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지도 경험에서 나온 SAT 수학과 리딩 고득점 전략

첫째에 이어 둘째까지 하프 마라톤(13마일) 완주를 했다고 기념사진을 보내왔다. 26마일 풀 마라톤을 마치고 발목 통증을 겪었던 첫째 때문인지 둘째는 하나도 다친데 없다는 보고도 잊지 않았다. 직장 생활을 하게 되면서부터 두 딸들은 전에 한 번도 안한 마라톤 경주에 열심이다. 마라톤은 운동의 의미보다 자기와의 싸움, 성취감 이런 거 때문에 하는 게 아닌지 궁금하다.
나와 다르게 내 세 아이들은 출근 전이나 강의 전에 Gym부터 갔다 온다니 운동이 젊은 애들의 트랜드인가 보다. 그런데 이런 아이들 다 미들 스쿨이나 하이스쿨 때 PE 대신 했던 테니스나 축구는 안 한다. 또 그 때 잘했던 악기도 대학이나 직장 가선 안한다. 그나마 학생 때 열심히 했던 독서는 여전히 좋아한다. 악기 연습의 싫은 기억 때문인 것 같은데, 독서를 좋아하는 건 그 도움으로 셋 다 SAT 독해 만점을 받은 것 때문일 수 있다.
내 아이들은 모두 자녀가 생기면 악기를 선택으로 두겠단다. 대신 공부는 필수란다. 엄마가 SAT는 제일 잘 가르치니 할머니가 돼도 SAT는 엄마에게 맡기면 된다고 웃기도 한다. 우리 집 아이들과 조카들, 그리고 이제는 직장인, 대학생이 된 내 학생들이 내겐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고 싶게 하는 동기가 돼주는 이유다.
물론 현재 학생들도 나를 고민하고 연구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누군가에게 나는 대학을 어떻게 하면 잘 갈 수 있나, 그리고 어떻게 하면 SAT 영어 수학에서 고득점을 받을 수 있게 하느냐가 가장 쉽고 재미있고 자신 있는 주제다. 대학 진로 상담과 SAT 가르치는 일에 대해선 최고가 되고 싶은 욕심은 아마도 내가 좋아하는 일이기도 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이어서 생긴 거 같다.

SAT 수학에서 어떻게 하면 만점이나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지 여러 번 이야기 해 온 건 가르치고 있는 현재와 과거의 경험 때문이다. 내게 SAT 수학 때문에 온 경우는 크게 두 유형의 학생이다. 400-590 점대의 학생이 700점 이상을 받기 위해 온 경우와 650-720 점대의 학생이 만점을 받기 위해 온 경우로 두 유형이다. 그들을 도와주는 나는 두 유형의 학생들에게 다른 전략을 가지고 접근한다. 전자의 경우는 아직 SAT 수학 문제를 잘 풀지 못하는 경우라 많은 문제 풀이와 설명이 필요하고, 단기간에 성적을 올려야 할 경우는 잘 나오는 문제들만 집중적으로 풀기도 한다.
SAT 수학은 시간만 투자하면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쉬운 시험이라고 하는 이유는 몇 문제를 제외하면 미들 스쿨 학생들도 풀 수 있는 기본적인 개념에서 나온 문제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다만 시간 안에 풀 수 있어야 하기에 속도가 너무 느리거나 문제마다 다 풀고 다른 문제로 넘어가려는 성향을 가진 학생은 그 버릇을 고쳐야 하고, 실수를 하지 않아야 한다. 수학을 잘하는 학생일수록 실수가 적다. 실수 안하는 것도 실력이다. SAT 수학 만점은 실수 노우! 속도 굿! 응용력 굿!이면 미들 스쿨 학생이라도 도전해 볼 수 있는 영역이다.
응용력이 어려운 거 아니냐는 질문이 있는데 SAT 수학은 미들 스쿨 수학 경시대회 문제에서 난이도가 낮은 급에 속한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지금까지 수많은 내 학생들이 수학 만점을 받았는데 그 중 절반 이상이 수학에 뛰어난 재능을 갖지 않은 평범한 학생이다. 그만큼 SAT 수학은 실수 노우! 속도 굿! 응용력 굿!이면 누구나 만점을 받을 수 있는 쉬운 시험이다.
그래서 SAT 수학 공부에 대해서만큼은 나는 관대함이 아주 낮다. 리딩은 학생 각자의 재능이 반절은 차지하기에 애처로운 마음이 드는데 수학을 못하는 거에 대해선 냉정할만큼 마음이 차갑다. 나는 모든 문제를 상중하로 표기해 두는데 특히나 하급 문제로 표기해 둔 것을 학생들이 틀리면 속이 타들어간다. 많은 분량, 많은 시간의 공부보다 짧은 시간이라도 정신 차리고, 생각하면서 공부하는 게 백배 낫다. 같은 유형의 문제를 계속 틀리는 학생을 보면 반복학습도 중요하지만 자기 것으로 소화하려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 부모는 밥상 차려주고 선생은 숟가락에 먹을 걸 올려 주는 일까지 해도 막상 그걸 삼켜야 하는 건 학생이다. 대신 밥을 먹어줄 순 없다.

많은 한인 학생들은 SAT 리딩에서 부족한 부분이 시간과 이해력이다. 사실 시간은 훈련이 되지 않으면 어려운 문제다. SAT 독해는 5개의 지문과 총 52문제를 65분 안에 풀어야 한다. 쉬운 지문은 10-12분 안에, 어려운 지문에 15분 정도 투자하기 위해 쉬운 지문은 10-12분 안에 끝내는 게 좋다. 이과 성향이 강한 학생에겐 팩트 중심인 사이언스 지문이 쉽고, 문과 성향이 강한 학생에겐 문학 작품 지문이 쉽다. 나는 실전 시험에서 처음 나온 순서대로 할 필요 없이 학생의 성향대로 지문을 골라 먼저 시작하는 방법도 제시한다. 집에서 숙제를 할 때도 반드시 시계를 옆에 두고 연습을 해서 자기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속도만 문제인 경우는 사실 그리 심각할 게 없다. 연습을 통해 충분히 마스터 되니까.
문제는 이해력이다. 이해력도 두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첫 번째는 지문 자체를 이해 못하는 경우, 두 번째는 지문은 이해했는데 문제를 잘 못 이해한 경우다. 지문을 읽을 때는 주제가 무엇인지, 저자가 무엇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지 염두에 두고 읽어야 한다. 숲을 안 보고 나무만 보려는 학생은 단어에 집착한다. 단어는 중요한 키만 잡으면 된다. 흐름이 더 중요하다. 문제를 파악하는 건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과 직통으로 연결돼 있다. 분석력과 창의력이 이 때 필요하다. 드물긴 하지만 책을 많이 읽지 않고도 독해를 잘하는 이과 성향 학생들도 있는데 이는 분석력과 창의력이 뛰어난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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