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주파수 대역폭, 기상예보 왜곡 우려”

국제통신연합회의 “2027년까지 5G 통신 개발 우선권” … 기상학자들 “8년간 비약적 기술발전 뒤 되돌릴 수 없어” 울상

세계 통신을 규제하는 국제기구가 지난 21일(목) 새로운 라디오 주파수 기준안에 동의했다.
이에 대해 기상학자들은 이 결정이 앞으로 기상 예측 하는 것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네이처 뉴스가 지난 22일(금) 전했다.
이 라디오 주파수는 차세대 네트워크 5G에 사용될 주파수로, 지구 주변을 도는 우주 궤도의 기상 관측위성의 결과 품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무선통신 회사들은 5G 네트워크를 전 세계에 상용화를 준비중이며, 이번 새로운 기준안 동의는 주파수 영역 등 통신에 대한 사항들을 규정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기상학 연구자들은 이번에 통과된 주파수 영역 중에 기상 관측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주파수 영역의 5G 시그널을 줄여 관측 노이즈를 줄이도록 해달라는 제안을 하고 있다.

◈ 국제통신연합회의 5G 23.8 기가 헤르츠 두 단계 플랜 도입
이집트에서 열린 국제통신연합 회의에서 협상가들은 23.8 기가 헤르츠 대역폭을 보호하는 방안을 위해 두 단계의 플랜을 도입했다.
이번 새 기준안은 1단계 플랜에서는 5G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회사들이 2027년까지 자유롭게 24 기가 헤르츠 대역폭을 비교적 자유롭게 사용하게 하며, 그 후 2단계 플랜이 실행되면 지구 기상 관측을 하는 것을 보호하는 규제 및 정책을 제정하는 것이다.
이는 일단 5G 회사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하도록 힘을 실어주는 것이고, 기상 관측에 미치는 영향은 차후에 보안하고 조정해 가겠다는 결정이다.
이에 기상학자들의 반발은 거셀 수 밖에 없다. 주파수 대역폭을 관리감독하는 세계 기상 기구(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 이하 WMO) 그룹을 이끌고 있는 에릭 알라익스(Eric Allaix)는 8년간 규제가 없다시피한 개발이 이루어지는 것은 기상학자들에게 “매우 심각한 우려”라고 표명했다.
르네 리덕 컨설턴트는 “5G 개발 경쟁은 매우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 2020년 초중반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또 르네는 “2027년부터 기상연구를 위한 5G 규제가 시작된다고 해도 지금 5G 개발속도로 봤을 때 차후에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지금과 8년 후 차이는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의견을 표했다.

◈ 기상관측에 사용되고 있는 23.8 기가 헤르츠 대역폭
5G는 다양한 대역폭을 사용한다.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23.8 기가 헤르츠 대역폭이다.
23.8 기가 헤르츠의 전파 시그널은 대기중의 수증기가 자연적으로 발산하는 미세한 시그널이다.
기상 위성들이 대기중에 포함된 수증기의 양을 측정하는데 쓰는 주파수다.
예를 들면 기상학자들은 23.8 기가 헤르츠 전파 시그널을 이용해 기본적인 습도부터 허리케인이나 폭풍 등 모든 기상 현상을 분석하고 예보하는 것이다.
하지만 5G 셀타워들이 23.8 기가 헤르츠의 무선인터넷 신호를 방출하기 시작하면 기상 위성이 이 신호를 수증기로 잘못 인식할 수 있다.
닐 제니콥스 NOAA 청장 대행은 지난 5월에도 5G 시그널의 영향에 대한 논쟁이 활발했을 당시 “5G 간섭이 예보 정확성을 30퍼센트나 떨어뜨려 예보 수준을 1980년대로 되돌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통신업계는 5G 신호의 범위가 매우 작고 빔을 국지적으로 쏘는 방법을 채택하기 때문에 전 지구적으로 이뤄지는 예보 관측을 전부 망친다는 것은 과장이라는 입장이다.

◈ 5G 시그널 강도 조정, 오랜 협상 끝에 통신기술기업 손 들어주다
기상학자들은 5G 간섭 문제가 통제가 가능하긴 하지만 5G가 수증기가 발산하는 시그널과 차별성을 두는 ‘노이즈 버퍼’가 충분할 때만 가능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노이즈 버퍼’는 데시벨 와트 단위로 측정되며 근처의 전파를 방해하지 않도록 시그널의 강도를 얼마나 낮출 수 있는지 결정하는 척도다.
‘노이즈 버퍼’를 강하게 잡는 것은 규제하는 시그널의 강도를 낮게 내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집트 컨퍼런스에서 WMO 기상학자, 무선통신 기업, 정부 규제 기관들이 5G 23.8 기가 헤르츠를 규제할 ‘노이즈 버퍼’를 어느 수준으로 해야 적정선인지에 대해 논쟁을 벌였다.
WMO는 최고 강도의 버퍼인 -55 데시벨 와트를 제안했다. 유럽 규제 기관은 이보다 느슨하게 -42 데시벨 와트를 베이스로 잡았다.
미국연방통신위원회(the Federal Communications Commission)는 가장 낮은 -20 데시벨 와트를 제안했다.
이번에 이집트에서 정해진 새 기준안은 -33 데시벨 와트를 기준점으로 결정했으며, 2027년 9월 1일까지 유효하다.
기상학자들은 이제 5G 시그널이 기상 예측에 미칠 영향을 어떻게 완화할 수 있을지 방법을 강구해야하는 상황이 됐다.
예를 들면 관측 위성이 관측하는 동안에 그 지역의 5G 무선인터넷을 끄거나 시그널 전달을 우회하는 방법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
한국의 경우 국가 전체에 걸쳐 매우 밀도있게 인터넷망을 구축한 유일한 국가다.
조밀하게 건설될 5G 무선인터넷망이 한국의 일기예보 또한 영향을 끼쳐 대체로 더 습한 지역으로 보이게할 수 있다.
통신기술이 발달하며 주파수 대역폭을 차지하기 위한 통신업계의 전쟁은 계속돼왔다.
이번 5G 23.8 기가 헤르츠 대역 뿐만 아니라, 비나 눈을 관측하는 주파수인 36~37 기가 헤르츠 대역폭과 대기 온도를 측정하는 50 기가 헤르츠 대역폭 또한 이같은 전쟁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최미영 기자 press6@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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