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와 쥐 이야기

이번에 중국에서 발발한 우한 폐렴, 또는 코로나바이러스는 폐를 감염시키는 호흡기질환을 통해서 급속하게 전파되는 강한 전염병으로 알려져 있다.
이 병을 전염시킨 것으로 알려진 박쥐는 밤에도 잘 다녀서 “눈이 밝은 쥐”라는 의미에서 “박쥐”’라는 이름이 생기기도 했다.
그래서 박쥐를 먹으면 눈에 좋다는 잘못된 근거 때문에 건강식으로 많이 잡아먹혔다는 일화도 있다. 그러나 쥐나 박쥐는 어둡고 음습한 곳에서 지내기 때문에 세균들의 집합소와도 같다.
미국에서 광견병의 최대 발병 원인은 박쥐로 알려져 있고, 기생충 외에 바이러스를 통한 인수 공통 감염병의 매개체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경의 레위기에서는 박쥐를 새로 분류하고 있지만 학술적인 측면에서는 쥐와 같은 부류로서 포유류에 속해 있다.
그래서 박쥐가 새 인가 쥐인가 구별하기 힘들기 때문에 “박쥐같은 놈”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박쥐나 쥐가 수많은 세균 덩어리를 가지고 있지만 자기들은 정작 영향을 받지 않는 얄미운 놈들이기도 하다.
사무엘상 5장에 블레셋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저주로 나타난 독종은 페스트로 추측한다.
그다음 장에서 속건제의 제물로 금독종 다섯과 금쥐 다섯을 만들었기 때이다.
쥐와 관련해서 중세 유럽에서 흑사병(黑死病, Black Death)이라고 불렸던 페스트는 인류 역사에 기록된 최악의 전염병들 중 하나다. 흑사병은 페스트균에 감염된 쥐의 혈액을 먹은 벼룩이 사람의 피를 빨면서 병을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에서는 1347년 역사상 처음으로 흑사병이 시작해서 1346년부터 1353년 사이에 절정에 달해서 유라시아 지역에서 최소 7500만 명, 최고 2억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죽었다 한다.
흑사병의 원인은 중세 시대 때에 알려진 바가 없어서 거지떼들이나 유랑민들이 마녀사냥을 당하기도 했다.
현대의학이 발달된 이후에 DNA 조사를 통해서 이 병원균은 페스트균으로 밝혀졌다.
유럽에 전파된 흑사병은 인도나 중앙아시아에서 발원해 중앙아시아의 건조한 평원지대를 지나서 비단길을 따라 서쪽으로 이동해서 1343년경 크림반도에 닿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곳에 정박해 있던 화물선에 들끓던 검은 쥐들에게 기생하던 쥐벼룩을 기주로 해서 지중해 해운망을 따라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간 것으로 추측을 하고 있다.
인도는 가장 최근인 1994년에 흑사병으로 알려진 페스트가 유행해 8월 26일부터 10월 18일 사이에 693명의 의심 환자가 생기고 수도인 뉴델리를 비롯한 5개 주에서 56명의 환자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해 8월 첫째 주에 페스트가 발발한 구자라트 주에서는 특이하게 많은 집쥐가 죽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연이어 주택가에서 한 명의 환자가 폐를 통한 페스트로 죽었다는 것이 발표됐다.
같은 날 10명의 환자들이 동일 증상으로 사망하고 50명이 비슷한 증세로 병원에 입원함으로써 본격적인 페스트의 공포가 시작됐다.
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집중호우가 발생해 하수구가 막히는 바람에 특별히 수많은 쥐 떼들과 야생동물의 시체가 그대로 방치되면서 페스트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 당시 인도의 독립 이후에 인도 내에서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이주가 이뤄졌다.
페스트의 소식이 알려진 뒤 이틀 만에 30만 명이 다른 도시로 이주를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많은 사람들이 인도 사람들이 느리다고 생각하지만 목숨이 걸리거나 돈이 걸리면 인도 사람들의 동작이 얼마나 민첩한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페스트로 인해 쥐를 섬기는 신전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아서 BBC 다큐멘터리가 제작되기도 했다.
온 신전이 쥐들로 들끓는 것을 보면 구역질이 날 지경이지만 그곳을 방문한 힌두교인들이 쥐들에게 음식을 봉양하는 모습은 일상적인 제사 장면이었다.
쥐는 신화적으로는 행운과 문제 해결의 신 가네쉬의 몸종으로 대우를 받고 있다.
쥐가 온 집안의 구석구석을 다니는 것처럼 치밀한 지식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무지도 문제지만 잘못된 지식도 문제인 경우가 많다.
잘못된 지식 때문에 박쥐를 잡아먹었던 것처럼 잘못된 신앙 때문에 인생을 망친다면 더 슬픈 일이 될 것이다.
바른 지식과 바른 신앙을 가지고 전염병의 대유행에 대처하는 슬기가 필요한 때다.

정리=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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