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요요마의 만남

흘러가는 시간은 흐르는 강물처럼 곳곳에 삶의 흔적들을 남기며 마르고 닳도록 수천 년을 흘려버린 세상의 영욕을 뒤로하고 가녀린 가슴 속에 잔잔한 음악의 선율을 머무르게 합니다.

누가 인간의 목소리와 가장 가까운 악기를 첼로라 그랬나요. 시간을 타고 흐르는 강물의 선율처럼 우아하고 부드럽게, 때로는 강하고 격동적인 소리를 뿜어내는 첼로의 선율은 삶의 현장에 서있는 당신의 목소리가 되어 가슴 속에 깊이 품었던 아름다운 이야기의 향기가 되어봅니다.

매년 9월이 되면 달라스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선 새로운 시즌을 알리는 갈라 콘서트를 시작으로 내년 5월까지 콘서트 일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갈라 콘서트라 함은 오페라나 뮤지컬 등의 주옥 같은 아리아와 중창들을 특별한 무대나 복장을 생략하고 음악을 중심으로 연주되는 음악회를 말하지만 미국에선 주로 축제의 의미로 쓰여지는 콘서트를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보통 연주 시즌을 시작할 때 특별한 연주자를 초청하여 저녁 만찬과 더불어 밤 늦게까지 연주를 하는 축제의 시간을 가집니다.

이번 9월 16일 토요일 달라스 다운타운에 있는 마이어슨 심포니 센터 (Meyerson Symphony Center)에서 있을 달라스 심포니 갈라 콘서트는 첼로의 거장 중의 한 사람인 요요마 (Yo Yo Ma)가 협연을 합니다.

중국인인 파리 유학생 음악가 부부의 아들로 태어난 요요마는 4살 때 부터 음악을 시작하여 엄청난 음악적 재능을 발휘하였는데, 7살에 뉴욕으로 이사가면서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그 당시 미국 최고의 첼로 연주자였던 레너드 로즈에게 사사하고 아이작 스턴과 카네기 홀에서 함께 연주하는 등 신동으로 이름을 떨치며 수많은 연주와 음반 제작으로 이미 세계 최고의 첼로 연주자 반열에 오른 사람입니다.

또한 명석한 두뇌로 하버드에서 인류학과 독일 문학을 공부하면서 그의 폭넓은 음악 세계가 완성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버드에서 첼로 최고의 거장인 러시아 첼리스트 로스트로 포비치를 만나면서 오늘날의 요요마가 완성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갈라 콘서트는 저녁 7시에 마이어슨 심포니 센터에서 만찬을 시작으로 8시 45분부터 첼리스트 요요마가 명지휘자 ‘얍 판 츠베덴(Jaap Van Zweden)’의 지휘로 달라스 심포니와 함께 드보르작(Dvorak)의 첼로 협주곡 b단조를 연주하게 됩니다.

저가 너무 좋아하는 프랑스의 명 첼리스트 ‘재클인 뒤 프레(Jacqueline du Pré)’ 가 이 곡을 연주하여 명 음반을 남겼는데, 이 음반이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의 표준이 되어 왔었습니다.

그 후 이 음반에 못지않은 요요마의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터치의 연주를 통해 드보르작을 재 해석함으로 다양한 드보르작의 음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번 연주 또한 요요마의 명석한 두뇌에서 나오는 천부적인 유머감각과 관대함, 그리고 그의 특유의 미소와 음악성을 통해 만들어 내는 음악은 어쩌면 올해 마지막 시즌을 맞이는 지휘자 ‘얍 판 츠베덴’과 더불어 달라스 심포니의 최고의 음악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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