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식 한동대학교 국제지역연구원의 인도 소식] “인도 본토에서 날개짓하는 한류”

지금 전세계적으로 정치적으로는 먹구름이 잔뜩 끼였지만 문화적인 영역에서는 한류의 열풍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72회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고, 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까지 수상하는 등 북미와 유럽 등에서 70여개 영화상을 휩쓸었다.
이와 더불어 방탄소년단은 이틀이라는 최단기간에 유튜브 조회수 1억뷰를 달성한 신기록과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에는 3년 연속 1위 등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현재 인도 본토에서도 한류의 인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은 인도 본토와 떨어져 있는 동북부 일부 지역에서만 머물러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인도 본토에서도 많은 젊은이들에게 어필을 하기 시작했다.
인도 대학을 방문해보면 상당수의 대학생들이 한국 드라마와 K-POP의 팬이라며 보지도 못한 한국 드라마에 대해서 질문을 해서 당황스러울 때도 있다.
인도에서 구글을 검색하면 항상 맨 위에 한국 드라마와 K-POP 가수를 소개하는 기사가 뜨는 것을 작년 말부터 확인할 수 있다.
그만큼 인도 사회에서도 한국문화에 대한 인기가 그 파급력과 지속성에서 있어서 이전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한류의 급성장 요인

최근 10년간 한류가 인도에서나 전세계적으로 급성장하게 된 외적∙내적 요인이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가장 먼저 IT 기술을 바탕으로 디지털 미디어 플랫폼의 발전을 들 수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인터넷의 영향으로 대중문화를 접하고 소비하는 방식이 개인간의 거래 방식으로 이뤄지게 됐다.
이 중에서 가장 선두주자를 달리는 것이 유튜브다.
유튜브는 2018년 한국의 안드로이드폰 사용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이 됐다.
유튜브 특유의 빠른 호흡과 친절한 자막, 핵심요약편집은 전세계 수많은 1인 창작자들을 불러모은다.
유튜브는 북인도 시골구석에 사는 어느 이름 모를 아줌마가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춤솜씨를 자랑하는 시대를 만들었다.
한국 문화에 대한 개인들의 관심이 인터넷을 통해서 공유되면서 전세계로 확산되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둘째로, 인터넷을 통한 다른 문화들에 대한 공유는 다양성에 대한 수요를 창출했다.
아시아 문화는 20세기까지 음식을 중심으로 중국과 일본이 세계적인 브랜드로 장악했다.
그런데 정형화된 문화의 공간에서는 새로운 문화에 대한 욕구가 생기게 된다.
헐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중국 남자의 이미지는 쿵후 마스터로 표현될 때가 많다.
헐리우드는 심한 노출과 시도 때도 없는 베드신 때문에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그런데 한국 드라마 속에 나오는 한국 남자들의 이미지가 여성들에게 얼마나 부드러운지 세상의 여자들이 마법에 걸린 듯 한국 남자들을 동경하게 되었다.
새로운 문화에 대한 욕구로 인해 한국의 드라마와 KPOP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셋째로, 한국 문화에 자긍심이 높아지면서 한국 문화의 잠재력이 표출되기 시작했다.
그 동안 경제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한국의 잠재력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가운데 수 천 년 동안 축적되어 온 한국문화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최근 ‘뿌리깊은 나무’나 ‘나랏말싸미,’ ‘천문’과 같은 세종대왕 관련 드라마와 영화가 쏟아져 나온 것은 이러한 경향과 무관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기고, 문화의 공간 속에서 경쟁을 한다면 한국의 문화가 세계에 우뚝 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넷째로, 한국정부의 지원과 협력이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한류를 소프트파워이자 국가적 평판 향상을 위한 방안으로 보고 문화 확장을 지원하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인도에 한국어를 가르치는 대학이 13곳이나 되고, 수도 델리에 세워진 한국문화원에서는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고자 하는 젊은이들이 항상 왁자지껄하다.
이러한 문화적 영역을 확장하는데 한국 정부가 공을 들이는 것은 국제적인 위상뿐만 아니라 한류가 경제적 이익을 가져오기 때문이기도 하다.
2017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13명 중 1명은 BTS 때문이었다.
BTS가 지금 같은 인기를 유지한다면 2023년까지 한국 경제에 주는 추가적인 이익이 5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한류의 폭발적인 성장이 해외에 있는 한국선교사들에게는 선교의 접촉점이 되기도 한다.
우리가 시대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은 명지적견(明智的見)과 같은 삶의 지혜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정리=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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