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코로나를 대처하는 방법들

코로나19가 계속 확산되는 인도에서 7월 17일 확진자 수가 백만 명을 돌파하였다.
7월 2일 하루 2만 명의 확진자 수를 기록한 이래 2만 명 이상의 확진자들이 나오고 있고, 7월 7일에는 사망자 수가 2만 명을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월달 북인도의 비하르 주에서 있었던 한 결혼식에서 코로나 감염 참사가 발생하여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신랑은 결혼식 전날과 당일인 6월 15일에도 고열을 호소하면서 결혼식 연기를 원했지만, 가족들은 이를 무시하고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인도의 결혼식이 하루이틀 준비해서 하는 것도 아니고 전국에서 친척들도 모이는데 연기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결혼식 이틀 뒤인 신랑의 상태는 급격히 나빠져서 병원으로 이동하였으나 이동 중에 결국 숨을 거뒀다.
하객과 주민 100여 명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해당 지역은 통제령이 내려졌다.
돈과 시간을 아끼려고 하다가 정작 생명을 잃어버리는 결과가 발생하고만 것이다.
반면에 코로나19의 ‘핫스폿’이 될 것으로 우려가 컸던 뭄바이의 아시아 최대 슬럼가인 다라비 지역은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엄격한 주민 통제와 공격적인 검사 실시로 극적으로 감염 확산이 통제되고 있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4월 1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래 지금까지 2천335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지난 7월 7일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단 한 명에 그쳤다.
다라비의 방역 상황이 눈길을 끄는 것은 이곳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지역으로 악명 높기 때문이다.
영화 ‘슬럼독 밀리언네어’의 배경이기도 한 다라비 지역은 주민의 90%가 1천500여 개의 공용 화장실을 이용하고 한 집에는 보통 7∼8명 이상이 좁은 공간에서 몰려 산다. 한 때 43명까지 치솟았던 하루 확진자 수는 6월 들어 10명대로 줄었고 7월 7일 1명을 기록함으로써 민관이 총력으로 대응한 모범적인 방역지역으로 손꼽히게 됐다.
한편, 인도 볼리우드 영화계의 대부인 아미땁 버천은 지난 7월 12일 코로나바이러스 양성결과를 발표했다.
흥미로운 것은 볼리우드 유명배우인 그의 아들과 미스 월드 출신의 며느리와 그의 손녀딸까지 3대가 확진 판정을 받고 3대가 나란히 병원에 입원했다는 것이다.
인간이 만든 제도 안에서는 결코 가능하지 않지만 바이러스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도의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수는 백만 명을 넘어서 세계 3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사망율 자체는 낮은 편에 속한다.
7월 초에 나온 국가별 사망율을 보면 세계 1위부터 6위가 서유럽 중심의 선진국(벨기에, 영국, 이탈리아, 스웨덴, 프랑스, 미국)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만 인종적으로 바이러스에 약한 측면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한다.
너무 위생적으로 깨끗한 환경에 있다가 보니까 바이러스에 취약해진 측면이 있을 수도 있다.
문화적으로 서양인들이 마스트를 쓰는 것이 익숙치 않아서 바이러스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는 문화적 요인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도 7월 중순 하루 확진자 수가 7만 명을 넘기도 했지만 대통령은 마스크를 쓰는 것을 연방정부에서 강제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마스크는 환자들이나 쓰는 것이라는 문화적 인식 때문에 바이러스의 확산을 좀 더 적극적으로 막지 못하는 측면이 있기도 하다.
또한 코로나 환자를 초청해서 벌이는 코로나파티를 열었던 미국의 한 젊은이는 죽기 전 후회한다는 메모를 페이스북을 통해서 남기기도 했다.
조심하지 않는 젊은이들이 온 가족을 감염시키는 안타까운 소식들은 끊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이후의 시대는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사회의 전반적인 영역에서 이러한 변화는 실감나게 다가올 것이다. 문화적인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사람의 생명 자체를 귀하게 여기는 마음을 가진다면 이러한 변화에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미래지향적인 삶의 방향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