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hard work’훈련해 대학 합격에 도전하자

내 세 아이들이나 이전에 나와 공부하던 학생들과의 경험이 때론 일반 학생들을 이해하는데 방해가 되기도 한다는 걸 요즘 생각하게 된다. 원장으로 트레이닝 받던 첫날 하이스쿨 9학년에서도 Algebra 1 수업을 오퍼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을 정도다. 내 아이들이나 학생들 대부분은 Algebra 1 수업을 7학년 때 했기에 Algebra 1은 미들스쿨에서만 들을 수 있는 줄 알았다.
공부 잘한다는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는 것도 배웠다. 이전에 내게 공부를 잘한다는 기준은 내신 상위 2-3%, SAT 성적은 1550점 이상이었는데 이제 내신 상위 10-20%, SAT 1400점 정도면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라는 새 인식을 가져야 학부모들과 상담할 때 실수를 줄일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특히 학원이 위치한 프리스코, 플레이노 학군에서 내가 공부 잘한다고 생각한 그 잣대를 들이대면 큰 실수라는 걸 지난 5개월 경험으로 알았다.
그러면서 새삼 내 그룹 과외를 찾아 먼 곳까지 와줬던 플레이노, 프리스코 지역 학생들이 정말 공부를 잘했었구나 감탄하기도 했다. 마지막 학생도 플레이노에서 ‘탑 10’에 드는 학생이었으니 그것도 대단하다.

얼마전 학원생 하나가 SAT 시험을 코 앞에 두고 있는데 수학에서 큰 진전을 보이지 않아 답답한 마음에 담당 교사에게 가기 전 두 시간 정도 내가 무료 수업을 해줬다. 15년간 SAT를 가르친 내 경험으로 그 학생 성적이 왜 오르지 않는지 분석해보기 위해서였다. 수학 시험 중 섹션 3(20문제)를 첫 테스트를 시작으로 문제 풀이와 예시를 번갈아 해주며 테스트 4개를 풀게 했다. 첫 테스트에서 -12였는데 두번째 테스트에서는 -10, 3번째 테스트에서는 -6, 4번째 마지막 테스트에서는 -4로 두 시간도 안돼 40%에서 80%로 올라갔다.
나는 그 학생에게 이해가 빠르다고 칭찬하며 지금처럼 집중해서 하면 짧은 시간에도 성적을 두 배로 올릴 수 있다고 격려했다. 그런데 해당 학생은 갑자기 너무 오래 공부를 집중해 해서 머리가 아프다며 딴청을 피었다.
공부를 잘 하는 학생과 못 하는 학생의 차이는 두뇌가 아니라 ‘hard work’에 대한 의지가 있냐 없냐의 차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목표 설정이 없어서 열심히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hard work’우로 이룰 수 있는 목표라면 그 목표를 외면하고 쉬운 길로 가고 싶어하는 학생은 고생하는 걸 즐길 줄 아는 성품으로 먼저 길러 주는 게 더 효과적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2006년부터 교육 칼럼을 쓴 이후로 그간 내 글에 등장한 아이들이 많았다. 그 중 50명이 넘는 아이비리그 대학과 라이스 대학 진학생들이나 존스 합킨스 SET 멤버나 듀크 팁 그랜드 상 수상자들, 그리고 내 세 아이들의 이야기가 교육 정보와 함께 자주 나왔다.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는 지능의 차이가 아니라 ‘태도’의 차이임을 지난 15년간의 경험으로 알고 있었지만 사실 요즘처럼 실감한 적은 없는 것 같다.
내게 와서 대학 진학이나 SAT 고득점의 성과를 내 준 학생들의 공통점은 진지한 태도와 도전적인 성품이었다. 목표가 있으면 그걸 이루기 위해 ‘hard work’하는 걸 꺼리지 않았던 학생들이었다. 또 그런 부모 밑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이었다.

여름 방학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는 팁으로는 첫째, 학기 중에는 집중모드로 돌입하기 힘들었던 SAT 준비, 둘째 클래식북 정독과 뉴욕타임지 등을 통한 시사견문 넓히기, 셋째 인근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제공하는 수업이나 사립대학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코스 강의 듣기, 넷째 인턴십이나 리서치 페이퍼 참여(실제로 인맥이 없는 한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지만), 혹은 섬머잡을 통해 노동의 가치를 알게 하기, 다섯째 커뮤니티 봉사활동이나 선교여행 참여, 여섯째 취미활동이나 스포츠를 통한 휴식, 일곱 번째 캠퍼스 방문을 겸한 여행등을 추천하고 싶다.
11학년 학생들은 공동지원서에 기입할 것들을 정리해 보고 에세이 준비를 하는 일로 다른 때보다 더 바쁜 여름을 보내게 될 것이다. 완벽해 보이는 스팩보다는 감동적이고 독특한 스토리를 원하는 대학들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올 여름 방학 동안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나만의 이야기를 써보는 것도 가치있는 일일 것이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가정이라면 고등학생을 위한 대학 섬머 캠프나 음악, 미술 캠프도 추천한다. 대학 섬머 캠프로는 하버드의 SSP 프로그램을 추천하고 싶다. 200개의 대학 수준 강의와 하버드 대학 진학 워크샵에도 참여할 수 있으며, 보스턴의 다양한 문화프로그램까지 만끽할 수 있으며 학점도 인정받을 수 있다.
예일대나 유펜에서 제공하는 섬머 캠프도 세계의 고등학생들을 끌어들이는 데 한 몫하고 있다. 대체로 지원 마감이 5월 중순경이다.
돈을 내고 다녀야 하는 대학 제공 섬머캠프는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어렵지 않게 등록할 수 있으나 몇 대학에서 무상으로 제공하는 섬머 프로그램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명문대에서 하이스쿨 학생들을 위해 제공하는 수업을 들으며 미리 캠퍼스 생활을 체험하고, 얼마나 그 대학에 가고 싶어하는지 열망을 표현하는 길일 수도 있겠지만 경비가 만만찮아 나도 엄두를 내지 못했다.
경제적 형편 때문에 엄두도 못 낼 학생들에게 위로를 하자면 가정 형편상 고교 재학시 명문대 섬머 캠프 수업은 꿈도 못꿨던 선배들이 지금 하버드, 프린스턴, 예일, MIT 등에 입학해 당당하게 성공의 길로 가고 있다는 점이다. 거듭 말하지만 미국에서 돈 때문에 대학 교육에 불리하다고 말하는 건 꼭 정답이 아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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