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혜영 작가, 재미있고 꼼꼼한 아동문학 강연으로 큰 인기

달라스 문학회 “아동문학 작법부터 출판 이야기까지 전문 작가로부터만 들을 수 있는 유익한 강연이었다”

한혜영 작가가 강연하고 있다.

 

달라스한인문학회(회장 방정웅)가 지난 22일(일) 오후 4시 H-마트 열린문화센터에서 한혜영 작가 초청 글쓰기 강연회를 개최했다. 특강 전에 책 구입 기회와 작가 사인회가 있었다.

방정웅 회장은 인사말에서 “무더운 날씨에도 강연회에 참여한 이들에게 감사한다. 또 멀리 플로리다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신 한혜영 작가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5명의 달라스문학회 회원들이 한혜영 작가의 시를 낭송했다. 피아노 명곡이 배경 음악으로 깔리는 가운데 임태성 회원은 ‘퓨즈가 나간 숲’을, 최기창 시인은 ‘큰소리 뻥뻥’을 낭송했다. 오명자 회원은 ‘우산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목소리 좋은 남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양수 회원은 ‘뻥이야’를, 낭랑하고 감성적인 목소리의 김예린 시인은 ‘눈 뜨는 아침’을 낭송했다.

박인애 총무가 한혜영 작가를 소개했다. 미국에 이민 와서 현재 플로리다에 거주하고 있는 중견작가인 한혜영 작가는 1989년 <아동문학연구>에 동시조로 문단에 나왔으며 1998년 <계몽아동문학상>에 장편동화 “팽이꽃”이 당선돼 동화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17권이나 되는 시집, 시조집, 동시집, 장편동화, 소설을 발간했다.

한 작가의 동화는 어른이 읽어도 재미있고 한번 읽기 시작하면 중단할 수 없고 예닐곱 권의 동화집이 논술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한혜영 작가는 아동 문학 창작을 스토리 텔링하듯이 쉽고 재미있게 강연했다. 또 많은 책을 출판한 작가로서 출판과 관련된 뒷이야기를 말해줘 글쓰기와 출판에까지 도움이 되는 강연이었다는 것이 강연을 듣고 난 문학회 회원들의 총평이었다.

한혜영 작가는 강연에서 어떤 이야기가 동화가 되며 어떤 것이 동시가 되는지에 대해서 초점을 맞춰 강의했다. 기본적으로 글을 쓴다는 점에서 동화나 동시는 일반적인 소설과 시를 쓰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거기에 동화와 동시의 특성을 고려해야 하므로 고려해야 할 요소가 더 많다. 아동문학은 대개 어린이들이 주인공으로 나오기 때문에 어린이들의 시각에서 이야기가 전개되고 어린이들의 언어를 주로 사용하여 글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한 작가는 “동화를 쓰려면 소재나 주제 혹은 스토리를 찾아야 한다. 소재를 먼저 찾을 수도 있고 주제를 먼저 정할 수도 있고 스토리를 먼저 찾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 작가는 “작가는 기관사와 같으며 기차를 타고 가면서 볼 수 있는 풍경, 즉 벌어진 사건 만으로도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명확한 주제가 없는 동화도 가능하다. 그렇지만 학부모와 교사들이 교육적 측면을 고려해 주제가 명확한 동화를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 작가는 “단면적인 것에 집중하는 성향을 가진 사람은 단편동화를 서사가 풍부한 사람은 장편동화를 쓰기에 맞다”고 전했다.

한 작가는 남동생의 이민 이야기 취재에서 탄생한 ‘뉴욕으로 가는 기차’, 복제 양 둘리에서 영감을 얻어 쓴 ‘ 비밀의 계단’, 로봇을 데리고 산다는 일본 할머니들의 TV 프로그램에서 힌트를 얻은 ‘로봇이 왔다’, 신문 수필에서 영감을 얻은 ‘날마다 택시 타는 아이’, 신문 기사에서 영감을 얻은 ‘영웅 소방관’, 작가의 체험에서 나온 무서운 이야기인 ‘형이 왔다’, 판타지 동화 ‘뿔 난 쥐’ 등의 작품들의 창작 계기, 스토리 흐름, 출판사와 상의 과정, 제목과 주인공 이름 짓기에 대해 쉽고 상세하게 소개했다.

