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나는 한국의 소리, 우리 가락의 전도사

한 그룹 사물놀이패

“덩덩덩 쿵덕쿵, 덩덩덩 쿵덕쿵.”
중모리, 자진모리, 휘모리 등 어깨춤이 절로나는 신명난 우리 가락이 연습실을 가득 메웠다. 3년 전 결성 돼 1년에 15회가 넘는 공연을 펼치고 있는 한 그룹 사물놀이패가 한인 2세들에게는 우리 것의 소중함을 알리고 미국 주류 사회에는 한국 전통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구슬 땀을 흘리고 있다.
비록 한 그룹 사물놀이 패의 단원들 대부분이 학생이나 직장인이기 때문에 오후 주말에나 공연이 가능하고 연습량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한국의 가락을 사랑하는 마음과 열정만은 따라올 팀이 없다.
반도체 회사로 잘 알려진 달라스 TI에서 엔지니어로 20년 넘게 근무하고 있으며 현재 한 그룹 사물놀이패에서 북을 담당하고 있는 윤덕봉 회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단원들끼리 재미나고 신명나게 즐기는 가운데 한국의 소리와 하나가 되는 것이다”며 한 그룹 사물놀이패를 아끼고 사랑하는 단원들의 마음을   표현해줬다.
“악기를 다루는 사람이 즐거워야 공연을 함께 하는 관객들도 흥이 나고 사물놀이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밝힌  윤 회장은 공연 중 관객들의 반응에 대해 “소리가 크고 강해서 흥을 따라 하게 되기 때문에 사물놀이의 인기가 높고 기립박수를 많이 받는다”고 전했다.
특히 한 그룹 사물놀이패는 미래를 짊어지고 갈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 학교를 직접 방문, 크고 작은 공연을 자주 개최하고 있다. 유구한 역사를 가진 동방의 작은 나라에 아주 특별한 가락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직접 악기를 만져보게 함으로써 아이들의 가슴 속에 한국을 각인시켜주고 싶기 때문이다.
창단 이래 서른 번이 넘는 공연을 펼친 한 그룹 사물놀이패의 활기 넘치는 무대가 미국인들 사이에서 입 소문을 탄 탓에 요즘은 단원들이 한 주 걸러 무대에 서야 할만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 마음으로 함께 호흡 해야하는 한국의 소리
“원래 천주교 성당 안에 농악 팀이 있었는데 마땅한 교사가 없어서 수준이 고르지 못했다. 그러다 30주년 기념 행사를 준비하게 되면서 한번 제대로 배워보자는 생각으로 농악보다는 사물놀이를 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어졌고 당시 7명이 모여 한 그룹패를 결성하게 됐다.”
처음 한 그룹패를 결성할 당시에는 일주일에 4번 정도 만나 연습을 계속할 만큼 정열을 쏟았고 얼마 후 우형실 선생을 만나 단원들의 실력이 일취월장하게 됐다. 한 때는 마땅히 연습할 장소가 없어 강당, 성당, 태권도장, 할 것 없이 연습할 공간을 찾아 다녀야 했으나 단원들은 이렇다 할 불평 하나없이 묵묵히 윤 회장을 따랐다.
실제로 한 그룹패의 지도교사를 맡고 있는 우형실 선생은 50평생을 한국무용, 장구, 가야금 등과 함께 해온 뛰어난 지도자이기도 하다.
우형실 선생은 “단원들 하나 하나가 모두 프로가 돼야 하며 악기를 그냥 치는 것이 아니라 사물놀이에 필요한 강약과 멜로디, 화음의 중요성을 알아야 한다”며 “단원들이 아직 프로가 아니어서 부족한 면이 있으면 도와주고 있다”고 전했다.
우 선생은 이어 “사물놀이를 할 때는 남의 것을 잘 듣고 새롭게 하나를 배우고 또 다시 듣기를 반복해야 한다. 한 마음으로 박자를 맞춰야 아름다운 소리가 나기 때문에 단원들이 모두 함께 오케스트라처럼 어우러질 줄 알아야 한다”며 한데 어울어지는 화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매주 화요일 7시부터 2시간 동안 갈랜드에 위치한 미국 교회의 부속 건물에서 연습을 하고 있는 한 그룹 사물놀이패는 꾸준한 연습을 통해 언제 공연이 잡히든 상관없이 무대에 설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으며 주 공연이 되는 사물놀이는 물론이고 부채춤, 소고놀이 춤, 화관무 등 관객이 지루하지 않게 프로그램 내용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전통 음악에 대해 관심있는 한인이라면 누구나 환영
윤 회장은 “사물놀이는 장구, 꽹과리, 징, 북으로 네 가지 악기로 화음을 맞추기 때문에 사물놀이라고 부른다. 악기가 많을수록 소리가 좋아 듣기가 훨씬 나을 뿐만 아니라 갑자기 공연히 잡히면 빈 자리를 대신해 줄 사람이 필요한데 항상 부족한 실정이다”며 “한국의 가락을 사랑하고 관심있는 한인이라면 누구나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 그룹 사물놀이패에서 징을 담당하고 있는 박종익 씨 역시 “유명한 선생님을 모시고 전통 음악을 배운다는 것에 의미가 있고 또한 우리 나라의 소리를 남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는다”고 밝히고 “사물놀이에 관심이 있는 한인들도 많을 텐데 시간을 내서 함께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윤 회장은 등록 단원이 스무 명 가량이 되면 비영리단체로 등록해 도네이션을 받으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
한국의 전통 음악을 사랑하고 나아가 소리의 아름다움을 미국 사회에 전하고자 신명나게 악기를 두드리는 한 그룹 사물놀이패의 열정이 뜨겁기만 하다.
이정윤 기자 uni@w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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