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사랑의 결실

2020-07-24 | 박인애

토마토 화분이 내게로 온 지 50일째다. 지인이 잘 길러보라며 이 위험한 시기에 집으로 배달까지 해 주었다. 식물 기르는 재주가 없는 건지, 터가 나쁜 건지, 정성이 부족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집에 식물을 들여놓으면 오래가지 못하고 시들어 버렸다. 선물 받은 호접란, 다육식물, 키우기 쉽다는 행운목까지 모두 그러했다. 그래서인지 화분을 받은 기쁨보다 걱정이 앞섰다. 산 마르자노(San Marzano)라는 이름을 가진 …

조선의 마지막 문장

2020-07-24 | 최정임

잠깐, 저와 차 한잔 하시겠어요. 편하게 따뜻한 차를 나누며 책 이야기가 아닌 제 이야기를 들어 주시겠습니까? 2020년은 제 인생에 상상을 초월한 세상에 이런 일이! 놀라움으로 다가왔습니다. 5년3 개월 책을 읽고 북 칼럼을 쓰는 영원한 독자인 제가 저자가 되었습니다. <책 읽는 여자>란 에세이 집을 출간했습니다. 4개월의 원고 정리와 교정 끝에 칠순을 넘긴 나이에 제 분신 같은 …

마음 정원에 심은 씨앗

2020-07-17 | 이은아

봄! 얼은 땅을 깨고 새로운 씨앗들을 심을 수 있는 봄은 말 그대로 생명의 시즌이다. 겨울 동안 미리 계획해서 실내에서 키워온 모종을 야외 정원으로 옮겨 심거나, 토양에 직접 씨앗을 뿌릴 때의 기분은 기대감으로 가득 찬 미소를 짓게 한다. “언제 새싹이 얼굴을 내밀까?” 하루가 멀다 하고 쑥쑥 자라는 이 작은 생명을 보는 과정 만으로도 벌써 배가 부르다. …

통영 파란 바다와 윤이상에 잠기다

2019-12-06 | 최정임

인천 공항에 내리자 30년을 살다온 이민자로서 낯설음이 없다. 정겨운 우리말에 금방 동화된다. 고국은 자동차를 몰고 역주행에 폭주까지 하며 달리다 피투성이가 되고 싶었든 그 생의 무거움을 네게 내려놓으라 한다. 소백산 자락 계곡과 제주, 떠난 자들이 돌아온 고향, 파랑 짙은 바다가 온통 가을 햇살로 마음의 작살을 던지게 하는 남쪽 바다를 다녀왔다. 뱃전에 기대어 부서지는 포말을 바라보며 한려수도 …

이순신의 난중일기(亂中日記)

2019-08-16 | 최정임

역사를 잊은 민족들에게 미래는 없다. 이웃나라 일본에게 말해주고 싶다. 참 수상한 시절이다. 한일 무역 분쟁으로 갈등의 골이 깊어가고 있다. 일본은 위안부 문제, 강제징용 보상판결과 관련해 국제 협약을 어기고 기어이 화이트 리스트로 제외시켰다. 우리나라가 반도체 수출 강국으로 이미 일본을 제압하고 있는 현실을 인정할 수 없어 수소 불화등 반도체 부품으로 무역 분쟁을 선포했다. 이에 대응해 일본상품 불매운동 …

파트너:

Gama casino

1win

1xb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