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아이러니

온 세상이 팬데믹으로 인해서 고통을 받고 있다.
바이러스를 잡아도 직장을 잃고 길거리로 나앉을 판이다.
인도도 일일 9만 명이 넘는 확진자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암울한 세계 1등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가운데 매우 반가운 소식도 들리고 있다.
바로 팬데믹 때문에 우리가 숨을 쉬고 있는 공기의 질이 월등하게 향상되었다는 것이다.
얼마 전 히말라야에서 200km나 떨어져 있는 펀잡 지방의 한 도시에서는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히말라야의 만년설이 웅장한 자태를 드러냈다.
그 도시의 주민들의 말을 빌리자면 그러한 히말라야의 모습을 30년 만에 다시 나타났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그 동안 산업발전을 한다는 이유 때문에 30년 동안 대기를 망가지게 하고 자연환경을 파괴했던 인류를 뒤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다.
수도 델리에서도 PM10 이라는 방법으로 측정하는 대기오염도에서 대기오염이 44%나 감소된 것을 확인했다.
자연환경의 파괴로 인한 전염병의 창궐이 오히려 망가진 자연환경을 회복하고 있는 역설을 보게 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단지 팬데믹이 끝나기만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곤고한 때에 생각하라”는 성경의 말씀처럼 생각을 해야 할 때가 됐다.
팬데믹으로 인한 급격한 사회의 변화는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처럼 이미 시작이 됐다.
이러한 변화는 교육계에서도 엄청난 변화를 가지고 왔다.
인도의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온라인 수업이 일상화됐다.
아직 인터넷 속도와 스마트 기기의 보급이 저조해서 부족한 면들이 많이 있지만 이러한 변화는 작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것들이다.
교사들의 입장에서는 온라인 수업을 위해서 새로운 기술을 배워야 하고 준비를 해야 할 것들이 많다.
그래서 이러한 변화를 여러 가지 이유로 거부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이미 시작된 사회의 변화를 거부할 수 없고, 이러한 교육환경의 변화에 적응하지 않으면 교사들도 조만간 자연스럽게 도태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하버드를 비롯한 미국의 상당수 대학들도 이미 100% 온라인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은혜신학교도 학생수는 얼마 안 되지만 100% 온라인으로 진행해서 전세계의 많은 선교사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팬데믹으로 인해서 더욱 증가되었고, 사회 모든 영역으로 파급될 것이다.
인도의 교회에서도 이미 이러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장거리를 갈 때는 항상 기차를 타고 다니면서 다니는 것이 보편화된 삶이었던 인도에서도 한 주에서 다른 주로 이동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지자 Zoom 미팅이 일상화됐다.
팬데믹이 시작할 때 쯤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무력감이 있었지만 이제는 일주일에 서 너 차례씩 모이는 Zoom 미팅 때문에 다시 시간에 쫓기는 현상이 나타나게 됐다.
현지의 신학교에서 사역자들을 훈련하던 프로그램은 여러 명의 강사들이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찍어서 유튜브로 제작하고 어느 지역에 있던지 다운로드를 받아서 교육을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변화되고 있다.
IT 환경이 조금만 더 받쳐주면 훈련생들과 강사들과의 실시간 대화가 가능해서 하이브리드 형태의 신학교 교육이 이뤄지게 될 것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교회가 선교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서 어떻게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이다.
큰 교회건물과 웅장한 음향시스템이 사람들을 모으는 시대는 지나가 버렸다.
나아가서 교회를 떠나버린 청년들을 접촉할 수 있는 방법이 온라인 상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기에 새로운 선교의 방법을 찾고 도전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30년 만에 모습을 나타낸 히말라야의 아이러니한 상황처럼 재정은 줄었지만 시간은 풍성해진 우리의 생각 속에서도 새로운 비전과 방향이 선명하게 나타나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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