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지역 목회자들이 보낸 “2019 감사편지”

달라스 지역 목회자들이 추수감사절을 맞아 지역 한인 동포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목회자들의 감사 메시지를 통해 2019년 한 해를 돌아보며 하나님께 깊은 감사와 찬양을 드리는 감사의 계절이 되길 소망해 본다.(순서는 이름 가나다 순)

손해도 목사(코너스톤한인침례교회 담임)

손해도 목사

이민사회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한인들은 교회를 다니고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믿음이라는 것은 입술의 몇 마디 고백이나 교회생활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삶의 현장에서 드러나게 됩니다.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는 삶에서 믿음은 분명히 구별이 됩니다.
만일 내 주변 사람들이 내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인 줄 모른다면 그것은 믿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믿음은 결코 숨길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믿음은 우리들의 표정이나 말, 혹은 행동에서 분명히 그 증거가 드러나게 됩니다.
그렇다면 믿음의 증거가 무엇일까요?
예수님께서 하루는 나병환자촌 주변을 지나가실 일이 있었는데 그 소문을 들은 열 명의 나병환자들이 멀리 서서 예수님을 향해 소리 지릅니다.
“예수님, 예수님, 우리를 불쌍히 여겨 고쳐주세요!”
예수님은 그들에게 말씀하십니다. “가서 너희의 몸을 제사장에게 보이라.”
나병환자가 제사장에게 가서 몸을 보일 수 있는 유일한 때는 바로 그들의 나병이 완전히 치유를 받았을 때입니다.
예수님이 나병환자 열 명에게 궁극적으로 주고자 하신 것은 나병의 치유가 아니라 믿음이었습니다. 이들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제사장에게 가는데 모두 다 가는 길에서 치유를 받습니다.
열 명이 모두 극적인 치유를 받았으나 아홉은 각자의 길을 가고 오직 한 사람만이 예수님께 돌아와 그 발 앞에 엎드려 예수님께 감사의 고백을 합니다.
“그중의 한 사람이 자기가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돌아와 예수의 발 아래에 엎드리어 감사하니”(눅 17장 15-16절).
이때 예수님은 감사의 고백을 올려드린 그 사람에게만 믿음을 인정해 주십니다.
“너의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눅 17장 19절).
열명 모두가 고침을 받았으나 예수님께 감사했던 그 사람만이 진정한 믿음의 소유자였던 것입니다.
믿는 자 안에 있는 믿음의 증거는 바로 감사입니다.
하나님은 죄와 사망의 노예로 살던 우리들을 위해 그 아들 독생자를 십자가에 내어 주셨고 누구든지 그 아들을 믿는 자들에게는 영생을 주셨습니다.
정말 이 사실을 믿는다면 우리들은 모든 것에 감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추수감사절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어떤 사람은 추수한 것이 많고 어떤 사람은 적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어떤 상황에도 감사할 수 있는 것은 우리들 안에 영생을 얻은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감사절 한주만큼은 모든 것에 감사하는 한주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윤유종 목사(글로벌침례신학대학교 학장·달라스우리민족돕기운동 상임대표)

윤유종 목사
글로벌 침례신학교 윤유종 학장.

추수감사절 계절을 맞이해 교민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인사를 드립니다.
달라스에 1976년도에 와서 교회를 개척해 31년 목회를 했으며, 1992년부터 글로벌침례신학교를 섬기고 있습니다.
또한 1995년부터 북한구호선교를 해오고 있습니다.
이 모두가 달라스 교민들께서 기도해 주시고 협력해 주신 은혜입니다.
제가 된 것이 하나님의 은혜요 또한 교민들의 성원으로 된 것입니다.
저는 어느 곳에 가나 달라스 교민들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교회와 목사님들을 또한 자랑하고 있습니다.
북 평양과 강원도 간부들이 저에게 달라스가 뉴욕보다 크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왜 물어보냐고 하니, 목사님께서 달라스에 오시고 달라스 해외동포들이 지원 사업을 해주셔서 우리는 달라스가 미주에게 제일 큰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평양이나 강원도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달라스를 잘 알고 있습니다.
달라스 교민 여러분들이 저를 도와주셔서 제가 북한 동포들을 도울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
제가 사진을 찍다가 군인들에게 붙잡혔던 적이 있습니다.
앞뒤로 군인이 총을 들고 저를 호위해 어디론가 끌고 갖고 있었습니다.
저는 순식간에 포로가 되었습니다. 큰 공장 같은 건물로 데리고 가더니 두 수령의 초상화가 있는 웅장한 사무실로 들어갔습니다.
한 군인이 “이상한 사람이 우리 처소를 찍었습니다”라고 하면서 제 사진기를 앉아있는 간부에게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그 간부가 저에게 질문을 하더니 제 지갑을 달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 지갑에는 우리 가족의 사진이 있었습니다.
그는 사진을 유심히 보면서 “목사 선생의 가족이요“라면서 ”미주 어데 사시오?”라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달라스와 달라스 교포 분들이 십시일반으로 모금을 해 지원 물자를 가져왔다고 했습니다.
그는 “목사 선생, 우리 조국의 경제가 어렵습니다. 우리를 도와주십시오!”라고 하면서 “잘 가십시오”하는 것입니다.
그 간부의 모습과 말씀이 지금도 구호사역에 열정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미주에 1996년부터 북한 고아들 과 병든 자들을 돕는 기관은 오직 달라스우리민족돕기 밖에는 없습니다. 이에 저는 달라스 교포 여러분에게 정중히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

이은상 목사(세미한교회 담임)

