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ad Heart 이은아 소장, “크리스천 우울증”

코로나19 사태가 6개월 가까이 장기화하면서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으로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사람이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과 염려로 ‘코로나블루’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다.
달라스에서 Glad Heart(글래드 하트) 심리상담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이은아 소장에게 우울증 증상 및 사례와 치료방법 등에 대해 질의 응답의 시간을 가졌다.
Glad Heart 심리상담 연구소는 아동, 청소년, 성인 및 가족이 Glad Heart, 기쁘고 감사한 마음을 다시 회복해가는 여정에 디딤돌이 되고자 마련된 공간이다.


Q. 우울증을 겪고 있는 크리스천들 가운데 우울증에 대한 죄의식이 있다고 하는데
A. 많은 정신과 의사들이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고 표현하는 것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우울증을 바라보는 시선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감기는 기독교인이든 비기독교인이든 누구나 걸릴 수 있습니다.
크리스천인데 감기 걸리고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분이 있다면 그 분에게 뭐라고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감기 걸리면 필요한 약 얼른 처방 받고 잘 쉬면 돼. 그동안 너무 무리했나보다. 자신을 잘 돌보는 것이 중요하지”라고 격려하거나 직접적인 돌봄을 제공하시겠죠. 마음의 감기도 그렇습니다.
우울증의 증상이 명백한 데도 남에게 알리지 않으려고 “쉬쉬” 감추거나 “하나님 믿는 애가 왜 그래?”, “그렇게 박약한 의지로 이 세상을 어떻게 사냐”, “그런 것쯤은 거뜬히 믿음으로 이겨내” 라고 말하는 태도는 지양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자존감과 효능감이 더 낮아질 뿐 아니라 이미 겪고 있는 과도한 죄책감과 부정적 사고의 반추를 부채질 하는 격이 됩니다.
정말 기댈 곳이 없어지는 거죠.
우울증을 겪는 분들이야말로 정말 우울증을 이겨내고 싶어하십니다.
크리스천이 우울증에 걸리면 믿음 약한걸로 질타받아야 하는 걸까요?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은 우울증과는 거리가 멀었을까요?
선지자 엘리야가 로뎀나무 밑에서 보여줬던 모습은(왕상 19:1-8) 앞에서 말했던 우울증 증상을 떠올리게 합니다.
하나님은 그런 엘리야에게 “선지자가 되서 넌 그렇게 믿음이 없냐”, “멘탈이 약해서 앞으로 어떻게 사역 할래”라고 채근하거나 비난하지 않으셨습니다.
반대로, 천사를 보내셔서 따뜻하게 터치해주십니다.
그리고 계속 먹이고 재우고, 먹이고 재우기를 반복하십니다.
옆에서 질책하지 않으시죠. 조용히 돌봐 주셨습니다.
우울증을 겪고 있는 지체들에게 교회 공동체가 따가운 손가락질 대신 따뜻한 손길을 나누고, 우울증에 대한 바른 이해를 정립해나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보게 됩니다.
물결이 거세게 치는 강을 건너가야 한다고 상상해보세요. 그냥 들어갔다가는 그 물결에 휩쓸려 갈 겁니다. 징검다리가 필요하겠죠.
약물치료는 그 첫 디딤돌이 될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에 대해 거부감을 갖거나 부작용을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정신과 의사와 긴밀히 협조하시며 모니터링 하신다면 걱정했던 것 보다 항우울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우울증은 “내가 나와 갖는 관계”에 금이 간 것입니다. 그러면 “나와 타인과의 관계”도,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도 이전처럼 건강하게 기능하기 어려운 상태가 됩니다. 총체적인 방전 상태라고나 할까요.
어디에선가 벗어버린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다시 입는 신앙의 회복이 필요한건 아닌지 진솔하게 점검하는 것이 두번째 디딤돌이 됩니다.
우리는 영·혼·육을 갖고 살도록 지음 받았는데, 우리의 혼은 지·정·의의 역할을 담당합니다.
즉, 생각하고, 감정을 느끼고, 의지를 갖고 행동하는 부분인데, 여기는 얼마든지 혼탁함과 왜곡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세번째 디딤돌이 되는 상담치료는 이러한 부분에 대해 재조명하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하나님은 영·혼·육의 전인적인 치유를 진두지휘 하십니다.
“나는 누구인가”, “내 안에 무슨 상처가 반복적으로 쓴뿌리를 내리고 있는가”, “지음 받아 부름 받은 나의 본질적인 소명은 무엇인가”, “그것을 어떻게 살아내는가”라는 질문을 진중하게 해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질문들은 이 땅에서 마지막 숨을 다하고 천국에서의 첫 숨을 내쉬는 순간까지 지속적으로 물어야 하는 것이지 않나 싶습니다.
“상처가 별이 되게 하라(Turn your scar into star)”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울증으로 고생 하시던 분들이 약물치료, 신앙의 회복, 상담치료, 이 세가지의 합주를 잘 진행하시며 회복되시면 자신이 겪은 고통의 경험을 재활용 하시는 것을 많이 봅니다.
회복된 분들에게는 주변에서 우울증으로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유독히 눈에 밟히는 거죠.
이 세상에 완벽해서 타인을 돌보는 사람이 있을까요?
어려움을 극복하고 나서 돌봄을 제공하는 분들이야말로 “본인의 상처가 타인에게 별이 되게하는 치유자”들 이십니다.

김진영 기자 press2@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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