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인터뷰 신형무 교수ㅣ환경영화 ‘에린 브로코비치’ 재현해 낸 신형무 교수


현재는 NIEHS 자금 지원 받고 ‘자폐증’ 원인 연구 … 미세먼지는 ‘1급 발암물질’ 한국의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한 원인 검증 필요

UT 알링턴 지구환경과학과 신형무 교수는 2005년 연세대 환경공학과 학사, 2007년 카네기 멜론대학교 환경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2011년 UC Irvine에서 환경보건과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UC Davis에서 박사후 과정을 마쳤다. 신 교수의 관심 연구 분야는 오염물의 이동경로와 최종 귀착지, 오염물질의 생체 지표, 화학 스크리닝과 우선순위 정하기, 아동 보건, 노출 및 위해성 평가, 환경 역학, 모델의 민감성과 불확실성 분석, 대기 오염 등이다.
신 교수의 연구는 미환경보호국(US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미국립환경보건과학원(National Institute of Environmental Health Sciences, NIEHS) 등의 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
신 교수는 2015년 UC Davis에서 박사후과정 우수연구상을 수상했다. 또한 2005년부터 2007년 한국연구재단 장학금을 수상했다. 신 교수는 30여개의 과학저널 논문을 저술 혹은 공저했고 20여차례 학회 발표에서 발표했다.

환경보건학자 신형무 교수는 한국에서 고등학교 2학년 때 하늘을 뿌옇게 만든 황사현상과 그 안에 들어 있는 독성 오염 물질의 심각성을 깨닫고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중국의 급속한 도시화와 공업화로 이해 그 전에 없던 오염물질이 황사와 함께 중국에서 왔고 그로 인해 많은 피해가 생기는 것을 봤다.
신 교수는 “어떻게 하면 중국에서 날아오는 황사와 미세먼지를 해결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됐고 이를 해결해 보고자 하는 동기에서 환경공학을 시작하게 됐다. 그런데 국가간의 정치와 외교 문제가 관련돼 해결하기 쉽지 않음을 이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인간이 사는 환경에서 어떤 오염원인이 어떤 오염 물질을 방출하는가와 그 이동경로에 대해 연구하는 분야를 환경공학이라고 한다. 오염물질에 노출된 인간이 어떤 질병에 걸리기 쉬운가를 연구하는 분야를 환경보건학이라고 한다.
신 교수는 학사와 석사과정은 환경공학을 박사과정은 환경보건학을 전공했다. 인접학문을 넓게 공부함으로 좀 더 종합적인 시각에서 환경문제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 요즘, 자폐증 원인 연구
신 교수는 UT 알링턴에서 ‘환경 모델링과 인간노출평가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신 교수의 랩에서 하는 주요 프로젝트는 내분비계 교란물질인 프탈레이트 혹은 과불소 화합물이 최근 증가하는 자폐범주성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s, ASD)를 가진 아동 출산과 관련이 있는지를 밝히는 것이다.
신 교수는 “자폐아의 원인에 대한 연구는 유전학적으로는 많은 연구가 이뤄져 있는데 아직 반 정도만 설명가능하다. 나머지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환경요인에 의한 것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국립환경보건과학원(NIEHS)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신 교수는 “가정에서의 일상적인 생활을 통해 환경 화학 물질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자폐범주성장애가 유발되는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신 교수가 자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하는 물질들은 농약, 화학 공장 굴뚝 연기나 폐수, 화학 세제, 전자제품, 플라스틱, 루즈, 로션, 선스크린크림 등 화장품, 살충제, 난연제, 불연제, 자동차 배기가스 등이다.
쥐를 대상으로 하는 실험을 통해 화학물질들이 쥐의 뇌와 신경발달에 관여한다는 연구는 이미 이뤄져 있다. 과연 이 화학물질들이 인간에게는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는 아직 미미하다.
신 교수는 “자폐아는 남자가 여자보다 5배가 많다. 그 의미는 내분비계교란물질이 호르몬 내분비계를 교란하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환경호르몬은 북극곰에게도 발견된다. 먹이 사슬로 인해 오염된 물고기들을 잡아먹은 최상위층 포식자인 북극곰에게까지 환경 호르몬이 발견된다”고 말했다.


