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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애

마음에 붙이는 반창고

둔탁한 소리와 함께 외마디 비명이 들렸다. 뒤돌아보니 부엌일 하느라 열어둔 수납장 모서리에 딸내미가 이마를 오지게 박았다. 바로 닫지 않은 내 실수였다. 이마를 감싼 채 눈물이 그렁그렁해진 아이를 본 순간 얼마나 속이 상하던지 나도 모르게 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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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무사히

요즘의 나는 나사 몇 개 풀린 로버트 같다. 몸과 마음이 삐거덕거린다. 빠릿빠릿하게 움직이고 싶은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중심을 잡아주던 척추에 문제가 생긴 후로 모든 게 어긋나기 시작했다. 통증은 허리에서 시작해 허벅지, 종아리, 엄지발가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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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박 선생

한국에 다녀온 지 한 달이 지났건만 일상으로의 복귀가 쉽지 않다. 나이 탓인지 아니면 건강이 안 따라주는 건지 이젠 한 번 리듬이 깨지면 제자리로 돌아오는 게 힘들다. 특히 책상에 앉는 일이 그러하다. 발동만 걸리면 그다음은 어찌어찌 굴러갈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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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설의 끝을 다시 써 보려 해

올여름, 텍사스의 더위보다도 내 마음을 뜨겁게 달구었던 책이 있었다. 뒤가 궁금하여 단숨에 읽었고, 책장을 덮었을 때 그 뜨거움은 이내 시원함으로 환원되어 가슴에 스며들었다. 오랜만에 책장을 넘기며 두근거렸고 모처럼 행복했다. 교수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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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

장시간 비행 후 땅을 밟으면 김치찌개라든지 짬뽕 같은 뭔가 칼칼한 음식이 당긴다. 나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울렁거리는 속을 달래는 데는 매운 게 최고다. 혼자였다면 주저하지 않고 먹으러 갔을 텐데 어젠 지인이 숙소까지 태워다 주는 바람에 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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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를 달다

딸이 혼자 운전하기 시작했다. 얼마 전까지 딸이 운전하면 나는 옆에 앉아 훈수를 두었다. 그러다 곧잘 하는 것 같아 키를 내주었다. 기간이 생각보다 길었다. 차가 쌩쌩 다니는 도로에 아이를 내놓으려니 걱정이 앞서서 도로 주행을 시키며 지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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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설레다

2016년 10월, 다운타운에 있는 작은 책방에서 배수아 작가의 북 콘서트가 있었다. 그 행사 소식을 당일 두 시간 전에 미국 로컬 라디오 방송에서 들었다. 한국 책방도 아니고 미국 책방에서 한국 소설가의 북 콘서트라니 잘못 들은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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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색

미니 시집 제의를 받은 지 족히 두어 달은 지난 것 같다. 7편 못쓰랴 싶어 계약서에 사인했었다. 새로운 형식의 청탁이 반갑기도 했고 좋은 기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시간은 점점 흘러가는데 7편은커녕 한 편도 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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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클릭

내가 보면 좋을 것 같다며 지인이 “로맨스는 별책부록”이라는 드라마를 추천해 주었다. ‘차은호’와 ‘강단이’의 로맨스도 예뻤지만, 출판사라는 공간에서 펼쳐지는 책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흥미로워 관심 있게 보았다. 부서별로 분담하여 일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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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치하이킹

거리를 걷고 있는 여성에게 한 남성이 다가와 차를 세우고 날이 추운데 데려다 줄 테니 타라며 친절을 베풀었던 남성이 갑자기 돌변하여 성폭행했다는 기사가 신문 한쪽에 자리하고 있었다. “태워준다고 함부로 타면 큰일”이라는 머리기사를 보는 순간 기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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