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장 대란으로 지원방식의 현명한 선택 필요해

코비드-19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8월 시험에 이어 9월, 10월 시험까지도 시험을 치를 수 없게 되어 그야말로 SAT 시험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칼리지보드 측 발표에 의하면 지난 8월 시험 등록자 402,000 중 178,600명이 시험장 폐쇄나 축소로 인해 시험을 치를 수 없었다고 한다. 설상가상으로 칼리지보드 측에선 각 시험장에 오픈/클로즈 결정을 가능한 빨리해 칼리지보드에 알려 줄 것을 당부했어도 시험 이틀 전이나 심한 경우는 전 날 폐쇄 통보를 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막판 폐쇄 결정에 다른 도시까지 운전해 갔다가 낭패를 봤다는 기사까지 나올 정도였으니 SAT 시험 대란이란 표현이 과장되지 않다.

9월 시험도 지원자 360,000 중 절반인 183,000명 정도가 시험을 볼 수 없게 되었고, 10월 시험도 등록자 가운데 154,000명이 시험을 치를 기회조차 갖지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올해 입시에서 SAT 성적 제출을 옵션으로 바뀌어 주었어도 지원자들의 심정은 하나라도 더 나은 게 있다면 제출하고 싶은 게 당연하다. 특히 장학금 지원자인 경우는 SAT/ACT 성적 제출이 아직까진 필수이기에 대부분의 탑 지원자들은 SAT/ACT 시험이 필수가 될 수 밖에 없다. (일반인인 나도 예측할 수 있는 이런 사태를 왜 주체측인 칼리지보드에서 미리 파악하고 대안을 내놓지 못했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최소한 대입 전쟁이 이미 시작된 12학년만큼은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내 학생들도 멀리 다른 도시에 사는 학생만 시험을 치를 수 있었고 나머지 학생들은 시험 장소가 폐쇄되는 바람에 시험을 치르지 못했다.)

11학년이야 아직 기회가 있으니 덜 초조하지만 12학년 학생들을 생각하면 이러다 어얼리 카드까지 날려 버릴까봐 걱정된다. 매년 한 두 학생들이 어얼리 지원에 준비가 안됐다며 레귤러 지원으로 미루는데 그 때마다 답답했었다. 무리수로 어얼리 카드를 날리는 경우도 속상하지만 그건 그래도 학생에게 어얼리에 그 대학에 한번 지원해 볼 걸하는 ‘극한 아쉬움’은 남기지 않으니 낫다. 물론 나는 어얼리 지원 때도 안전 지원을 추천하지만. 지금까지 수없이 어얼리 지원에서 합격 가능성이 낮은 ‘꿈의 대학’에 지원해 낭패를 보아도 후회는 안된다고 말하는 학생들을 너무도 많이 보았다. 

그래서 나는 준비가 안돼 어얼리 지원을 못하는 학생들을 보면 답답했는데 올해는 코비드-19 때문에 시험장이 이렇게 많이 폐쇄되니 12학년 학생들이 안됐고 마음 아프기만 하다. 올해 입시에서는 전례없이 내신 성적 비중이 높을텐데 지난 봄 학기부터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되면서 성적을 다 높게 주거나 pass/fail 로 해 실제로는 그 이전, 즉 11학년 1학기(가을학기) 성적에서 별로 바뀌지 않았다는 게 또 문제다. 각 하이스쿨마다 내신 성적 계산법도 달라 지금까지는 대학 입학 사정관들은 내셔널 평가 기준이 되는 SAT/ACT 점수로도 내신 성적의 진유를 가려내기도 했을텐데 올해는 객관적 평가 기준을 어디에 둘지, 누군가는 불리한 입장에, 누군가는 유리한 입장에 놓이게 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하이스쿨에서 탑 10 안에 들거나 1, 2등을 하기가 아무래도 경쟁력이 떨어지는 학교가 경쟁이 심한 학교보다 쉬운데 그걸 대학 입학 사정관들도 훤히 알고 있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학교의 탑 학생들 SAT/ACT 성적이 대체로 학군이 좋은 학생들의 SAT/ACT 성적보다 낮은 편인데 올해는 SAT/ACT 점수 제출이 선택항목이라 내신 성적이 좋은, 소위 학군이 좋지 않다는 학교 1, 2등이 더 유리할 수도 있겠다 싶기도하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매년 눈에 띄는 학군별 편차를 보면 올해도 크게 그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올해 어얼리 지원에서도 대학마다 지난해와 비슷한 합격률을 유지할 것이다. 지난해 하버드 대학 어얼리 합격률은 13.9%로 2013년 어얼리 전형 제도를 부활한 후 처음으로 합격률이 높아졌다. 그래도 하버드 레귤러 전형 합격률 4.9 % 와 비교해 보면 어얼리지원 합격률이 얼마나 높은지 실감이 난다. 물론 어얼리 합격자에는 부모나 조부모 레가시와 운동 선수로 리크룻된 학생들도 포함되지만 그래도 이 둘을 제외하고 생각해도 어얼리 지원 합격률은 레귤러 지원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예일 대학은 어얼리 지원 합격률 13.8%로 레귤러 합격률 6.5%에 비해 두 배 정도 높다.예일 대학은 아이비리그 대학들 중 가장 재정 보조가 많은 대학이다. 대부분의 아이비리그 대학이나 사립 명문 대학들이 풀 라이드를 주는 가정의 연 인컴을 6만불로 제한하는데 예일은 지난해 풀 라이드 가정 인컴을 7만 오천불로 조정하는 획기적인 재정 보조안을 내놓았다. 예일 대학은 학생 분담금이 신입생 때는 4,450달러, 다음해부터는 4,950달러였는데 지난해부터는 그 분담금도 학년에 관계없이 모두 3,700달러로 낮췄다. 예일은 신입생 스타트 업으로 2,000달러를 지원해 주는 것으로도 이미 재정 보조면에서는 최고의 대학임을 증명한 바 있다.

 지난 10년간 미국 대학 순위에서 단독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프린스턴대는 지난해 어얼리 합격률 13.9%, 레귤러 합격률 5.8%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MIT는 어얼리 합격률 7%,  레귤러 합격률 6.7% 로 어얼리 합격률과 레귤러 합격률 차이가 거의 없는 대학으로 유명하다. 유펜은 어얼리 합격률 19.7%, 레귤러 합격률 8.1%로 역시 두 배 이상의 차이를 보인다. 다트머스 대학은 어얼리 합격률 25.4%, 레귤러 합격률 8.8%로 아이비리그 대학들 중 어얼리 합격률이 가장 높은 대학이다. 합격률만 고려한다면 어얼리 지원에 다트머스를 지원하는 건 지혜로운 전략이다. 레귤러 합격률과의 차이가 두배 반 이상이다. 코넬 대학은 어얼리 합격률 23.8%, 레귤러 합격률 10.7%로 두 배 정도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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