◎ 영화 ‘에린 브로코비치’의 재현
신 교수는 자신의 박사 학위 논문이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줬다고 소개했다
웨스트 버지니아주 Parkersburg에 소재한 세계적 화학회사인 듀퐁(DePont)의 공장이 1950년 이래 수십년간 PFOA(Perfluorooctanoic acid)라는 내분비계 교란물질을 굴뚝과 하수구 시설을 통해 Mid Ohio Valley의 대기와 강에 배출했다.
듀퐁은 물과 기름을 반발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는 PFOA를 테플론 제품을 생산하는데 2015년까지 사용했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테플론 제품은 등산복, 스키복, 눌러붙지 않는 후라이팬이나 냄비, 카펫 등이 있다.
불과 20년 전까지만 해도 이 물질에 대한 경각심이 없었다. 2000년부터 이 지역의 소들이 원인 불명으로 죽기 시작했고 사람들이 이유 없이 아프다고 호소하기 시작했다. 이에 공장 주변 주민들과 미국환경청(EPA)은 PFOA를 주범으로 보고 듀퐁사를 고소했다.
신 교수는 듀퐁사가 그 기간동안 해당 화학물질을 방출한 양이 600여톤임을 알아내고 시기별 방출량을 그래프로 그렸다. 그 화학물질이 주변 지역에 누적돼 있는 정도를 지도에 시간적으로 재구성해서 표시했다. 신 교수는 “나의 연구 때문에 역학자들이 역학 연구를 할 수 있었다”고 자신의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신 교수는 “이 연구에는 이 지역에서 수돗물을 마신 사람들 거의 전부인 7만여명의 사람들이 역학 연구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의심되는 질병을 50가지로 축약하고 특히 6개 질병이 PFOA의 노출과 관련이 깊다는 것을 역학 연구를 통해 밝혀냈다.
다시 말하면 PFOA가 상수도원을 오염시켰고 오염된 수돗물을 마신 주민들은 6개의 질병에 걸리게 된 것으로 판정됐다.

2017년 2월 듀퐁사에게 6억7천만 달러를 배상 하라는 재판 결과를 보도한 기사. <인터넷 캡처, 소스: https://cen.acs.org/articles/95/web/2017/02/DuPont-Chemours-settle-PFOA-suits.html>

2017년 2월 13일자 보도에 의하면 듀퐁과 케모어(Chemours)는 재판에 패소했고 3,550건의 소송에 대해 각각 3억 3500만달러씩 합계 6억 7천만 달러의 보상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듀퐁은 PFOA에 관련된 책임 비용을 지게 하려는 목적으로 회사를 분리시켜 케모어라는 회사를 만들어 케모어가 모든 피해 보상 비용을 내게 하려 했다.
재판에서는 미래에 발생될 피해에 대해서도 합의를 도출했다. 케모어는 PFOA 때문에 추가로 발생하는 미래의 피해에 대해 향후 5년간 매년 2500만 달러를 지불하기로 했고 듀퐁도 동일한 금액을 장차 5년 동안 매년 지불해야 한다.
미국 정부는 법적으로 PFOA 사용을 금지했고 현재 듀퐁과 다른 화학회사들은 PFOA 대체물질로 PFOA에서 탄소 2개 혹은 3개를 뺀 물질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그럼 눌러붙지 않는 후라이팬을 사용해도 몸에 괜찮으냐는 질문에 신 교수는 “나도 눌러붙지 않는 후라이팬을 사용하고 있다. 그 정도는 괜찮다”고 말했다.

◎ 미세먼지는 1급 발암물질
신 교수는 “미세먼지도 1급 발암물질이다. 황사에 섞인 초미세먼지는 뇌까지 들어갈 수 있고 이로 인해 치매가 유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일본강점기 시대 종군위안부의 피해에 대해서 일본이 조금은 피해보상을 했다. 한국이 중국으로부터 보상을 받으려면 연구자들이 중국이 오염의 원인이라는 확실한 증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조현만 기자 press@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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