한 작가는 동시에 대해서 “동시는 대부분 직관에 의해서 쓰는데 순간 포착으로 중심 생각을 잡은 후 그것을 시로 확장시켜 나간다”고 말했고 작가의 동시 5편을 예로 들어 창작 과정을 설명했다. 회원 시낭송에서 낭송된 ‘큰소리 뻥뻥’은 공룡 발자국이 찍혀 있는 공룡 화석에 참새가 내려 앉아 “우리 아빠의 아빠의 아빠 발이 이렇게 컸단 말이지” 하면서 공룡발자국이 자신의 조상의 발자국이라고 말하며 허풍을 친다는 내용이다.

한 작가는 이 동시에 대해 “참새의 허풍에 빙그레 웃음이 나오면서도 약자인 참새의 생존방법이려니 여겨보면 짠하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가장 애착 가는 작품 ‘팽이꽃’ ‘영웅 소방관’

한 작가 “달라스 사람들과 정 들어 달라스를 떠날 때 섭섭했다” 소식 전해

 

한혜영 작가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팽이꽃’과 ‘영웅 소방관’이라고 대답했다.

‘팽이꽃’은 한혜영 작가가 동화 작가로서 처음 쓴 장편동화로서 입양아 문제를 다뤘는데 한 작가는 그 작품을 포함, 두 개의 작품으로 <삼성문예상>에 응모했다. 세 개의 작품이 결선에 올라갔는데 그 중 두 작품은 한 작가의 응모작들이었다.

당시 정채봉, 유안진, 이재철 씨가 심사위원이었는데 그 중 한 심사위원이 “요즘 입양아가 유행인가?” 하는 말 한마디에 입양아를 주제로 한 한혜영 작가의 작품이 아닌 다른 작가의 작품이 당선작으로 결정됐다고 한다.

그 심사위원의 말은 그 무렵 입양아 주제의 동화가 이미 많이 다뤄지는 상황에서 그 주제의 동화가 더 이상 신선하지 않다는 말이었던 것이다. 한 작가는 “그러한 정보를 사전에 얻지 못한 점에서 외국에서 거주하는 것이 불리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작가는 현지 작가가 갖는 사실성 확보에 유리한 점을 살려 작품을 썼다는 평론가의 평가를 받았다. 그 후 ‘팽이꽃’은 1998년 <계몽아동문학상>에 응모해 당선됐고 <한우리 독서논술> 교재로 채택됐다.

한 작가가 애착을 가지고 있는 다른 한 작품은 ‘영웅 소방관’이다. 이 작품은 외모 중심주의가 만연한 시대에 적합한 소재와 주제의 작품이다. 화상을 입어 전체 안면에 대해 성형수술을 해야 했던 소방관에 대한 기사를 읽으면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소방관과 그의 아내와 아들에 대한 이야기인 ‘영웅 소방관’을 읽고 울컥했다는 어른부터 엉엉 울었다는 어린이까지 있다. 큰 감동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동화다. 한 작가는 “사실성을 얻기 위해 많은 고심을 거쳤던 작품이기 때문에 ‘영웅 소방관’이 무척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약 3,000명의 팔로워를 가진 한 작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사흘 동안 달라스에 있다가 달라스 사람들과 정이 들어 떠날 때 섭섭했으며 플로리다에 잘 도착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달라스문학회 참여를 원하는 분은 방정웅 회장(전화 214-632-5313)에게 연락하면 된다.

 

 

조현만 기자 press@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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