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클라이번 피아노 콩쿨’ Final Round를 바라보며

지난주에 이어 오늘도 포트워스 다운타운에서 열리는 세계 최고 권위를 가지고 있는 피아노 콩쿨 중의 하나인 Van Cliburn 국제 피아노 콩쿨에 다녀왔습니다. 아직은 최종 본선이 진행이 되고 있지만 먼 타국 땅에서 한국에서 온 한 젊은 피아니스트에게 다른 연주자하곤 비교할 수 없는 많은 환호와 기립박수, 그리고 드보르작의 피아노 5중주의 악장마다 숨기고 싶지 않은 객석의 꿈틀대던 숨겨진 함성, 마치 승자의 최종 연주를 감상하듯 이렇게 편안하게 감상하기는 처음입니다.
신이 내린 터치라 할 만큼 완벽한 연주를 한 ‘선우예권’의 연주를 보고 집으로 돌아오니 어느덧 자정이 넘어갑니다. 2층에 마련된 아직은 덜 익은 프리스코의 옅은 불빛을 등불 삼아 작업실에 흐르는 쇼팽의 ‘녹터’을 감상하여 얼마 전 구입한 애플의 맥 프로 컴퓨터의 키보드에 손을 올려 놓으니 너무나 더딘 타이핑에  ‘선우예권’의 환상적이 손놀림이 부러울 뿐입니다.
문화원 수업을 서둘러 마쳐 늘 그랬던 것처럼 포트워스의 다운타운에 있는 멋진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고 연주에 참석하고 싶은 마음은 역시나 신기루였습니다. 수요일 오후에 달라스를 떠나 포트워스로 향하는 길은 힘든 여정입니다. 요즘 텍사스의 인기를 실감하듯 불어나는 교통량을 감당하기 어려워 곳곳에 벌려 논 도로공사 여파로 이른 오후시간인데 모두들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5월 25일부터 시작한 Van Cliburn 국제 피아노 콩쿨이 포트워스 다운타운에 있는 Bass Performance Hall에서 Semi Final을 끝내고 최종 Final Round를 시작하는 날입니다. 전 세계의 피아노 유망주들이 각 대륙의 예선을 통과하여 최종 30명의 본선자들이 이곳에서 경연을 벌입니다. 이번 본선은 미국계 한국인을 포함 6명의 한국 피아니스트들이 올라왔는데요 기대했던 것처럼 한국의 유망 피아니스트들 가운데  ‘선우예권’이 최종 6명이 벌이는 최종 본선에 올라갔습니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은 한국의 피아니스트들 중에서 국제콩쿠르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거머쥔 연주자라는 타이틀을 가진 한국의 대표적인 피아니스트입니다.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수많은 국제 콩쿨에 참여했다는 그의 예전 인터뷰처럼 자신감 넘치는 실력파이기 때문에 이런 여유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2015년 ‘저먼 피아노 어워드’ 등 다양한 국제 콩쿨에서 뛰어난 실적을 보이고 있는 그는 한국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도미하여 미국에서 공부한 실력파 연주자입니다. 오늘 그가 연주한 드보르작의 피아노 5중주 A Minor 연주도 다른 연주자와는 구분된 연주로 Brentano String Quartet팀과의 완벽한 호흡으로 멋진 하모니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6월 7일(수)과 8일(목)에 3명씩 Brentano String Quartet팀과 같이하는 피아노 5중주, 그리고 금요일과 토요일에 각각 피아노 협주곡을 포트워스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연주를 하고 최종 순위를 가리게 됩니다. 어려서부터 자신과의 수많은 싸움을 통해 점점 성숙해가는 인생과 더불어 삶의 손끝에 묻어나는 그들의 터치는 최종적인 결과와는 상관이 없이 모두가 승리자요 우승자로 존경을 받기에 충분합니다.
시간을 따라 흐르는 화려한 터치 뒤에 비쳐진 그들만의 고독한 싸움은 어쩌면 그들 가운에 마음의 터치가 있어서 가능할 지 모르겠습니다. 피 말리는 외로운 무대에서 오로지 자신만을 의지하며 쌓아온 그들의 아름다운 삶의 순간 순간에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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