부모들. 그 기다려 준 고마움에 그랜드 어워드, 세트 회원으로 보답하게 돼 참 감사하다.
운전을 하면서, 길을 걸으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수없이 내 속에서 나오는 말이다. 귀한 일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믿고 후원해 주시는 부모들께, 그리고 내 사랑스런 제자들에게.
스트레스 없는 직장 일이 있겠냐만은 사실 내 일은 스트레스가 거의 없다. 공부는 정직해서 하는대로 나오기 때문이다. 좀 더 효율적으로 준비하는 방법을 몇 년간의 경험으로 알고 있기에, 그리고 그렇게 따라 주는 학생들과 부모들이 있어서 내 일은 참 보람되고 즐겁다. 일이 쉬워도 보람이 없다면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는 것도 나는 알게 됐다. 나를 만난 후 학교 성적도 달라졌다는 말을 듣는 게 신기하면서 덤으로 얻는 공짜 축복 같아 송구하다. 사실 난 학교 공부는 수학 학년 스킵 시험 준비외에는 가르치지도 않는데 말이다. 말을 잘 알아듣는 명석한 내 학생들 덕분에 얻는 보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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