이은상 목사

신학교를 졸업한 이후 타주에서 사역하다가 작년 11월 달라스를 다시 와서 이제 부임한지 딱 1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달라스·포트워스 지역의 많은 성도분들과 교민분들을 만날 수 있었음에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살면서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분들을 이제 매일 뵙고 기도할 수 있는 것은 기도하는 사람에게는 얼마나 큰 변화인지 모릅니다.
알고 만나서 인사를 하는 분들도 계시고, 혹여나 서로 모르고 한인 마켓이나 식당에서 얼굴만 스쳐 지난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러나, 이 넓은 세상에 이렇게 한 지역에 있으면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하나님의 큰 섭리인 줄 믿습니다.
저는 세미한교회의 목사일 뿐만 아니라 이 지역사회에 속한 한인 목회자 입니다.
언제든 여러분들이 갖고 계신 기도 제목이나 걱정 및 염려가 있으시면 다가와 함께 나눠주시고 함께 기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지역사회와 달라스·포트워스 모든 한인 교민들을 위해서 더 잘 헌신하여 섬길 수 있는 저와 세미한교회가 되길 소망합니다.

이진희 목사(웨슬리교회 담임)

이진희 목사
웨슬리감리교회 이진희 담임목사.

우리 교회에서는 추수감사절 때마다 교인들이 지난 한 해를 뒤돌아보며 가장 감사했던 것들을 리스트로 만들어서 봉헌하는 전통이 있다.
교회 사무실에는 지난 20년 동안 봉헌한 감사 리스트가 소중하게 보관되어 있다.
언젠가 교인들에게 돌려주려고 한다. 그러면 얼마나 소중한 인생 기록물이 되겠는가?
올해에 내가 쓴 감사 리스트 가운데 하나는 새 책을 낸 것이다.
나는 책을 많이 낸 목사로 알려져 있다.
15권 이상의 책을 냈지만, 단 한 번도 어떤 책을 쓰겠다 작정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목차 서론 1장 2장 그런 식으로 써내려가본 적이 없다. 모두 다 설교와 성경 공부, 집회에서 사용한 자료들을 정리해서 책으로 낸 것들이다.
올해도 그렇게 해서 <광야를 살다>는 책이 나왔다. 이 책은 4년 전에 쓴 <광야를 읽다>는 책의 후속편이다.
<광야를 읽다>의 제목을 정할 때 강준민 목사님이 <벼랑 끝에서 날아오르다>는 책을 쓰고 정말 인생의 벼랑 끝에 서는 경험을 했다고 하면서 나에게 책 제목을 잘 정하라고 하셨다.
그런데 정말 나도 <광야를 읽다>는 책을 쓰고 나서 지금까지 겪어온 어떤 광야보다 더 깊은 광야 속으로 들어가는 경험을 했다.
그러나 나는 그 책을 썼기 때문에 광야로 들어간 것이 아니고 오히려 그 책을 썼기 때문에 그 광야를 잘 버텨낼 수 있었던 것이라고 믿는다.
<광야를 읽다>라는 책을 낼 때 제목을 정하는 문제 때문에 출판사와 신경전을 벌였었다.
나는 “낙타를 사라”로 정하고 싶었다. 광야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사용하기 보다 광야를 상징하는 단어인 낙타를 제목에 넣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표지에 낙타 그림을 크게 넣고 싶었다.
그러나 결국은 출판사의 제안대로 <광야를 읽다>라는 약간은 나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지는 제목으로 책이 출판되었다.
낙타가 표지 그림에 들어가기는 했지만 아주 작게 들어갔다.
내가 제안한 대로 되지 않아서 많이 아쉬웠다.
그런데 책이 나오자마자 한국에서 메르스 사태가 터졌다.
중동의 낙타와 접촉한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한국을 공포로 몰아넣어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메르스 사태가 벌어지면서 한국에서는 낙타가 기피 대상 1호가 되고 말았다.
만일 그때 출판사에서 내 의견을 받아들여 책 제목을 <낙타를 사라>로 정했다고 하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사람들이 낙타에 대한 공포심이 극에 도달하고 있는데 낙타를 사라니…… 누가 그런 책을 사보겠는가? 내 생각대로 <낙타를 사라>가 아니라 <광야를 읽다>로 나온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또 하나 일어났다. 책이 나오자마자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올라갔다. 세상 말로 대박이 터졌다.
그때 책 제목을 내 생각대로 <낙타를 사라>로 정했다고 하면 대박이 아니라 폭망하고 말았을 것이다. 그리고 올 해 그 후속편으로 나온 <광야를 살다>도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아찔하다.
내 뜻대로 내 생각대로 내 주장대로 되지 않은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정말 하나님의 은혜가 아닐 수 없다.

정찬수 목사(빛내리교회 담임)

안녕하세요. 저는 빛내리교회를 섬기는 정찬수입니다.
저는 요즘 저희 교회 성도님들과 함께 매일 감사노트를 적어가고 있습니다.
적을 때마다 하루하루, 매 순간 감사할 일이 이렇게 많은데 생각 없이 살다 보니 감사하지 못하고 살고 있었다는 아쉬움과 후회가 있습니다.
또 감사하지 못하고 지나간 많은 사람들을 떠오르며 감사를 나누게 되니 서로의 마음이 더욱 넉넉해 짐을 느낍니다.
“가장 행복한 사람들은 가장 많이 소유한 사람들이 아니라 가장 많이 감사하는 사람들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해서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감사하면 행복해집니다.
내가 지나온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감사의 눈으로 바라보고 감사로 해석할 수 있다면 감사는 우리에게 많은 선물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적어도 하루 한 번 감사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고 감사를 나누어 보세요. 내가 있는 그곳이 천국이 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실 겁니다.

김진영 기자 press2@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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