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로 손꼽히는 “권위 있는 페어런팅(자녀양육)” 방법

지난 칼럼에서는 과잉보호를 부모가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과 개선책에 대해서 다뤘다. 이번 칼럼에서는 발달심리학에서 최고의 페어런팅으로 꼽히는 “권위 있는 페어런팅”에 대해서 살펴보겠다.
“권위 있는 페어런팅”은 “권위주의적인 페어런팅”과 용어상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름 개념이다.
“권위”가 자녀들로부터 자발적으로 주어지는 것은 “권위 있는 페어런팅”이고, 부모의 강요나 강압에 의해서 얻어지는 것은 “권위주의적인 페어런팅”이다.
요즘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녀에게 “너는 부모에 대한 존경심이 없어?” “부모를 무시하는구나!” 이런 훈계를 자주 하고 있다면, 그동안 자녀 양육에서 “권위 있는 페어런팅”을 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칼럼의 내용을 통해서 부모로서의 권위를 잃어버렸거나 약화되어 있는 부모님에게 권위를 회복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권위 있는 페어런팅은 다음과 같은 특징들을 갖는다.
첫째로, 권위 있는 페어런팅을 하는 부모는 자녀를 따뜻하게 대하며 자녀의 행동과 말에 적절히 대응한다.
과잉보호하는 부모는 자녀에게 따뜻하게 대할 수 있으나 자녀에게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다. 예를 들면, 어린 자녀가 넘어져서 무릎에 상처가 조금 낫을 때 과잉보호하는 부모는 아이를 들쳐안고 집으로 가며 괜찮니 괜찮아 어떡하냐 빨리 가서 약 바르자 하며 모든 일정을 접고 집으로 향한다. 권위 있는 부모는 똑같은 상황에서 아이에게 따뜻하게 대하며 어디 보자 하며 상처 난 곳의 흙을 좀 닦아주고 이 정도는 괜찮아 집에 가서 약 바르면 돼하고 격려한다. 일정도 어느 정도 소화하고 집으로 가서 스스로 약을 바르게 한다.
둘째로, 자녀들과 진정한 대화를 잘한다.
대화에서 가장 기본은 상대방의 말을 잘 경청하는 것이다. 그리고 감정의 흐름에 따른 적절한 질문을 통해 대화를 이끌어가는 것이다. 일방적으로 어떤 문제에 대해서 가르치고 지시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에 대한 아이의 의견도 물어봐 주고 또한 잘 들어주는 대화를 한다. 즉 주거니 받거니 하는 대화가 되어야 한다.
어떤 부모님들은 일방적으로 자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다하고 자녀의 말을 경청하지도, 아이의 상황을 물어봐 주지도 않는다. 권위 있는 부모는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우선 아이들의 말을 잘 경청해 주고 잘 물어봐 준다. 이런 관계가 되면 아이들은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하게 되고 그 부모에 대한 신뢰를 더욱 갖게 된다.
반면에 이러한 대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부모는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상황에 있는지 잘 모르게 되고, 어느 날 자녀의 생활이 궁금해져서 아이에게 질문을 하더라도 자녀는 부모가 만족스러워할 만한 또는 속 시원한 대답을 하지 않는다. 아마도 이런 대화를 하는 부모님들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자녀 양육에서 대화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청소년의 다양한 문제도 부모와 자식 간의 진정한 대화로 해결되거나 예방되는 경우가 많다.
셋째로, 자녀의 자율성을 허용하고 독립성을 독려한다.
자녀에게 용돈을 주더라도 어디에 쓸지 일일이 간섭하는 것이 아니라 자율적으로 사용하도록 한다. 권위 있는 부모가 되려면 자녀들이 독립심을 기르도록 아이들에게 방법을 가르치고 실행하도록 격려하는 것이다.
한국 부모님들에게 1.5세나 2세 자녀들이 가지는 큰 불만 중에 하나는 부모님이 너무 모든 것을 결정하고 간섭한다는 것이다. 그들이 어려서부터 자율성이나 독립심을 기를 기회가 거의 없다. 한국인 부모들 가운데 10대 자녀에게 펑크 난 타이어를 스스로 갈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부모님은 거의 없을 것이다. 흥미롭게도 미국에서 십 대들이 다른 사람 도움 없이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하는 10가지 목록 중에 하나가 펑크 난 타이어를 갈수 있는 것이다. 청소년 자녀의 경우에 그릴에 고기를 구울 때도 부모님이 다하시는 것이 아니라 방법을 자녀에게 알려주시고 한 번 해보도록 격려한다. 부모와 함께 하는 많은 경험이 자녀에게 추억도 될 수 있지만 교육이기도 하다. 언젠간 자녀도 부모가 되기에 부모의 일은 함께 경험하는 것은 훌륭한 자산이 되는 것이다.
다섯째로, 행동에 대한 명확한 한계를 설정하며 일관성을 유지한다.
Covid-19으로 인해 자녀들은 게임과 전화기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부모들은 그런 자녀에게 잔소리로 시작해서 잠잘 때까지 잔소리로 끝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이런 경우 가족 간에 명확한 룰을 정하고 함께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가족과의 식사시간에 셀폰 사용은 안 된다 또는 차 타고 갈 때 셀폰 안 된단 등의 룰을 세우는 것이다. 이런 룰은 부부간에 우선 상의되고 자녀 앞에서 서로 이견을 보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부모도 식사시간이나 차를 탈 때 셀폰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과잉보호 부모’나 ‘관심 없는 부모’는 자녀 양육에 있어서 일관성이 약하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말과 행동에 있어서 일치가 안되고, 그런 모습을 자녀에게 보일 때 부모의 권위는 약화되며 자녀로부터 자발적인 ‘권위’를 부여받지 못하게 된다.
끝으로, 권위 있는 페어런팅을 받은 아이들은 다음과 같은 모습의 사람으로 성장하게 된다. 삶에 대해서 행복해하고 만족스러워하는 경향이 있다. 독립적이고 자립적이 사람이 된다. 좋은 사회성을 개발하게 된다. 자신의 감정조절과 자기절제를 할 줄 하는 사람이 된다. 또래들에게 따뜻함을 표현하고 잘 협력한다. 두려움 없이 새로운 환경을 탐험한다. 매사에 적극적인 사람이 된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