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입시의 불편한 진실 #2 – 한국 학생들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

UC 버클리 사회 심리학 강의의 첫 질문이었습니다. “서양 문화와 동양 문화의 제일 큰 차이점이 뭘까요”라고 교수님이 물으십니다. 강의실에 앉아있는 저는 제가 자라온 문화가 미국 대중 문화와 많이 다르다는 것을, 또 많이 동양적이라는 걸 대학가서 알게 되었네요. 기사를 준비하면서 문득 10여년전 대학에서 사회 심리학을 비롯한 여러 심리학 강의를 들으며 제 정체성에 대해 차츰 차츰 알아가는게 너무나 흥미로웠던 제 자신이 떠올랐습니다.

이제는 학생들의 대입준비를 도와주는 어른으로서, 그리고 이 학생들처럼 코리안 어메리칸 이민가정의 자녀로서, 제가 거쳐갔던 모든 성장 과정들을 이 학생들이 똑같이 거쳐가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고 가이드해 주고 있습니다. 얼마나 뿌듯한지 모릅니다.
제가 대입 카운슬링을 좋아하고 열정을 담아 일하는 이유입니다. 이 아이들을 지도하고 응원해주면 마치 과거로 돌아가서 16살 제 자신의 손을 잡아주는 듯한 묘한 감동이 옵니다. 하지만 이 학생들을 제가 도와 주지 못하는 부분도 있기 마련입니다. 그들의 환경입니다.

동양 문화는 자신을 내세우기보다는 사회에 자신을 맞춰가고 희생하는 집단주의 문화입니다. 그와 반대로 미국 문화는 개인의 독립성과 개성을 추구하고 권리를 중요시하는 개인주의 문화입니다.
대조적인 이 두 문화 사이에 타협점을 찾아 자신만의 정체성을 만들어 간다는 것은 큰 챌린지이죠. 그렇기에 이 점이 우리 학생들의 제일 큰 고민거리이자 대입 에세이에 쓰고 싶어하는 토픽 제 1 순위입니다.
이 토픽은 한인 1.5세와 2세들에게 얼마나 깊고 의미있는 이슈인지를 알기에 더욱 안타깝지만 제 시니어들에게는 금지된 토픽입니다. 대다수의 동양 학생들이 쓰고 싶어하고 써 왔던 토픽이기에 입학사정관들의 시선에서는 진부하기 짝이 없고 그들의 대다수는 이런 스토리에 공감을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두 토픽을 금지시키면 아이들이 에세이를 쓸거리가 없다는 겁니다. 비슷한 이민 생활과 환경, 그리고 집단주위 문화 때문에 대부분의 가정들이, 그리고 학생들이 실제로 비슷한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자신만의 유니크한 에세이 토픽을 찾기가 어려운 거죠. 이미 대입 원서를 시작하기도 전에, 아니, 대입준비를 시작하기도 전에 우리 학생들에게 불리한 게임 입니다.

언젠가는 미국 대입이 모든 인종과 다양한 배경의 지원자들에게 공평한 과정이 되길 기대 합니다만 조만간 개선될 확률은 희박하다고 봅니다. 그대신 이 시스템을 어떻게 하면 슬기롭게 항해할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지금 시니어 학생이라면 에세이에 쓸 토픽를 선택할 때 ‘나만 쓸 수 있는 에세이’ 인지를 점검해 보세요. 문화에 관한 에세이 주제가 나오면 자신이 속해 있는게 한국 문화 말고 다른 문화, 예를 들어 우리 가족 만의 문화라던지, 친구들과의 문화도 있다는걸 잊지 마세요.
다만 대입 에세이의 목적은 ‘입학 사정관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나를 좋아하게 하는 것’이란 걸 염두하고 공감이 가는 주제를 선택하고 ‘내가 이 에세이를 통해 나에 대해 무엇을 보여주고 있는지’를 생각 하며 토픽을 선택하고 에세이를 쓰기 바랍니다.

둘째, 지금 주니어나 더 어린 하이스쿨 학생이라면 자신의 생활 패턴을 한번 보세요. 아무런 생각없이 남들이 다 하니까 하고 있는건 없는지, 부모가 하라고 해서 억지로 하고 있는 것은 없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남들은 안하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것 한가지를 용기있게 해보세요. 그게 자신에게 건강한 정체성을 심어주고 흥미로운 개성을 더해줄 수 있으니까요.

셋째, 지금 미들스쿨이나 엘레멘트리 학생들의 부모님은 아이가 다른 인종, 다른 배경의 아이들과도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시고 색다른 경험과 새로운 도전을 응원해 주셔서 ‘한국인 2세의 버블’에서 벗어날수 있도록 해주세요.
그리고 아이들이 천부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유니크한 달란트를 잘 살려 주세요. 대입뿐만 아니라 미국사회에서 성공하려면 꼭 필요합니다.

미국에서 미국 문화속에서 미국인들 사이에서 경쟁력이 있으려면 한국인이지만 그 집단 정체성 속에서 자신을 차별화 할 수 있는 ‘나’라는 브랜드를 잘 일궈가야 합니다. 학교 생활에서도 그렇고, 대입에서는 더더욱 그렇고, 사회생활에서는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대입 원서 마감일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대입 원서나 에세이에 전문가의 피드백이 필요하시거나 대입 전략을 짜는데 도움이 필요하시면 성심 성의껏 대입 카운슬링을 해드리니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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